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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장

“하지만, 진짜야, 삼촌! 진짜 장난치는 거 아니라고! 내 말 못 믿겠으면 직접 한번 봐봐! 여기 어린 여자애 눈이랑 삼촌 눈이랑 진짜 닮았다니까?” 여자가 계속 고집을 부렸다.

이미 손을 뻗고서 사진을 내미는 그녀의 눈빛을 보며 나이든 남자는 여자를 잠시 바라보고서 포기한 듯 그녀에게서 사진을 받았다.

사진 속 사람을 더 자세히 보게 되자, 그는 순간적으로 제자리에 얼어붙은 것처럼 보였다. 너무 놀래서 사진을 제대로 들고 있지도 못한 채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분명히 사진 속 여자는 선미였다.

삼촌이 이렇게 몸을 떠는 모습을 처음 본 여자는 사진을 보자 표정이 달라졌다는 사실에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삼…삼촌? 무슨 문제라도 있어..?”

다시 서둘러 사진을 바닥에서 줍고서 남자가 대답했다. “…아니 괜찮아. 아무 일 없어… 그나저나, 이제 이도윤 붕대 다 감았으니까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게. 잠깐 얘 좀 봐주고 있어.”

그리고 남자는 서둘러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이상하네…” 여자는 뒤통수를 긁으며 중얼거렸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장난꾸러기였지만 항상 삼촌의 말을 잘 따랐다. 침대에 앉아 두 손을 볼에 갖다 대며 눈을 감았다.

누워있는 남자를 보려 눈을 떴을 때,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삼촌이 방금 전 도윤의 얼굴에서 피를 닦아냈기에 이제 도윤을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는데, 꽤 잘생겼었다.

손을 뻗고서 여자는 살짝 도윤의 얼굴을 꼬집으며 말했다. “꽤 잘 생겼네. 그런데, 왜 너 눈을 보면 볼수록 우리 삼촌이랑 살짝 닮은 것 같냐… 왜지…”

사실, 여자는 항상 삼촌의 비밀에 궁금해해왔다. 어쨌거나, 못 생겼지만 행동은 항상 격식 있었고 신사적이었다. 게다가, 정말 미스터리했다.

그의 얼굴에 상처가 어떻게 생겼는지 물을 때마다 그는 항상 똑같이 대답하며 그냥 심하게 화상을 입은 거라고 설명했었다. 과거 사진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 사실만으로 여자는 굉장히 속상했다. 그녀는 그가 과거에 어떻게 생겼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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