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도윤이 영혼 궁전에 있으며 유상에게 이 꽃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유상이 말하길 할아버지가 영혼 궁전을 세우신 이후로 서부 지역으로 가버리셨다고 했다. 북서부 지역을 돌아다니시며 우연히 이 꽃의 씨앗을 발견하신 것 같다고 했다. 정원 가득 이 꽃을 심었지만 오직 관상용이었다. 다시 말해, 도윤이 보기엔 할아버지는 이 꽃의 미스터리한 특성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게 분명했다.게다가 용섭 말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이 꽃을 유상이 도윤에게 말해준 것보다 훨씬 훨씬 더 일찍 발견했던 것이었다! 심지어 할아버지는 용섭에게 이씨 가문만이 소유한 꽃이라고도 말했다.앞 뒤가 안 맞는다!“그렇단다. 어쨌거나 이름 없는 꽃이지. ‘두 꽃잎이 피어나고 각 꽃잎은 한 세계를 상징한다..’ 그때 그 노인네가 나에게 해준 뜬금없는 말이었지.” 용섭은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또 이 말이야!’ 도윤은 상황이 훨씬 더 의문투성이인 것처럼 느끼며 속으로 생각했다.도대체 왜 도윤의 할아버지도 그 이상한 여자가 한 똑 같은 말을 했던 것일까…?의문투성이인 상태로 도윤은 조용히 용섭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그래서 내가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물었지. 그랬더니 도필이 말하길 그 이름 없는 꽃의 요상한 생김새를 보면 꽃이 똑같은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질 수 있고 누군가 어느 쪽을 택하던지 간에 보고 듣고 느끼는 것까지 완전히 똑같다고 하더군. 그렇다 하더라도 그 두 공간은 서로 완전히 다른 공간이라고 하더군. 그래서 ‘두 꽃잎이 피어나고 각 꽃잎은 한 세계를 상징한다’라고 하는 거지.”“하지만 할아버지, 두 개가 비슷한데 왜 완전히 다른 공간이에요?” 내내 옆에 서 있던 채라가 물었다. “나도 당시 똑 같은 걸 물었단다. 그러자, 도필이 나에게 예를 들어줬는데.. 내가 말해주마. 도필 말에 따르면, 이름 없는 꽃은 사람들의 감각 기관뿐만 아니라 사람의 정신까지도 바꿀 수 있는 특별한 기능이 있다고 한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그 꽃은 네
검은 관에서 나오던 어두운 빛이 뭐였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적도 없었지만 적어도 도윤은 지금 이 모든 것에 대해 함부로 생각할 수 없었다.모든 스트레스가 마음을 짓누르는 시한폭탄처럼 느껴질 뿐이었다.“…그나저나, 승표는 어딨어?” 불현듯 승표가 떠오르며 도윤이 물었다.“아, 그게… 젊은 영주님도 오랫동안 의식 불명 상태이셨지만 한달 전쯤 의식을 되찾으셨습니다. 하지만 신체적 부상을 많이 입으셨어요. 특히 다리요. 오늘까지도 침대에서 못 일어나고 계십니다.” 보디가드 중 한 명이 대답했다.“알겠어.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도윤과 승표는 극적으로 알게 된 사이였지만 도윤은 당시 쓰러지기 직전까지 승표가 자신을 위해 목숨을 무릎 썼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그의 영웅적 면모에 도윤은 깊게 감동했다.“…그리고, 우리 쪽 신호 말고.. 유미한테 잡히는 건 없어…?” 도윤이 물었다.“그게… 저희가 일주일동안 밤낮으로 수색작업을 했지만 공유미 씨를 찾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같은 보디가드가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자책감이 밀려들었다.바다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도윤은 자신이 유미를 바닷속으로 데리고 들어온 것이므로 유미를 지켜주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자기 자신도 지키지 못했다.이 때문에 도윤의 마음은 먹먹했다. 심지어 지금 유미의 생사조차 알 수 없었다. 만약 자신과 함께 가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안전하게 있었을 것이다.생각을 하며 도윤은 주먹을 꽉 쥐었다.도윤은 처음에 자신의 능력 정도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모든 것은 끝내 물거품이었다…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던 것이었다.도윤을 무력하게 만든 것은 고작 작은 죽은 송유화 몇 개였다… 만약 배에서 그를 보조해 주지 않았더라면 도윤은 지금쯤 바다 속 깊은 곳에서 이미 생을 마감했을 가능성이 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렇지만, 지금 가장 마음이 쓰이는 사람은 유미였다.“미안해…” 도윤은 창백해진 얼굴로 중얼거렸다. 도윤이 깨어났다는
지난 달 윤 씨 가문 사람들 중 한 명에게 저택 출입을 저지당했을 때 아린이 자신을 도와준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그때 도윤은 아린이 정말 친절하고 마음씨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도윤은 오늘날 같은 세상에 아린과 같은 착한 여자는 극히 드물다고 느꼈다.첫 인상은 그랬지만, 지금 아린이 상태는 당시 처음 만났을 때와 굉장히 달라 보였다.도윤이 기억하는 그런 상냥한 점은 온데간데없고 그녀는 난폭함과 거만함을 보여주었다.게다가, 도윤은 아린이 그저 평범한 여자인줄로만 알았는데 지금 보니 그녀에게서 내뿜어지는 강한 내부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 강렬하게 느껴지는 바람에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도윤은 자신이 아린보다 약할 것만 같았다. 정말로 당황스러움 그 자체였다.“…아린 씨 뭐 하시는 겁니까?” 도윤이 다소 주저하며 물었다.“왜, 너 보러 온 건데?” 아린은 뒷짐을 진 채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을 노려보듯이 다소 살벌하게 도윤을 바라보며 대답했다.“저를 보러 여기까지 와 주신 건 고맙지만, 제 부하들을 다치게 하신 건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하시나요?” 도윤이 바닥에 쓰러져 신음 소리를 내는 보디가드들을 힐끔 보며 말했다.“내가 못 들어가게 막은 저 사람들 잘못이지! 솔직히 말해서, 너가 화낼까 봐 걱정만 안 했으면 이미 저 사람들 목을 베었을 거야! 널 위해서 그건 자제한 거야, 알긴 알아? 그러니까 너가 나한테 그만큼이나 중요한 사람이라고!” 도윤에게로 매혹적으로 걸어오며 아린이 대답했다. 인간이라면 그 누구도 타인의 목숨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법이다. 특히 강아지나 고양이가 죽은 후에도 오랫동안 슬퍼할 것 같은 아린이 이럴 수는 없었다.“…너… 너 윤아린 아니지, 누구야?! 윤아린은 이런 사람이 아니야!” 도윤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넌 항상 이런 식이야.. 내가 뭘 해도 나한테 의심이 너무 많아… 그래 내가 못되게 군건 맞긴 한데, 너한테 못되게 군 적은 없잖아! 그런데도 매사에 나한테
‘너…너무 강해..!’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그녀의 내면 힘을 한번 맛보니 현재 그녀의 힘은 전에 그가 만났었던 다른 내부의 힘들과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자신과 여자의 힘을 비교하자면 마치 고인 웅덩이의 더러운 물과 순수하고 정제된 물을 비교하는 것과 같았다. 그 정도로 차이가 컸기에 누가 여기서 더 강한지를 생각해보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도윤은 아린이 점점 더 힘을 주자 채라의 얼굴이 시뻘게지는 것을 보았다. 아린이 마음만 먹는다면 채라는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멈춰!” 도윤이 다시 재빨리 뛰어가며 소리쳤다. “걱정 마. 이렇게 죽이진 않을 거야… 너가 얘를 많이 챙기는 것 같은데! 네 답을 들을 때까지 얘는 내가 데리고 있을게!” 아린이 부드럽게 채라의 몸을 토닥이며 대답했다.그러자 채라가 갑자기 쓰러지고 말았다! 아린이 저택을 나가자 도윤과 용섭은 그녀를 쫓아 뒤따라 나갔다. 하지만 나가자마자 두 남자는 바로 윤씨 가문 차 여러 대를 보았고 보디가드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의식이 없는 채라는 그 중 한 차에 태워졌다. 아린은 다른 차 앞에 서 있다가 도윤을 보고서 고개를 갸웃거렸다.“어디를 가든 넌 도망칠 수 없어! 다시 나한테서 벗어나지 못하게 할 거야!” 차 문을 닫기 전에 말을 하고서 부하에게 차를 몰라고 명령했다. “채..채라야..!” 용섭은 차가 떠나는 모습을 초조하게 바라보며 소리쳤다.용섭이 소리치고 잠시 후 도윤은 기침을 심하게 하기 시작해고 급기야 피를 토해냈다.“이 대표님!”“사부님!”도윤의 상태를 보자, 상연과 다른 사람들이 바로 도윤을 둘러쌌다.현재 도윤은 의식이 있는 상태인 건 맞았으나 죽은 송유화에 받은 타격으로 인해 지금 평소 힘에 70%정도 밖에 못 미쳤다.또한 방금 채라를 구하려다가 아린의 힘과 닿으며 도윤의 온몸의 힘이 거의 짓눌렸기에 이제 전의 부상과 현재의 부상 둘 다 안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너무나도 강했다! 이
그 전까지 그 누구도 아린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위협적인 말투에 모든 사람이 그저 그녀의 말에 복종할 뿐이었다. 아린의 당당한 모습은 그야말로 너무 권위적이었다!그들이 도착했다는 말을 듣자 아린은 차에서 내려 저택으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저택 안에서는 사소한 가족 문제로 소란이 일어나고 있는 듯했다.다른 윤 씨 가문 사람들이 다 같이 있었고 주영이도 초조해 보이는 얼굴로 왔다 갔다 움직이고 있었다.주영이가 친구를 픽업하기 위해 공항으로 가려고 했었다는 사실에서 문제가 발생하였다. 머지않아 주영은 아린이 가문의 모든 차를 빼 간 것을 알게 되었다.‘이런 젠장!’ 주영은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아린은 셋째 삼촌의 딸이었고 그 말은 그렇게 높은 위치도 아니었다! 주영이 차를 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린이 차를 모조리 가져가 버릴 만큼 대담하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가 막혔다!주영이 계속 화를 내고 있는 동안 아린이 윤 씨 가문 사람들 쪽으로 천천히 걸어오는 모습을 보았다.“이번에는 정말 윤아린을 혼내야 돼요, 아빠! 셋째 삼촌 딸인 주제에 날이 갈수록 언니들에게 존경이라곤 없고 점점 겁이 없어진다니까요!”태만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아린의 부모가 달려와 화가 나 있는 주영에게 말했다. “우리가 잘 교육할게, 주영아!”“지금 윤아린이 가문 차를 쓰고 있으니까 혼내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세요. 못하시겠다면, 제가 개인적으로 혼낼 거니까요.” 주영이 화를 내며 으르렁거렸다. 주영은 아린이 앞에 서자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아린은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갔다… 심지어 아무에게도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마치 저택 안에서 아무도 안보이는 듯이 아린은 아무 말없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물론 이건 주영의 화를 돋우고 말았다.화가 난 목소리로 주영이 소리쳤다. “야, 윤아린! 우리 여기 서 있는 거 못 봤어? 우리한테 다 인사 안 해? 그리고 왜 허락도 없이 가문 차를 너가 다 써?
“너… 너.. 사랑이 뭔 줄이나 알아..? 그러니까 일을 처리할 때 그렇게 극단적으로 밖에 못 하지! 권력과 돈은 사람들에게 행복에 대한 환상만 줄 뿐이야… 얼마나 얻던 간에 사랑이 뭔지 모른다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없어! 결국 공허한 마음으로 아무 것도 손에 쥘 수 없을 거니까.. 그 공백을 메우는 건 돈도 명예도 아니야. 너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죽는 날까지 고통스러울 거야!” 채라가 말했다. 앞에 있는 여자가 누군지는 몰랐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중요한 건 이 여자가 아주 강하고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는 것이었다.사랑에 대한 깊은 상처가 있어 보였다.그 말을 듣고서 아린은 아주 놀란 표정으로 채라를 바라볼 뿐이었다. 처음에 아린은 채라를 엄청 겁준 다음에 죽일 생각이었으나 지금 채라에게 지고 만 것이었다.어쨌거나 아린은 모든 공격과 위협에 크게 감정 변화가 없었지만 채라가 자신을 패배자처럼 느끼게 했다. “…똑똑하네.. 그래… 네 말이 내 마음을 움직였어… 그럼, 내 말 들어봐. 내가 얘기 하나 해 줄게. 이거 듣고서 얘기 속에 여자 두 명 중 누가 잘못한 건지 판별해줘. 너가 정확한 답을 말하면, 내가 널 놓아줄게.” 아린은 채라에 옆에 앉으며 대답했다. 채라는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아린을 쳐다볼 뿐이었다.그 모습을 보고 아린은 이야기를 시작했다.“한 자매가 있었어. 쌍둥이 자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콩깍지 속에 있는 두 개의 완두콩 같은 거였지. 언니 이름은 초원이고 동생이름은 초아. 두 자매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사이가 좋았지. 항상 모든 일을 같이 할 뿐만 아니라 모든 불행도 함께 견뎠어.”“항상 그렇게 지냈어. 16살이 되던 해, 한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 그 남자는 정말 성실하고 천재라고 불렸을 뿐 아니라 잘생기기까지 했지! 마치 못하는 게 없는 듯했어. 그런데 자매 둘 다 동시에 그 남자에게 푹 빠져버린 거야..”하지만 그들이 그에게 느꼈던 사랑은 채라가 조금 전 말했던 사랑과 다소 비슷했지만
“…혹시 초원인 건가..?” 도윤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버려진 후 모든 것을 잃고 완전히 변해버렸다는 얘기를 듣고 채라는 무엇보다 아린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건 중요하지 않아. 나는 내 손으로 그 남자를 쟁취하기 전까지, 절대 멈추지 않을 거야.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 말 거야.” 아린이 주먹을 꽉 쥐며 다짐했다.“..하지만… 이게 도윤이랑 다 무슨 상관이야..?” 채라가 궁금한 듯 물었다.“내가 다 말한다 하더라도 넌 날 이해 못해.. 내가 이 이야기에서 너한테 핵심만 얘기한 거야. 그래, 넌 똑똑하니까 내 약점을 너가 알 수 있게 상세하게 모든 것을 말하진 않을 거야.” 아린이 비꼬듯 말했다.“너 항상 주변 사람들한테 이렇게 방어적이야..? 그 남자랑 같이 있을 때도 이랬어..?” 채라가 물었다.“그게… 어.. 그래서 애초에 걔가 나한테 거리를 두기 시작한 거였어. 하지만, 이번엔 내가 이기고 말 거야.. 내가 모든 것을 얻고 말 거야!” 아린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대답했다. 얼굴에 결연한 표정을 지어 보일 때 한 하녀가 갑자기 걸어 들어와 말을 했다. “아린 아가씨.. 잠시만요..”“뭐야?”“이도윤 대표님이 뵙고자 합니다.” 하녀가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아린은 고개를 돌려 채라를 보고서 말했다. “배채라 아래층 방으로 옮겨.. 그리고 내 허락 없이는 절대로 내보내지 마, 알겠어?”하녀에게 할 일을 명령하고 아린은 방으로 나가 현재 도윤이 있는 거실로 향했다.거실에 도착하자 태만과 다른 사람들도 보였다. 도윤은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 아린이 태만과 다른 윤씨 가문에게 자리를 비켜 달라고 말을 하자 도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말을 했다. “우리 둘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윤아린 씨, 확실한 건 저희 둘 사이에 문제는 제 친구와 아무 연관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제 친구는 풀어주세요.”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린은 꽤 기분이 좋아 보였지만
“제가 당신한테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제가 한 모든 말은 사실입니다! 정말 저는 당신이 찾고 있는 그 사람이 아닙니다!” 도윤이 아린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서 말했다. 그녀의 반응을 보니, 이 모든 일이 더 확실해졌다. 도윤이 구했던 사람은 흰 옷을 입은 여자가 아니었다. 흰 옷을 입은 진짜 그 여자는 아직 해양 궁전에 있을 가능성이 컸다.새로운 사실이 밝혀지자 도윤은 이 여자에게 신이 어디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게 낫겠다고 느꼈다. 흰 옷을 입은 진짜 그 여자를 찾기 전까지는 비밀로 하기로 했다.“상관없어! 난 너 말 안 믿어! 어쨌거나, 우리는 내일 결혼하는 거야! 이제 답해 줄 수 있어?” 순간적으로 도윤을 보는 눈이 부드러워지며 아린이 물었다.“결혼은 게임이 아니에요. 애초에 저희 둘 사이에는 사랑이라는 것도 없어요… 이 점을 생각하면 어떻게 저희가 결혼을 합니까?” 도윤이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 게임이 절대 아니야. 그 부분엔 동의해. 뭐가 됐건, 지금 우리 둘 사이에 할 얘기가 더 있어? 너 마음 속에 있는 단 한 사람이 너가 사랑하는 사람인 거야?” 아린이 눈썹을 치켜 뜨며 물었다. 도윤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아린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래. 그렇게 해. 너가 무슨 말 하는 지 알아. 그런데 너가 지금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중에도 사랑하지 않을 거라는 법은 없잖아! 내가 언젠가 너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만들 거야!”그리고 아린은 빠르게 도윤의 어깨와 이마를 모두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도윤은 온 몸이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꼼짝도 할 수 없었다!여왕처럼 우아하게 행동하는 아린을 보고서 도윤이 물었다. “저한테 무슨 짓을 하는 겁니까?”“정말 간단해. 너 몸에 가장 큰 차크라 세 개랑 내면 힘을 봉인 했을 뿐이야! 그렇기에 너는 지금 그냥 일반인에 불과해. 있지, 생각할 시간을 좀 더 줄게. 만약에 일을 진전시키기 위해 힘을 되찾고 싶다면 정말 뭐가 맞는지 깨닫고 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