“..아.. 그게… 나랑 아저씨가 무사히 돌아왔고 너는 좋은 조력자를 찾았으니까, 이게 바로 재결합 기념 저녁 식사 아니겠어…? 그리고, 나를 구해주신 순간부터 나는 아저씨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었어!” 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잊은 채라가 말했다. 다행히, 그녀의 해명은 통했고 도윤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틀린 말은 아니네! 삼촌이 내 목숨도 구해 주셨거든! 나도 의식을 되찾은 이후로 삼촌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어! 말 한번 잘했다! 재결합 기념으로 다 같이 저녁 먹자! 아무도 불만 없다며 제가 가서 저녁 하겠습니다.”“내가 도와 줄게!” 옆에서 조용히 서 있었던 모나와 정아가 거의 동시에 소리쳤다. 순간 주의 상황을 살피며 그 둘은 다소 민망함을 느꼈다.모나는 줄곧 도윤을 존경하고 있었기에 이렇 게나 돕고 싶어 했다. 강한 힘과 굳은 성격 둘 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도윤의 훈훈한 외모도 한 몫 했다.정아의 경우, 방금 전 도윤을 알게 되었지만 도윤에 대해 알고 싶은 점이 너무 많았다. 어쨌거나, 돈이 무지막지하게 많을 뿐 아니라 엄청 미스터리 했다. 게다가, 뱀 동굴 같은 것들을 그녀에게 숨기려 들지도 않는 모습에 점점 호기심만 커져만 갈 뿐이었다. 명확히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었다. 여자가 남자에 대해 궁금증이 커질 때면, 머지않아 그 둘 사이의 애매한 관계는 시작된다. 그 둘이 서로 민망해하는 모습을 보자 계속 그들을 보고 있었던 창헌은 고개를 돌려 질투에 불 타 있는 채라를 보았다. ‘도윤이는 우리 형의 아들이 확실하네… 그때 형의 모습이랑 똑같아!’ 창헌은 살짝 씁쓸하게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재결합 저녁 식사 준비가 시작되었다. 곧, 음식이 날라졌고 식사 동안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으나 모두들 각자의 생각에 골똘히 잠겨 있는 듯했다. 머지않아 자정이 되었고 도윤은 정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기법을 처음 써봐요. 다시 말해서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어요.
한편, 도윤도 빛나고 있었고 기이한 광경에 창현은 약간 두려움을 느꼈다.현재 도윤 손에 있는 이 옥 펜던트는 정말로 범상치 않았다… 창현조차도 펜던트가 어떤 어마어마한 힘을 지니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 옥 펜던트가 도윤과 호환이 굉장히 잘 된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나머지 사람들도 잠자코 지켜보는 가운데, 도윤의 천둥-번개 기법에 따라 펜던트의 빛이 갑자기 하늘로 치솟자 모두들 눈을 휘둥그레 떴다.약간의 힘도 발사하며 높이 치솟은 빛의 등장에 따라 점점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거친 바람이 사방으로 흙먼지를 휘날리고 있다. “엄청난 파워야..!” 눈 앞의 광경에 두려움이 잠긴 목소리로 레오가 말했다. 잠시 뒤, 빛이 뜰로 마침내 돌아올 때까지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때, 도윤은 거의 모든 힘을 소진했기에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두 발로 땅에 간신히 선 채로 여전히 말없이 있는 정아를 쳐다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모두를 바라보며 체념한 듯 말을 했다. “옥 펜던트가 제 천둥-번개 기법에 힘을 부여해줬지만 정아 씨랑 접선하는 데 실패했나 봐. 레오야..”만약 일이 잘 풀렸더라면, 정아는 지금 무슨 반응이라도 보여야 했다.그제야 도윤은 항상 차분한 얼굴이었던 삼촌을 포함해서 모두가 넋이 나간 채 자신의 뒤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 보는 창헌의 당황한 얼굴에 도윤은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도…도윤님…! 성…성공하셨어요! 지금 그 여자가 바로 뒤에 있어요! 정말 천사님을 소환하셨어요!” 레오가 몸을 떨며 말을 더듬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천천히 몸을 돌렸다… 바로 눈 앞에 서 있는 흰 옷의 여인을 보자 그의 눈꺼풀만 빠르게 떨릴 뿐이었다!차가운 표정으로 있었지만 그녀의 아름다움만으로 심장이 충분히 두근거렸다.도윤은 전에 관에서 아린을 봤었고 당시 아린의 얼굴은 흰옷의 여인과 거의 똑같았지만 흰옷을 입은 여인이 아린보다 훨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그녀를 보고 도윤은 펜던트를 꺼내 말했다. “이… 이 펜던트에 있겠다는 거예요?”“맞아. 너가 나를 찾은 이유는, 누군가 내 시체를 찾아서 노아와 함께 묻으라고 말했을 게 분명해, 맞지? 흠, 그 방법은 용혈옥 펜던트에 있어. 봐, 펜던트 안에는 내가 주변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맑고 자연적인 공간이 있어. 다시 말해서, 그 곳에서 내가 스스로 단련할 수 있는 거야.” 조안이 설명했다. “…아 그렇군요! 그러면, 그 정체불명의 남자가 누구인지 아시나요..?”“누군지는 짐작이 가지만 정확하지는 않아.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알고 싶으면, 노아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 너희 둘이 마침내 하나가 된다면, 용혈옥 펜던트 힘의 도움으로 머지않아 힘의 절정 중 하나를 회복하게 될 거야.”“..힘의 절정 중 하나를 회복한다고요..?” 도윤은 조안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는 했지만 다소 어리둥절한 기분을 느끼며 물었다.‘전투의 신인 노아의 시대로 내가 돌아가길 바라는 건가..? 그러면… 내가 정말 신의 모습으로 환생한다는 거야..?’ 도윤은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혼자 생각했다. 이제 이 정도까지 오게 되자 솔직히 도윤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살짝 버거웠다. ‘이 이야기의 결말이 내가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는 거면… 지금 나를 유지할 수는 있는 걸까?’“응! 어쨌거나, 너희 둘은 너무 오랜 기간 동안 떨어져 있었어! 그러니, 나는 그저 네 원초적인 원기를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 놓으려는 것뿐이야. 노아의 기억의 일부분을 얻게 되었을 지는 몰라도, 너가 모든 기억을 복구하는 건 거의 불가능해!”“그러면… 원초적인 원기를 제 몸에 돌려놓은 후에도 제가 현재 제 모습으로 계속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요?” 도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그렇다니까. 왜? 지금 모습이 너무 좋아서 노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거야..?” 조안이 다소 궁금한 듯 물었다.“사실, 맞아요. 지금까지 수많은 일을 겪었지만
“뭔데요?” 도윤이 물었다.“그게, 정의 포털 왕 때문에 내가 여태까지 공 씨 가문 비밀의 방에 봉인되어 있었지만, 그 시간 동안 나는 정신은 온전했어. 그래서 그 시간동안 공 씨 가문이 어떤 계획을 꾸미고 있는지 다 들을 수 있었어. 내가 듣기로는 공 씨 가문 사람들이 너 친구 두 명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 같아. 한 명 성 씨는 탁 씨였고 나머지 한 명은 백 씨였어. 둘 다 지금 공 씨 가문 지하 방에 감금되어 있어.”“그래서 제가 승표를 계속 못 찾고 있었던 거군요! 도윤이가 저한테 찾아 달라고 말을 했지만, 며칠을 찾아도 단서 하나 보이지 않는 게 이상했거든요! 지금 보니, 공씨 가문이 납치했었던 거네요!” 창헌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최악의 상황이 마침내 현실로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이전에, 도윤은 공 씨 가문 덫에 빠질 뻔했었다. 그 덫은 우익이 거의 그를 죽일 뻔한 일이었다. 승표는 도윤의 명령에 따라 호텔에 남아 있었고 우익에게 공격을 받고 있었을 때 도윤은 승표도 분명 위험에 처했을 것을 직감했다. 공 씨 가문이 전략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승표 말고 공 씨 가문이 주최한 단련 훈련에 참여했었던 이든도 위험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공 씨 가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았기에 도윤은 그 둘이 공 씨 가문에게 납치된 이상 쉽게 탈출하지 못할 것을 알았다.생각을 하며 도윤이 대답했다. “조안님, 삼촌, 두 분이 먼저 출발하시는 게 어때요? 채라는 구출되었지만 제 두 명의 친구를 저렇게 두고 저는 떠날 수 없어요! 둘을 구해야겠어요!”“지금 혼자 가겠다는 거니, 도윤아? 넌 정의 포털 왕한테 상대도 안 돼!” 걱정하는 목소리로 창헌이 대답했고 조안도 염려스럽게 도윤을 바라보았다. “저도 잘 알아요. 그래서 정면으로 맞서지는 않을 거예요! 다 계획이 있으니, 걱정 마세요. 꽤 자신도 있으니까 제 친구들을 구해서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을 거예요!”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윤은
울창한 숲 주변을 수색하며 팀은 세분화되었고 우익은 다섯 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있었다. 계속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을 때, 우익의 부하 중 한 명이 갑자기 소리쳤다. “대장님, 앞에 누가 있어요!”그 말을 듣자, 세분화된 나머지 그룹들도 즉시 달려와 그 사람 옆에 섰다.달려오는 길에 그들은 걸어오는 그 사람이 다리를 절고 있을 뿐 아니라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 채로 남루한 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하지만, 실제로 그 사람 옆에 서게 되자, 우익은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뜨고 말했다. “….공…공찬욱… 대표님..?”찬욱이 도윤을 찾겠다고 도건 지대로 향한 후에 마지막으로 들려온 그의 소식은 며칠 전이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그와 연락이 닿을 수 없었다. 걱정이 되어 병이 난 공여사는 간신히 단서 몇 개를 찾고서 그를 찾기 위해 여러 사람을 산으로 보냈지만 소용없었다. 정말로 찬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우, 우익..? 세상에! 여기서 널 보다니…! 제발, 제발 나 좀 살려줘…!” 우익과 그의 부하들을 보자 찬욱은 눈물을 터트리며 말했다. “저와 함께 있으니 안심하세요. 이제 괜찮습니다. 공대표님, 그런데, 누구한테 이렇게 심하게 당한 거예요?” 우익이 물었다. “이….이도윤이야…! 며칠 전에 판자촌에서 간신히 쫓았었는데, 나를 상대하려고 엄청나게 강한 조력자를 데리고 왔더라고! 전혀 반격할 수 없었어! 내가 쓰러지자, 이도윤이 나를 데리고 가서 내 몸에 독을 넣었어! 그것도 모자라서, 수도 없이 많은 방법으로 날 고문했어! 지금 큰일 난 건, 무슨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도윤이 어젯밤에 흰옷을 입은 여자 영혼을 소환해 냈다는 거야! 그리고서 나를 이 숲속으로 데려왔어… 이렇게까지 하면서 뭘 얻고 싶어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한테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을 때 기회를 틈타 도망친 거야!” 찬욱이 설명했다. “대표님 말씀이 다 맞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납치되어서 판자촌에 감금되어 계셨군요! 그래서 공
혜자는 손자의 이런 행동을 나무라지 않았다. 어쨌거나 찬욱이 자신을 도윤으로 착각해서 그런 거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순간을 겪었으니 찬욱이 이렇게 과하게 반응하는 건 당연했다. ‘어떻게 이런 트라우마까지 안게 된 거야… 이 망할 놈의 이도윤 자식..! 내가 죽더라도 갈기갈기 찢어버리겠어! 널 대신해서 내가 무조건 복수해주마...!’ 혜자는 눈에 살기를 띄며 속으로 생각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지만, 찬욱이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정의 포털 사람들과 공 씨 가문 사람들이 현재 이도윤을 잡으러 모두 나가 있었기에, 공여사는 지금이 이도윤을 잡을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는 것을 알았다. 그랬기에 찬욱이를 공 씨 가문 저택에 데려와 휴식을 취하게 하고 혜자도 직접 도윤을 잡기 위해 나섰다. 모두가 도윤을 잡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기에 정오가 찾아올 때까지 공 씨 가문 저택은 다소 적막했다.그제서야 찬욱은 마침내 침상에서 몸을 일으켰다.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살짝 씁쓸하게 미소를 짓는 찬욱의 눈빛은 순간적으로 바뀌었고 중얼거렸다. “이든이랑 승표가 지금 감금되어 있는 지하 감옥은 아마도 저택의 비밀에 방으로 출입이 가능할 거야… 그런데도 공혜자가 공찬욱 주변에 많은 하인을 배치해 두고 있으니… 내가 혼자 있을 시간이 거의 없을 거란 말이지! 공혜자… 보안에 있어서는 너무 철저하단 말이야!외관상으로는 이 사람은 외형도 목소리도 찬욱이었지만 진짜 정체는 그게 아니었다. 사실, 공 씨 가문으로 다시 돌아온 사람은 다름 아닌 도윤이었다!도윤은 전부터 찬욱으로 변장하여 공 씨 가문 저택에 잠입해서 공 씨 가문을 방해하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칠 계획이었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그랬기에, 이번에 똑같은 전략으로 잠입해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의 임무는 두 친구를 몰래 구출해 내는 거였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오후 내내 하인들 여러 명에게 지하 감옥 입구가 어디에 있는지 물었지만 그 누구도 알고 있
“제발, 나도 너가 왜 거기 가고 싶어하는 건지 알아… 할머니가 도윤이 친구 두 명을 납치해서 거기 감금해 둔 거 나도 알고 있어. 걔네들 해코지해서 화풀이하고 싶은 거 맞지?” 유미가 직설적으로 말을 했다. 어쨌거나, 다른 사람도 아닌 유미는 찬욱의 성격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개소리야! 나는 걔네들을 구출해서 안전한 장소로 데려가려는 거야!” 찬욱이 쏘아붙였다. “…왜 그러려는 건데…?”“봐, 이도윤이 내 몸 속에 잠재적인 독성 물질을 주입했어. 걔 친구들을 내가 구하지 않는 다면, 걔가 날 죽 일거야! 이제 좀 납득이 가?!” 공포에 찬 목소리로 찬욱이 대답했다. “…아,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돌아오고 나서 성격이 크게 바뀌었을 리 없지! 그래! 나랑 할머니만 지하 감옥 열쇠를 가지고 있어. 내가 데려가 줄게!” 유미는 흔쾌히 수락을 했다. 어쨌거나, 유미도 어떻게 하면 도윤의 친구들을 풀어줄 수 있을지 지난 며칠간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했었다. 유미와 찬욱이 지하 감옥 정문을 지나자 아우성이 끊임없이 들렸다. 보아하니, 많은 사람들이 그 곳 감옥에 갇혀 있었다. 그럼에도, 그 사람들은 그 둘이 찾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저 마지막 감옥이 나올 때까지 그들은 계속 걸어 나갔다.하지만, 문에 가까이 다가가기도 채 전에, 세상에 있는 욕이란 욕은 다 퍼붓고 있는 이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미친 년! 늙은 할망구! 그래 바로 당신 할머니 말이야! 내가 가문 전체를 저주하기 전에 나를 놓아주는 게 좋을 거야!”상스러운 말에 살짝 얼굴을 붉히며 유미가 문을 열자, 의자에 묶여 있는 이든과 승표가 바로 한 눈에 들어왔다. 몸은 특히나 더 단단하게 묶여 있었고 그 둘의 가슴 위로 파란색으로 반짝이는 구슬이 매달려져 있었다.“원하는 게 뭐야? 자신 있다면, 당장 덤벼! 내가 그때 너네 가문 훈련 교육을 받으러 왔을 때 무슨 생각 했는지 알아? 처음 봤을 때 공씨 가문이 좋은 가문이라고 생각했어… 내가 미쳤었지! 그 말도 안 되는
“…대표님이 오셨다고?” 그 말에 얼떨떨해진 승표가 물었다. “하하하! 곧 우리는 구출될 거야! 기다려, 이 망할 공씨 가문! 밖으로 나가게 된다면, 바로 여기를 불 질러 버릴 테니!” 분노에 찬 이든이 으르렁거렸다.잠시 뒤, 찬욱과 유미는 혜자의 방에 도착했다.들어서자마자, 도윤은 방 구조가 그리 복잡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았다. 오히려 꽤 단순했다. 방 한쪽에 놓여 있는 책상 하나와 그 뒤에 있는 책장이 눈에 들어왔다.“..여기에 비밀의 방이 있는 거야..?” 찬욱이 물었다. “그럴 거야… 내가 알기론 할머니한테는 두 개의 비밀의 방이 있어. 너가 알고 있었을 지 모르겠지만 한 개는 할머니가 특별히 연구하실 때 사용하셔. 흰옷을 입은 여자가 갇혀 있었던 곳이었지. 그리고 이 방은… 내가 엄청 어렸을 때 할머니가 여기 책장 뒤에서 나오시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 그러니, 이 책장 뒤에 있는 통로를 열 수 있는 어떤 장치가 있을 거야. 연구로 쓰이는 비밀의 방과 비슷해 보이는 게 있다면…”유미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며 속삭이고 있었고 그녀는 방 한 쪽으로 걸어가더니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볼펜의 캡을 잡고 살짝 눌렀다.짧은 ‘딸깍’ 소리화 함께 갑자기 책장은 흔들리기 시작하며 지하로 향하는 어두컴컴한 구멍을 보이며 서서히 벌어졌다.유미가 너무 놀라자 도윤이 물었다. “...예전에 할머니가 여기에서 나오는 것을 봤다고 하지 않았어..?”“그랬지… 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 기억하는 비밀의 방과 많이 달라… 그리고, 느껴지지 않아..? 구멍에서 오싹한 한기가 나오고 있어..” 당황한 채 유미가 중얼거렸다.“…뭐가 됐든, 일단 들어가자… 날 따라와!”솔직히 말해서 도윤도 등골이 오싹했다. 구멍에서 범상치 않은 기운이 내뿜어져 나오는 게 느껴졌다… 그게 뭐든지 간에, 도윤은 공포스러웠다.구멍은 긴 통로로 이어져 있었고 무언가로 가득 차 있는 비밀 공간들은 구멍을 가로 질러 늘어져 있었다.발견한 오일 램프를 비추며 유미가 주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