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작아져서 사과를 하는 승표를 보자 도윤은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괜찮아… 그나저나, 우리 드디어 해양 궁전에 도착한 것 같네…”말을 하고서 도윤은 지금 보고 있는 것에 크게 놀라며 잠시 말을 잃었다.도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승표도 고개를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그들 앞에 놓여 있는 엄청나게 웅장한 궁전을 바라보며 눈이 휘둥그레지며 입이 떡 벌어졌다. 궁전은 용의 모양처럼 생겼고 건물 한 가운데에 크고 높은 연단이 있었다. 하지만 도윤이 가장 놀란 점은 허공 위 약 20피트 위에서 허공을 맴돌고 있던 것은 수정관이라는 것이었다!‘또 다른 영원의 관이야!’ 도윤은 넋이 나간 채로 속으로 생각했다.그러니까 이게 다 진짜였어… 흰 옷을 입은 여자는 신과 분리된 이후로 여기 영원의 관에 묻혔던 거야!그럼에도 도윤은 아직까지도 왜 늙은 거지가 그 둘을 이렇게 멀리 분리시켜 놓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영원히 그 둘을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했던 노인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깊은 생각에 빠져 있을 때, 눈 한 쪽에서 승표가 손가락으로 벽화를 가리키며 말하는 것을 보았다. “…선생님… 여기에 벽화가 있어요… 여기서 일어난 모든 일을 그려 놓은 것 같아요…”흰 옷 여자의 영원의 관을 다시 한번 힐끔 보고서 도윤은 고개를 돌려 승표와 함께 벽화를 들여다보았다. 사막에 있었던 지하 궁전과 비슷하게 이 궁전 역시 벽화로 가득했다. 그림을 쭉 훑어보면서 도윤은 벽화가 흰 옷 여자의 장례에 대해 보다 자세히 서술해 놓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더 정확히 말해서 장례 과정과 흰 옷 여자의 시체 기원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대부분 도윤이 알고 있던 것들이었다. 하지만 벽화들 중에 이따금 추상적인 문자들이 보였다. 도윤으로서는 무슨 의미인지 도통 알 수 없었다. 이전 벽화에서 봤었던 문자들과는 완전히 달랐다.갑자기, 도윤은 승표의 중얼거리는 목소리를 들었다. “..음? 동굴언어?”고개를 돌려 승표를 보니, 또 다른 벽에
“이게 뭐예요…?” 도윤이 조심스럽게 주머니에서 꺼낸 네모난 나무 상자를 보고서 승표가 궁금한 듯 물었다.해일은 약 800년 전에 거지가 조상에게 주었던 나무 상자를 도윤에게 주었다. 해일 말에 따르면 늙은 거지는 도윤이 해양 궁전에 갈 것을 예상했었고 뿐만 아니라 도윤과 해일이 만나게 될 것도 정확히 예측했었기에 해일의 후손에게 도윤이 나타날 때까지 상자를 보관하고 있으라고 말을 했던 것이었다. 정말로 그 거지가 만년 뒤에 일어날 일을 예상이라도 했던 걸까? 정말로 늙은 거지는 도윤이 영원의 관을 찾아서 흰 옷 여자를 도와 끝내 신과 재회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걸까?정..정말로 만 년 전에 그 늙은 거지가 실제로 8세기 전과 같은 사람이라고…?너무 깊게 생각하자 저절로 몸서리가 쳐졌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두렵고 무서웠다. 그럼에도 도윤은 이 모든 것으로부터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다. 늙은 거지가 도윤에게 남긴 메시지에는 도윤이 흰 옷을 입은 여자를 그의 다른 자아, 신과 재회하게 해준다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러면 태양 조직에 관련된 문제도 곧 풀릴 수 있는 걸까?“…그리고 또 뭐라고 쓰여 있어? 부탁이야.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많이 해독해줘.” 생각에 잠겼다가 잠시 짧은 침묵 후 도윤이 말했다.“…그게, 곧 세상에 재앙이 들이 닥칠 것이고 그 사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쓰여 있어요… 아무도 그 재앙을 막을 수 없고 예언들은 하나씩 실현될 것이다! 이는 운명일 뿐이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저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승표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예언?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초래하는 재앙? 도대체 무슨 일을 말하는 거지..?문자를 들여다볼수록 왜 석판 위에 문자들이 도윤을 겨냥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마음 속에 수많은 의문을 품은 채, 도윤은 석판에 있는 문자들을 머릿속으로 억지로 암기했다. 비록 지금은 문자를 해독할 수 없었지만 나중
이제 전체 공간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고 하늘이 곧 무너질 것 같았고 땅은 열릴 것만 같았다.이런 일이 벌어지는 동안 수정관은 도윤의 한 손에 들려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적어도 이런 일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생명의 문이 열리지 않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저 격렬하게만 흔들리고 있는 듯했다!혼란 속에서 거대한 검은 관을 감싸고 있던 쇠사슬마저 떨리기 시작했다…바로 그 순간 정말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둘은 검은 관을 꽁꽁 싸고 있던 쇠사슬이 끊어지는 것을 보았고 동시에 수정관은 마치 이 곳을 벗어나 날아가고 싶어하는 듯 보였다! 그것도 모자라, 죽은 송유화는 갑자기 주변 벽에서 빠르게 자라나기 시작했다!“..또….죽..죽은 송유화예요!” 공포에 사로 잡혀 승표가 소리쳤다.머지않아 꽃은 공간 전체를 채웠고 그러자 방대한 꽃가루가 날렸다. 그러자 두통이 다시 시작되었다. 승표와 도윤이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기도 전에 궁전의 벽 중 하나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고 바닷물이 건물 안으로 빠르게 밀려들어왔다!엄청난 고통으로 몸 전체가 떨리는 와중 도윤은 할 수 있는 한 영원의 관을 꽉 쥐었다.잠시 뒤, 궁전 안에 있던 돌기둥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부서진 기둥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다!죽은 송유화로 인해 이미 도윤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그 상태로 무너지는 기둥에 승표가 맞는 것을 보았다.“선, 선생님!” 도윤에게로 기어오며 다친 승표가 소리쳤다.하지만, 엄청나게 밀려드는 바닷물로 그는 가까이 다가올 수조차 없었다!바닷물은 건물 가득 채워졌고 도윤도 서서히 정신을 잃어갔다. 죽은 송유화는 이미 그들에게 스며들었고 더 이상 고통을 견딜 수 없었다.완전히 정신을 잃기 몇 초 전, 커다란 검은 관이 다시 눈 안에 들어왔다. 이미 쇠사슬이 모두 끊어지고 관 뚜껑이 미끄러져 열려 있는 상태였다. 검고 짙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한편, 이미 밤이 늦은 시각, 이씨 가문 함대는 여전히 도윤이 돌아오기를
보디가드가 하는 말을 듣자, 동시에 도윤은 다른 무언가가 떠올랐다.그가 한 달 반 동안 의식이 없었다는 말은 즉 죽은 송유화는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말이다.모수벽과 같이 강한 사람한테 받는 공격과 다르게, 죽은 송유화는 상대방에게 엄청난 정신적타격을 가져다주는 매개체였다.훈련을 열심히 해서 이정도 몸상태까지 만들어 놓았다 하더라도 정신력은 신체 능력에 비해 한참 뒤떨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죽은 송유화에 의한 타격으로 죽을 뻔했다고 생각하니…그럼에도 도윤은 해양 궁전에 있었을 때, 기절하기 몇 초 전 본 것이 똑똑히 기억났다.당시 영원의 관을 부여잡고 있을 때 크고 검은 관의 뚜껑이 열리자 검은 빛이 쏟아져 나왔다.무슨 경우였던 간에, 영원의 관을 챙겨 왔다고 확신을 했다. 그런데 왜 보디가드가 뭔가 잘못됐다는 듯 행동하는 걸까?침대에서 일어나서 도윤은 보디가드들이 엄격히 보초를 서고 있는 뒤쪽 방으로 향했다.문을 열자, 도윤은 방 중안에 있는 영원의 관이 바로 보였다.가서 서서히 관 뚜껑을 열어보니… 비어 있었다! 흰 옷 여자는 사라졌다!‘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보자, 방금 전 보디가드가 그에게 걸어와 말했다. “이 대표님, 대표님과 영원의 관을 성공적으로 물 밖으로 구출해 내고 저희가 안으로 모시고 들어왔습니다. 그때, 저희도 안에 내용물이 무사히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전쯤…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분명 관 안에 있었는데 관만 남기고 여자가 사라져 버렸습니다!”“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이다!” 배대표가 소리쳐 말했다.그래서 용섭도 이 곳에 온 것이었다. 할리 도시에서 돌아오고 나서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하지만, 모천시로 돌아가니, 도윤의 보디가드가 갑자기 도윤이 현재 부상을 당해 의식불명 상태라고 말하며 상연에게 도움을 청했다.그들 다 모천시에 있었기 때문에 도윤을 위해 문성섬으로 향했다.용섭은 지금 거의 백살이라는 나
어쨌거나 도윤이 영혼 궁전에 있으며 유상에게 이 꽃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유상이 말하길 할아버지가 영혼 궁전을 세우신 이후로 서부 지역으로 가버리셨다고 했다. 북서부 지역을 돌아다니시며 우연히 이 꽃의 씨앗을 발견하신 것 같다고 했다. 정원 가득 이 꽃을 심었지만 오직 관상용이었다. 다시 말해, 도윤이 보기엔 할아버지는 이 꽃의 미스터리한 특성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게 분명했다.게다가 용섭 말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이 꽃을 유상이 도윤에게 말해준 것보다 훨씬 훨씬 더 일찍 발견했던 것이었다! 심지어 할아버지는 용섭에게 이씨 가문만이 소유한 꽃이라고도 말했다.앞 뒤가 안 맞는다!“그렇단다. 어쨌거나 이름 없는 꽃이지. ‘두 꽃잎이 피어나고 각 꽃잎은 한 세계를 상징한다..’ 그때 그 노인네가 나에게 해준 뜬금없는 말이었지.” 용섭은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또 이 말이야!’ 도윤은 상황이 훨씬 더 의문투성이인 것처럼 느끼며 속으로 생각했다.도대체 왜 도윤의 할아버지도 그 이상한 여자가 한 똑 같은 말을 했던 것일까…?의문투성이인 상태로 도윤은 조용히 용섭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그래서 내가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물었지. 그랬더니 도필이 말하길 그 이름 없는 꽃의 요상한 생김새를 보면 꽃이 똑같은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질 수 있고 누군가 어느 쪽을 택하던지 간에 보고 듣고 느끼는 것까지 완전히 똑같다고 하더군. 그렇다 하더라도 그 두 공간은 서로 완전히 다른 공간이라고 하더군. 그래서 ‘두 꽃잎이 피어나고 각 꽃잎은 한 세계를 상징한다’라고 하는 거지.”“하지만 할아버지, 두 개가 비슷한데 왜 완전히 다른 공간이에요?” 내내 옆에 서 있던 채라가 물었다. “나도 당시 똑 같은 걸 물었단다. 그러자, 도필이 나에게 예를 들어줬는데.. 내가 말해주마. 도필 말에 따르면, 이름 없는 꽃은 사람들의 감각 기관뿐만 아니라 사람의 정신까지도 바꿀 수 있는 특별한 기능이 있다고 한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그 꽃은 네
검은 관에서 나오던 어두운 빛이 뭐였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적도 없었지만 적어도 도윤은 지금 이 모든 것에 대해 함부로 생각할 수 없었다.모든 스트레스가 마음을 짓누르는 시한폭탄처럼 느껴질 뿐이었다.“…그나저나, 승표는 어딨어?” 불현듯 승표가 떠오르며 도윤이 물었다.“아, 그게… 젊은 영주님도 오랫동안 의식 불명 상태이셨지만 한달 전쯤 의식을 되찾으셨습니다. 하지만 신체적 부상을 많이 입으셨어요. 특히 다리요. 오늘까지도 침대에서 못 일어나고 계십니다.” 보디가드 중 한 명이 대답했다.“알겠어.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도윤과 승표는 극적으로 알게 된 사이였지만 도윤은 당시 쓰러지기 직전까지 승표가 자신을 위해 목숨을 무릎 썼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그의 영웅적 면모에 도윤은 깊게 감동했다.“…그리고, 우리 쪽 신호 말고.. 유미한테 잡히는 건 없어…?” 도윤이 물었다.“그게… 저희가 일주일동안 밤낮으로 수색작업을 했지만 공유미 씨를 찾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같은 보디가드가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자책감이 밀려들었다.바다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도윤은 자신이 유미를 바닷속으로 데리고 들어온 것이므로 유미를 지켜주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자기 자신도 지키지 못했다.이 때문에 도윤의 마음은 먹먹했다. 심지어 지금 유미의 생사조차 알 수 없었다. 만약 자신과 함께 가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안전하게 있었을 것이다.생각을 하며 도윤은 주먹을 꽉 쥐었다.도윤은 처음에 자신의 능력 정도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모든 것은 끝내 물거품이었다…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던 것이었다.도윤을 무력하게 만든 것은 고작 작은 죽은 송유화 몇 개였다… 만약 배에서 그를 보조해 주지 않았더라면 도윤은 지금쯤 바다 속 깊은 곳에서 이미 생을 마감했을 가능성이 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렇지만, 지금 가장 마음이 쓰이는 사람은 유미였다.“미안해…” 도윤은 창백해진 얼굴로 중얼거렸다. 도윤이 깨어났다는
지난 달 윤 씨 가문 사람들 중 한 명에게 저택 출입을 저지당했을 때 아린이 자신을 도와준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그때 도윤은 아린이 정말 친절하고 마음씨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도윤은 오늘날 같은 세상에 아린과 같은 착한 여자는 극히 드물다고 느꼈다.첫 인상은 그랬지만, 지금 아린이 상태는 당시 처음 만났을 때와 굉장히 달라 보였다.도윤이 기억하는 그런 상냥한 점은 온데간데없고 그녀는 난폭함과 거만함을 보여주었다.게다가, 도윤은 아린이 그저 평범한 여자인줄로만 알았는데 지금 보니 그녀에게서 내뿜어지는 강한 내부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 강렬하게 느껴지는 바람에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도윤은 자신이 아린보다 약할 것만 같았다. 정말로 당황스러움 그 자체였다.“…아린 씨 뭐 하시는 겁니까?” 도윤이 다소 주저하며 물었다.“왜, 너 보러 온 건데?” 아린은 뒷짐을 진 채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을 노려보듯이 다소 살벌하게 도윤을 바라보며 대답했다.“저를 보러 여기까지 와 주신 건 고맙지만, 제 부하들을 다치게 하신 건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하시나요?” 도윤이 바닥에 쓰러져 신음 소리를 내는 보디가드들을 힐끔 보며 말했다.“내가 못 들어가게 막은 저 사람들 잘못이지! 솔직히 말해서, 너가 화낼까 봐 걱정만 안 했으면 이미 저 사람들 목을 베었을 거야! 널 위해서 그건 자제한 거야, 알긴 알아? 그러니까 너가 나한테 그만큼이나 중요한 사람이라고!” 도윤에게로 매혹적으로 걸어오며 아린이 대답했다. 인간이라면 그 누구도 타인의 목숨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법이다. 특히 강아지나 고양이가 죽은 후에도 오랫동안 슬퍼할 것 같은 아린이 이럴 수는 없었다.“…너… 너 윤아린 아니지, 누구야?! 윤아린은 이런 사람이 아니야!” 도윤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넌 항상 이런 식이야.. 내가 뭘 해도 나한테 의심이 너무 많아… 그래 내가 못되게 군건 맞긴 한데, 너한테 못되게 군 적은 없잖아! 그런데도 매사에 나한테
‘너…너무 강해..!’ 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그녀의 내면 힘을 한번 맛보니 현재 그녀의 힘은 전에 그가 만났었던 다른 내부의 힘들과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자신과 여자의 힘을 비교하자면 마치 고인 웅덩이의 더러운 물과 순수하고 정제된 물을 비교하는 것과 같았다. 그 정도로 차이가 컸기에 누가 여기서 더 강한지를 생각해보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도윤은 아린이 점점 더 힘을 주자 채라의 얼굴이 시뻘게지는 것을 보았다. 아린이 마음만 먹는다면 채라는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멈춰!” 도윤이 다시 재빨리 뛰어가며 소리쳤다. “걱정 마. 이렇게 죽이진 않을 거야… 너가 얘를 많이 챙기는 것 같은데! 네 답을 들을 때까지 얘는 내가 데리고 있을게!” 아린이 부드럽게 채라의 몸을 토닥이며 대답했다.그러자 채라가 갑자기 쓰러지고 말았다! 아린이 저택을 나가자 도윤과 용섭은 그녀를 쫓아 뒤따라 나갔다. 하지만 나가자마자 두 남자는 바로 윤씨 가문 차 여러 대를 보았고 보디가드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의식이 없는 채라는 그 중 한 차에 태워졌다. 아린은 다른 차 앞에 서 있다가 도윤을 보고서 고개를 갸웃거렸다.“어디를 가든 넌 도망칠 수 없어! 다시 나한테서 벗어나지 못하게 할 거야!” 차 문을 닫기 전에 말을 하고서 부하에게 차를 몰라고 명령했다. “채..채라야..!” 용섭은 차가 떠나는 모습을 초조하게 바라보며 소리쳤다.용섭이 소리치고 잠시 후 도윤은 기침을 심하게 하기 시작해고 급기야 피를 토해냈다.“이 대표님!”“사부님!”도윤의 상태를 보자, 상연과 다른 사람들이 바로 도윤을 둘러쌌다.현재 도윤은 의식이 있는 상태인 건 맞았으나 죽은 송유화에 받은 타격으로 인해 지금 평소 힘에 70%정도 밖에 못 미쳤다.또한 방금 채라를 구하려다가 아린의 힘과 닿으며 도윤의 온몸의 힘이 거의 짓눌렸기에 이제 전의 부상과 현재의 부상 둘 다 안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너무나도 강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