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게 짜여진 판인 게 확실했다.“처음에는 좀 봐주려고 했는데 전혀 협조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군요!” 도윤이 지배인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도윤씨, 때리지 마세요!” 이때 나린은 살짝 겁을 먹었다. 그때 나린은 현석이 일부러 몰래 지배인을 시켜서 도윤을 망신을 주며 곤란하게 만들라고 시켰다는 것을 눈치챘다.만약 도윤이 지배인을 때린다면 현석은 도윤에게 무슨 짓을 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길 터였다.그래서 나린은 도윤을 막아서고 싶었다. “때린다고요? 하하하! 저는 이 사람처럼 상대할 가치도 없는 사람한테 그런 짓 안 합니다. 처음에는 뺨 몇 대정도는 맞을 가치가 있긴 했는데, 지금은 전혀 없어요!” 도윤이 비꼬며 말했다.“꼬맹이, 너 죽고 싶어? 어서 들어와서 내쫓지 않고 뭐해!” 지배인이 비아냥거렸다. 그리고 그는 민영과 다른 사람을 보며 말했다. “사모님, 그리고 나린 양, 제가 너무 무례했다는 거 압니다. 하지만, 이런 저급한 사람이 여러분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민영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 걱정 마세요! 신경 쓸 거 없습니다! 지배인님 하고 싶은 대로 하시면 돼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저희도 방해 받기 싫습니다.”민영은 차갑게 도윤을 노려보았다.도윤은 핸드폰을 꺼내어 문자를 보냈다.보안요원이 도윤을 내쫓을 준비를 하며 모여들었다.도윤이 말했다. “서두를 필요 없어. 곧 너네 사장이 올 거니까.”“주사장님? 지금 주사장님이 여기 오신다고 하는 거야? 이런! 너 주사장님이 어떤 분인지 알기나 해? 너가 아무리 문자를 한들 그냥 서비스과에 이 일을 고발한 거 아니야? 하하하! 내가 말해 두겠는데, 네 고발은 결국 내 손에 들어오게 될 거야! 꼬마야, 그때가 되면 분명 벙 찐 표정으로 있을 거다!” 지배인이 웃으며 말했다.보안요원 몇 명도 소리 내어 같이 웃었다.“정말로 자신감이 넘치네!”민
이때 로비에는 모든 직원들이 정장을 갖춰 입고서 엄숙하고 공손한 상태로 있었다. 호텔 직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그들 모두 이미 호텔 로비 1층에 모여 있었다.오늘 회장님이 직접 방문하신다는 소식에 다들 긴장하고 있었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지배인인 원진은 회장님을 맞이하기 정장을 입은 채로 옆에 서 있었다.그도 이번에 극도로 긴장하고 있었다.“민영 이모, 우중 삼촌, 저 롱손 그룹에 계신 삼촌들 많이 알아요. 오늘 다 오신다고 하니까 제가 내려가서 인사드릴게요. 제가 여기 있는데도 내려가서 인사를 안 드렸다는 것을 아시게 되면 무례하다고 혼내실지도 모르거든요!”그때, 프라이빗 룸 안에서 현석은 손에 들고 있던 와인잔을 내려 놓으며 민영을 바라보고 말을 했다. “오, 그래, 그래! 현석아, 너 높은 사람들 많이 알지. 롱손 그룹은 상장된 기업이니까. 고위 경영진들이 방문하러 온 거니 너도 가서 인사드리는 게 맞겠다!”“그나저나 현석아, 임 씨 가문에 가장 큰 사업이 패스트푸드 체인점인데.. 롱손 국제 호텔과 비할 대가 못되지만 그래도 외식 산업은 맞으니까. 혹시 좀 이따가 주사장님 앞에서 우리 말 좀 잘해줄 수 있을까? 우리 명함을 건네줄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민영이 민망해하며 물었다.“그건 일도 아니죠, 민영이모. 제가 개인적으로 롱손 그룹 하중용 회장님은 알지 못하지만 주사장님과는 꽤 친분이 있거든요!” 현석이 손을 뻗어 손목에 낀 금시계를 보이며 말했다.그리고 그는 지갑을 들고서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맞아요, 맞아요. 주사장님과 명함을 주고 받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저희가 간단히 소개를 드릴 수 있는 거니까요. 우리도 같이 가요!” 셋째 고모와 다른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때 많은 크고 작은 차들은 벌써 호텔 입구 밖에 모여 있었다.인사과든 재무과든 상관없이 고위 간부들과 경영진들 모두 모였다. 고위직이기만 한다면 다들 있었
“하 회장님, 지금 몸이 많이 쇠약하십니다. 어떻게 이런 더러운 자식 앞에서 무릎을 꿇으시는 겁니까? 제가 바로 사람을 불러 이 일을 처리하게 하겠습니다!” 원진이 악랄하게 말했다.회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원진을 쳐다보며 분노가 극에 달했다.그리고 주사장을 향해 소리쳤다. “저 새끼 패버려! 입이 다 부어오를 때까지 두들겨 패!”주사장은 바로 대답했다. “네, 회장님!”그가 손짓을 하자 마자 회장의 개인 보디가드들 여러 명이 바로 앞으로 나오더니 원진을 바닥으로 내쳤다.심지어 경찰봉을 들고 있는 보디가드도 있었다.“회장님! 제가 뭐 잘못한 게 있습니까!?” 원진은 울부짖으며 큰소리로 외쳤다.퍽!요란한 큰 소리가 나고 보디가드들은 이미 경찰봉으로 원진의 입을 강타한 뒤였다. 그러자 원진의 눈과 입은 피범벅이 되었다.원진의 눈은 또한 눈물로 가득 차 있었다. 양옆에 서 있던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자 겁에 질렸고 특히 민영과 다른 여자들은 더욱 그랬다. 이런 장면을 목격한 건 처음이었다.퍽! 퍽! 퍽!보디가드들은 연속해서 지배인을 구타했다.원진의 이빨이 날라가고 있었고 입에서는 피가 쏟아져 나왔다.결국 그는 거의 반쯤 죽을 때까지 두들겨 맞았다. 원진은 땅에 드리 누운 채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주사장, 지금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누가 김원진한테 그딴 식으로 감히 행동하라 했어?” 하회장이 원진을 힐끔 보고서 묻고는 진용을 쳐다보았다.“제가 방금 전 김원진 보조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감히 그렇게 행동한 이유가 유현석이라는 사람이 일전에 미리 전화를 걸어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진용의 목소리는 차갑고 엄숙했다.그는 당연히 현석이 누군지 알았고 현석의 아버지 또한 알았다. 하지만 이제 유씨 가문은 끝났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랬기에 진용은 자연스럽게 그들 모두와 손절을 하고 싶었다.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경호원들은 이미 현석을 현장으로 끌고 왔다.“주사장님,
“도윤 씨? 벌써 다 드신 거예요?” 나린이 도윤이 나가는 것을 막으려 물었다.그리고 이어지는 생일파티는 방금 전 일어난 일로 인해 상황은 어수선하였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감히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고 그 동안 민영은 그저 조용히 있을 뿐이었다.“아, 네!”“그렇군요… 그런데, 도윤씨, 저희 엄마께서 무슨 일 하시는 건지 물어봤어요..” 나린이 다정한 말투로 물었다. 하지만 그녀도 궁금해하는 것이 분명했다.어쨌거나 모두가 하회장이 도윤을 어떻게 대하는지 두 눈으로 보았다.“저요? 아! 저도 제가 무슨 일 하는지 궁금한네요!”그 말을 듣자 나린은 그저 대답으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도윤은 점점 더 미스터리하게 느껴졌다.“그러면… 도윤 씨가 그 성남시에 전설적이고 미스터리하다는 이 대표님이에요?” 나린이 다시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때 민영과 다른 사람들도 나린 뒤로 모여들었다. 모두들 숨을 참고서 도윤을 바라보며 그의 대답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도윤은 그저 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젓고서 대답했다. “그 사람이고 아니고가 중요한가요?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나린 씨, 며칠 전부터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었어요.. 저를 기꺼이 도와주실 수 있을 만큼 저희가 친구가 되었는지 궁금한데요…”나린에게 묻는 그의 눈빛은 진지했다.나린이 자신을 계속 쳐다보는 모습을 한동안 지켜본 도윤은 자신을 향한 나린의 감정이 이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훨씬 더 진심이었다.그러자 도윤은 이제 이 질문을 해도 될 때라고 느꼈다. 솔직히 지금 말하지 않고 나린의 감정이 점점 커지게 놔두는 것이 그녀를 다치게 할 것이기에 걱정이 되었다.“그리고, 지금 임 씨 가문이 겪고 있는 위기는요… 이제 곧 필요한 자금이 조달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너무 많은 걱정 않으셔도 되고 모두들 다시 원하시는 대로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도윤이 덧붙여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민영과 다른 사람들은 바로 숨을 깊게 내쉬었다.만약 도윤이
매처럼 생긴 검은 헬기에는 사람이 없었고 현재 자동 조종시스템을 통해 도윤이 있는 위치로 날아가고 있었다. 이걸 본 사람들은 거의 기절초풍했다.이 헬기는… 적어도 200억은 할 텐데…? 이게 도윤씨 거라고?나린은 너무 놀라 손으로 입을 막고 있었다. 도윤은 직접 말하지 않고 모두에게 충분한 대답을 들려주었다.곧, 헬기는 착륙을 했고 도윤은 조종석에 올라탔다.헬기 안에서 나린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서 말했다. “이게 제 답이에요. 나중에 뭐 필요하신 거 있으시면 김상현 사장님을 찾아가 보세요!”미묘한 웃음을 남김 채 도윤은 두 번 돌아보지 않고 헬기를 타고 멀리 떠나버렸다.“…세..세상에. 정말로 성남시 이대표였어! 이도윤 대표님이었어! 세상에, 우린 곧 부자야! 임씨 가문은 곧 번영할 거야!” 민영이 기쁨에 춤을 추며 소리쳤다.모두가 자축을 하고 있는 사이, 나린만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듯했다… 그녀는 방금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잃은 기분이었다.도윤은 마침내 활기를 북돋는 피 두번째 방울을 얻고 말았다. 속담도 그러하듯, 진정한 일은 기다리는 사람에게 일어나고야 만다!그럼에도 도윤은 지체할 시간이 없었고 바로 작은 병 속에 간직하고 있던 피에서 음기를 느끼려 노력했다. 결과는 아주 놀랍고 희망찼다.‘하늘의 세례를 받으면 나는 빠르게 힘을 키울 수 있어! 그 말은, 이제 더 이상 아린이 앞에서 속수무책하게 당하지 않는 다는 거야! 그나저나, 성수의 서약이 곧 코앞인데… 할아버지랑 다른 명도사 분들은 지금 무얼 하고 계실라나… 성수의 서약이 어디서 열리는 지는 아직도 찾고 계실까..?’할아버지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지만 도윤은 할아버지에 대해 특별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모수벽도 그 곳에 있었고 모수벽은 도윤이 아는 한 주변에서 가장 강한 인물이라고 말할 정도로 특급 훈련을 받은 사람이었다.그럼에도 그는 도윤의 손바닥 안에 있었고 도윤은 모수벽의 목숨 줄을 할아버지가 좌지우지하게끔 두었다. 그 생각을 하면
곧 수천 명의 작업자들이 도착했고 준비를 마쳤다.그들의 임무는 산을 파내는 것이었기에 먼저 별다른 수 없이 마운틴 탑 빌라를 철거해야만 했다.물론, 그러한 대규모 작업이 펼쳐지자, 주변에 구경하던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곧 알게 되었다. 그러자 온라인에서 뉴스가 산불처럼 퍼지기 시작했고 성남시 사람들 사이에서 열띤 토론이 펼쳐지기도 했다. “정말로 마운틴 탑 빌라를 철거하는 거야?”“그런가 봐! 미쳤다! 1500억이 넘는 빌라를 이렇게 철거하다니… 진짜 돈이 어마어마하구나!” 그 건물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끼리 열띤 회의가 펼쳐졌다. 이 일에 대해 많은 정보가 인터넷에 떠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운틴 탑 빌라의 행정부서는 아직 철거에 대한 어떤 서신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상현이 무언가 하는데 있어 소속 부서에게 굳이 일일이 설명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하지만, 행정 부서 입장에서는 마운틴 탑 빌라는 그저 평범한 건축물이 아니었다는 게 핵심이었다. 이는 여러 엔지니어들의 노력으로 힘들게 지어진 곳이었다. 부서 사람들에게 있어 이는 건물이라기보단 예술작품에 가까웠다. 지금 작업자들은 계속해서 일을 수행하고 있었고 27살 정도로 되어 보이는 화가 난 여자가 발을 쿵쿵 구르며 그들 앞에 서서 소리쳤다. “멈추세요! 누가 이 곳을 철거하라고 한 겁니까! 여기가 누구 사유지인지 몰라서 그래요? 겁도 없이!”“아가씨, 저희는 김상현 사장님 명령을 받고 움직입니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사장님한테 바로 찾아가 보세요!” 작업자가 비꼬듯 대답했다. 그의 대답으로 그녀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마음을 가라 앉히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고개를 들어 산 꼭대기에서 붐벼 있는 철거팀 작업자들을 바라보고서 얼굴을 찡그리며 더 위로 올라갔다.하지만, 그녀가 도착하자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음이 들렸고 뒤이어 마운틴 탑 빌라의 벽 중 하나가 땅으로 무너지는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이런 참사를 막으려고 했지만 너무나도 늦었다. 이를 깨닫자 슬픔에 잠긴 여자
그 순간, 저택의 문이 열리며 보디가드들 몇 명이 리나를 끌고 들어왔다.리나는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 “놔! 당장 놓으라고!”“당장 손 떼!” 도윤은 걸어오고 있는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도윤이?” 도윤을 보자 살짝 놀란 목소리로 리나가 중얼거렸다. 사촌이 실종된 순간부터 그녀는 도윤에 대한 소식을 보지도 듣지도 못하였다.빨리 정신을 차리고 리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어… 이도윤… 끝없는 부를 소유한 이씨 가문 재벌… 그렇게 막강한 권력이 있는데 지금까지 미나를 생각하고 있을지 의심이 들어… 어쨌거나 미나가 실종된 이후로 우리한테 연락 한 번 안 했잖아! 아마 미나가 죽었는지 살아 있는지 신경조차 안 쓰겠지!’당시, 도윤은 미나의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상현을 보낼 뿐이었다. 도윤의 말을 전하면서 상현은 문제가 생기면 말을 하라고 했다. 이씨 가문은 그 요청이 무엇이든지 간에 김 씨 가문을 돕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씨 가문 사람들은 이 씨 가문이 유감을 표한다고 했을 때 예의상 그런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지금 미나는 실종이 된 상태였고, 도윤과 김 씨 가문 사이의 어떠한 연결 고리도 남아 있지 않았다. 김 씨 가문은 이러한 부유한 가문과 더 이상 관계가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알 고 있었다. 이에 대해 알았기에 그들은 그저 상현이 그들에게 제공하는 재정적 지원을 거절할 뿐이었다.솔직히 말해서 마운틴 탑 빌라를 철거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더라면 리나가 애초에 이렇게 화가 난 상태로 상현을 만나러 오지 않았을 것이었다. 어쨌거나, 이 장소는 도윤과 미나의 결혼식장으로 예정되어 있는 곳이었다.‘이도윤도 알고 있었을 텐데… 참나! 진짜 배신자!’ 리나는 속으로 큰 분노를 느끼며 생각했다. 그럼에도 2년만에 도윤을 보니 전에 비해 훨씬 더 성숙해 보였다. 게다가 훨씬 더 건장하고 근육질 몸을 보였고 그에게 보이는 권위적인 분위기로 느껴졌다.그럼에도 도윤은 리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
“..정… 정말이야..?” 리나가 물었다.도윤의 해명을 듣고 주머니를 다시 보자, 리나는 그를 조금씩 믿기 시작했고 전에 알던 도윤이 어떤 사람인지 알았기에 이도 믿음에 힘을 보탰다. 적어도 그렇게 좋아했던 사람을 쉽게 잊는 사람은 아니었다.“이제서야 말하지만 지난 2년 간에 개인적으로 김씨 가문에 찾아가지 못했던 이유는 너무 부끄러워서 앞에 설 수 없었기 때문이야. 내가 왜 계속 김사장님을 보내서 도와주려고 했겠어? 그럼에도 김사장님이 말하길 아무도 내 선물을 받지 않으셨다고 하더군.. 맞아?” 그들의 반응에 한번도 의문을 제기한 적 없었던 도윤이 물었다. “맞아. 미나 부모님도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하셔, 알고 있어? 미나가 실종되었고 너희가 결혼한 것도 아닌데 우리가 그걸 받을 권리가 어디 있어? 계속 할머니가 하신 말씀이었어!” 이제 처음 도윤에게 가졌던 오해를 모두 푼 리나가 대답했다. 그러자 그녀는 스스럼없이 김 씨 가문이 현재 상태에 대해 자세히 말을 해주었다.보아하니, 미나가 실종된 이후로 김 씨 가문은 계속 우울증에 고통을 받았다. 오랫동안 그 상실감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억압적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조롱과 비아냥은 김 씨 가문 사람들을 더더욱 깊은 감정의 골로 내몰 뿐이었다. 조롱은 미나의 남자친구가 엄청 능력 있고 권력 있는 남자였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김씨 가문 친척들과 친구들이 했다. 어쨌거나 그 남자는 무로 1500억이나 하는 빌라를 매입했다! 그 정도를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게 분명했다!하지만, 도윤의 정체가 특별했기에 미나의 부모님은 미래의 사위가 실제로 성남시 이 씨 가문 재벌2세라는 사실을 밝힌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씨 가문에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남에 따라 주변 친구들이 그들을 많이 부러워하고 시샘했다. 심지어 대부분의 이들은 미나의 정체불명의 남자친구에게 잘 보이려 김 씨 가문에 아첨을 하기까지 했다.하지만 미나가 실종되자, 김 씨 가문에는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