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주인님은 몇 시간 전에 로건시에서 출발하셔서 방금 막 섬에 도착하셨어요!” 도필의 부하 중 한 명이 말했다.“..젊은 주인이라뇨? 아버지, 젊은 주인이라는 게 뭡니까?” 도진이 얼떨떨해하며 물었다. “하하! 오면 알게 될게다.” 도필은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 다더니…” 도필은 고개를 올려 홀 한 쪽을 바라보았다.그 말을 듣자, 모두가 고개를 돌려 그 쪽 방향을 보았다. 정문을 통해 그들에게 걸어오는 사람은 검은 정장을 빼 입은 젊은 남자였다. 그 남자가 가까이 오자, 문 옆에 서 있던 부하들이 깍듯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젊은 주인님!”“도, 도윤아!” 도진과 도희가 동시에 소리쳤다.도진의 입술은 떨리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고 도희는 너무 벅차올라서 두 손으로 입을 막고 말았다. 나머지 이 씨 가문 사람들도 모두 도윤을 바라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어머니, 아버지, 누나 일년 만이네요. 저 돌아왔습니다!” 도윤은 아버지 옆에서 무릎을 꿇고 말했다.“..세상에.. 널 이렇게 보니 너무 행복하다… 꼬박 1년 만이네… 너…너가 이렇게…”더 이상 울음을 참지 못하고 유리는 아들이 멀쩡히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어…어떻게.. 정말 말도 안 돼! 우리 아들 못 본 사이 이렇게 늠름하고 멋있고 성장했구나! 너무 멋지게 변했구나.” 도진도 눈물을 터트리며 말했다.부모님의 눈물을 닦아주며 도윤은 도필을 보고서 말했다. “할아버지, 드디어 제가 할아버지 기대에 부응한 것 같습니다..”“정말 그렇구나, 도윤아. 너의 아우라가 전에 봤을 때에 비해 수십 배는 강해져 있구나. 내부 힘 상태는 나보다 훨씬 더 뛰어난 것 같고..” 모태식을 바라보며 도필이 대답을 했다.“저기 저 자식이 작년에 너를 너무 못살게 굴어서 너가 꼼짝도 못했지? 오늘 가서 복수를 해주거라. 너무 봐주면서 하면 안된다!” 도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그럴 리가요
도희조차도 크게 기뻐하며 소리쳤다. “도윤아! 어서 저 개새끼를 죽여! 죽을 만큼 때려!” 한편, 준식은 도필을 바라보며 정중하게 물었다. “대표님의 아우라로 보아하니 혹시 저희 모수벽 셋째 삼촌처럼 전설이신 분입니까?”나이가 어린 도윤과의 싸움에서도 태식이 불리한 처지에 놓인 것을 보자 크게 놀라며 준식은 도윤의 스승인 도필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허허! 지금 모수벽이 전설의 영역 안에 들어왔다는 겁니까? 그 말은 그 자의 훈련이 헛되지 않았다는 말입니까?” 도필이 물었다.“네 맞습니다!”“뭐라고요? 위대한 모 씨 가문 도사님은 돌아가셨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할아버지?” 도윤과 태식의 싸움을 계속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던 예희가 물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 그건 소문에 불과하단다. 우리가 어떻게 위대한 모 씨 가문 도사의 정체를 그렇게 쉽게 노출할 수 있겠니. 그런데 넌 아직 어리니 몰라도 된다.” 준식이 대답했다.“그…그러면.. 이도윤도 지금 도사인 거예요? 정말 강해요!” 복잡한 감정이 들며 예희가 다시 물었다.어쨌거나, 도윤은 모씨 가문에 도움을 청하러 왔을 때 자신의 목숨을 살려주었던 사람이었다. 그 당시에, 예희는 빈혈로 누워 있었고 다행히 도윤의 헌혈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심지어, 그녀는 도윤이 그저 평범한 세계에서 온 평범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그를 무시했었다.하지만, 지금 강한 모습을 보니, 예희는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참 당황스럽군요… 제가 잠시 이도윤 대표를 보니, 도사는 아닌 것 같은데요. 제 말이 맞습니까?” 준식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도필을 쳐다보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하하하! 눈썰미가 좋으십니다!” 도필이 자랑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세상에…” 준식은 몇 발자국 뒷걸음치며 지금 완전히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다행히 예희가 부축을 했고 이상함을 느끼며 그녀가 물었다. “할아버지, 무슨 말씀이에요? 기술적 면에서 이렇게 엄청나게 빠르게
“…그러니까 젊은 주인님의 몸은 이제 더 이상 일반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까? 그런 거였군요!” 유상이 깨달음을 얻으며 말했다.‘그런데… 도대체 도윤이의 첫번째 사부가 누구인 게야..? 그 창대명이라는 사람…? 한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데… 도윤이 몸이 반 년 만에 이렇게 변하는 게 가능하다면 도대체 창대명이라는 작자는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군..’ 도필이 속으로 생각했다.태식이 허공으로 날아올라 피를 토하며 비명을 지르자 도필은 태식 쪽을 바라보았다.“너… 너 이미 전설 영역에 들어온 거야…?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태식은 누가 봐도 충격을 받은 목소리로 소리쳤다.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 듯이, 오직 전설만이 전설 영역에 입문할 수 있었다.태식이 알기로는, 엄청난 훈련을 견뎌 온 모수벽조차도 전설의 영역에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 있는 이도윤이 그걸 해냈다고! 예전에 기초조차 없다고 느꼈었던 사람이 지금 명도사의 위치를 이뤄냈다니! 도윤은 태식이 만났었던 가장 강했던 적수보다 훨씬 몇 배는 더 강했다.태식은 이 사실을 인정할 바에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적당할 때 죽어, 모태식. 탓할 사람을 찾고 싶은 거면, 그 날, 너의 주제 넘은 행동을 되돌아봐! 내 숨통을 그렇게 조여 오더니! 오늘 내가 드디어 복수를 해 주지!” 도윤은 두 주먹을 꽉 쥐며 소리쳤다.도윤은 이 순간만을 기다려 왔다.어쨌거나, 그는 대부분 기간동안 도망자 신세였었고 집조차 돌아올 수 없었다. 그리고, 가족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알고도 도윤이 그 당시에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속절없이 바라보며 그들이 무사하기를 기도하는 것뿐이었다.이게 다 모태식이 주제 넘은 짓을 했고 자신의 숨통을 조여왔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 일로, 도윤은 과거에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다.하지만, 이제 그 모든 고통의 시간들이 보상을 받게 되었다.도윤에게서 느껴지는 이 엄청난 살기가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며 태식은 그저 침만 꼴
운이 좋다면, 미나와 삼촌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었다. 다시 여자친구를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도윤이 물었다. “…그래서 나무 증표라는 게…”몇 초 전에 태식이 공포에 질린 표정이 아니라 히죽 웃고 있는 모습을 눈치 채자 도윤은 말을 하다 멈추었다. 하지만, 이를 깨달았을 땐 이미 태식의 오른 손에 구슬 두개가 있었고 손을 쓰기엔 늦었다. 누가 움직이기도 전에, 태식은 구슬 두 개를 도윤과 도필의 발로 던졌고 귀청이 떨어질 듯한 소리를 내며 구슬은 폭발했다!혼란을 틈타, 태식은 탈출을 강행했다!“저, 악마 같은 인간! 듣던 대로 아주 교활하군! 애들 보내서 쫓아가게 해! 절대 놓쳐선 안돼!” 도필이 영혼 궁전 부하들에게 바로 명령을 하며 소리쳤다.“소용없을 겁니다, 대표님! 모태식은 교활함과 힘에서 둘째가라면 서럽지만, 가장 뛰어난 기술은 자신을 가볍게 하는 기술입니다! 모수벽 조차도 칭찬할 정도였으니까요! 무슨 수를 쓰든, 일단 탈출을 했다면, 다시 붙잡기는 어렵습니다” 준식이 고개를 저으며 앞으로 한발짝 나서서 말했다.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도윤이 말했다. “할아버지, 제 잘못이에요… 모태식이 미나하고 삼촌에 대해 말하길래 제가 잠시 흔들렸어요… 저한테 맡겨주세요. 제가 다시 잡아올게요!”도윤이 상대편에 집중을 못한 것을 후회하는 것을 알았지만 도필은 그저 손을 올려 대답했다. “아니다, 궁지에 몰린 적을 너무 압박하는 것도 좋지 않지… 이번엔 도망갔을 지라도, 머지않아 다시 잡으면 된다. 내가 보기엔 지금 모 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갔을 게야. 아마 지금 모수벽 만이 자신을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게다! 일단 그 자들을 추적하기 전까지 너무 불안해 말 거라, 도윤아!”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주먹을 꽉 쥔 채 고개를 끄덕였다.“모수벽…. 모태식..” 도필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잠시 침묵이 있은 후에, 도필은 무언가 생각난 듯 말을 이어 갔다. “도윤아, 이리로 와 보거
“아직 해도 안 떴거늘, 이 자식아! 그런데 여기서 그렇게 크게 울고 있는 게야! 내가 죽을 때까지 울고 있으려 했어?” 노인이 호통을 쳤다.수벽은 노쇠한 노인처럼 보였지만, 그의 두 눈은 정말 날카로웠다. 뼈만 앙상한 몸에 달라붙은 거미줄 외에도 그는 모든 것이 범상치 않아 보였다. 오히려, 수벽이 얼마나 연로한지를 잘 보여주었다.그럼에도 태식은 그에게 깊은 존경을 표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셋째 삼촌을 20년만에 보는 것이었다.침을 꼴깍 삼키며, 태식은 간청을 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삼촌! 이도필과 그 손주가 저를 죽이려고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둘이 제 아들 두 명을 죽였습니다! 둘 다 정말 끔찍한 모습으로 죽었습니다!”“그렇군… 이도필을 내가 아주 오래전에 마주친 적이 있는데… 일반 세상에 내려왔을 줄이야! 하하! 재밌군… 그리 재밌다 할 수는 없지만 흥미롭군… 그런데, 내가 그 자를 잘 아는데, 아마 이도필이 너 같은 피라미는 상대조차 해주지 않을 텐데 말이야.. 네 자식들 둘 다 죽였을 것 같지 않고! 그렇게까지 할 사람은 아니거든! 네가 말한 것을 듣자 하니, 네 아들들이 먼저 시비를 걸고 다니다가 그걸로 죽은 건 아니고?” 수벽이 다소 아무렇지 않게 대답을 했다. “제, 두 아들이 먼저 시비를 건 건 맞지만 그 이유로 그렇게 끔찍하게 죽을 필요는 없습니다! 제 셋째 아들 재훈이는 그 악명 높은 독성 모기 협곡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모기 들이 죄다 물어 뜯어버려서 뼈조차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걸로 모자라, 태규는 자결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렇게 그냥 가만히 서서 이 모든 일을 지켜만 보시며 안 됩니다! 이도필은 지금 아마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일 겁니다! 제가 그 자를 이길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아무도 그 자를 상대할 수 없는 이 상황이기에 삼촌께서 나서서 이도필에게 저를 죽이지 말아 달라고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에 거절하신다면, 모씨 가문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 저
태식은 크게 침을 꼴깍 삼키며 방금 두 눈으로 본 것에 공포에 떨었다. 수벽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아직도 그 둘이 걱정되는 게야?”“아, 아닙니다! 전혀요! 삼촌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인 게 분명합니다! 삼촌은 무적이시니까, 제 두 아들을 위해 복수를 해 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제가 산까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태식이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하하! 그런데, 솔직히 너가 여기까지 날 찾으러 올 필요는 없었어. 내가 머지않아 산을 떠날 거였거든” 수벽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태식은 무언가 생각난 듯했다.“…지금 생각해보니, 20년 전 자취를 감추시기 전에, 성수의 서약을 준비하고 싶다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제 기억으론 그 서약의 날이 30년에 한 번씩 있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론 그 날이 지금 다가오고 있죠! 적어도 10년 전에 명도사라는 칭호를 얻으셨고 제가 능력을 두 눈으로 보니, 서약에 참여하셔서 저희 가문을 충분히 대표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정확히 기억하는 구나. 알다시피, 우리 아버지가 성수 맹세에 참여하시다가 돌아가셨지. 그 날이 있고, 나는 언젠가 전설의 영역에 들어가서 죽기 전에 성수 서약을 받겠다고 다짐했단다” 수벽이 회상을 하며 대답했다. “성수 말이 나와서 말인데요. 제가 기억하기론 삼촌이 은둔 생활을 하시기 전에 저에게 전덕산 사진을 보여주셨어요. 제가 그 사진을 어제 이씨 가문 저택에서 다시 봤습니다. 분명히, 이도필이랑 이도윤이 태양 조직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풀고 싶어하는 거예요!” 태식이 말했다.“하하! 걔네가, 지금 그러고 있디? 시도는 해 볼 수야 있지! 그런데, 지금까지 거의 1000년 동안 태양 조직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푼 사람은 아마도 없어! 그 조직 자체가 거의 상상 속에 가까운 그룹인데, 이쯤 되면 아무도 찾지 못하게 일부러 저주를 걸어놓았다고 해도 무방해! 그 당시, 우리 아버지도 어마어마한 힘을 가졌지만 그 조직 뒤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라엘은 큰 산 속에 빽빽한 숲 한가운데를 걷고 있었다. 음산한 기운이 흘렀고 모든 게 으스스하고 우울하게 느껴졌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그녀를 더 공포스럽게 했다. 잠시 숲을 거닌 후, 개울이 흐르는 소리에 라엘의 귀는 쫑긋 세워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우연히 개울이 흐르는 밝은 장소에 오게 되었다. 하지만, 그곳에 개울뿐이 아니었다. 개울 옆에 흰 옷을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그렇게 긴 머리에 여자가 허허벌판에 서 있는 모습을 본다면 누구라도 오싹할 것이었다.“..누구…누구세요..?” 라엘이 그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조용히 물었다.“…살려주세요… 당신만이 그 사람을 여기로 데리고 와서 저를 살려줄 수 있어요!” 여자가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라엘은 무서웠지만, 그 여자의 목소리에서 구슬픈 감정이 들었고 여자는 흐느끼고 있는 듯했다.“…’그 사람’ 이라뇨, 누구를 말씀하시는 거죠..?”“…살려주세요… 당신만이 그 사람을 여기로 데리고 와서 저를 살려줄 수 있어요!” 여자가 흐느끼며 반복해 대답했다 라엘이는 겁에 질려 있었다. 여자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라엘이는 여자의 극도로 창백한 얼굴을 보고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거기에 모자라, 여자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라엘이는 바로 살 떨리는 비명을 질렀고 잠시 후 도윤이의 목소리가 들렸다.두 눈을 뜨니, 라엘은 자신 옆에 앉아 있는 도윤이 보였고 그는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물었다. “라엘 씨, 괜찮아요!?”자신을 꼭 껴안으며 라엘은 한동안 심장박동이 빠르게 두근거렸다. 그녀는 가까스로 진정이 되었다. “악몽 꿨어요..?” 도윤이 물었다.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아무도 없는 음산한 기운이 도는 숲 속에 갇혀 있는 꿈이었어요. 그런데, 누군가를 만났는데,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한 여자가 있었어요! 그… 그 여자가 자신을 살려 달라고 누군가를 자신에게 보내 달라고 했어요!” 라엘이 꿈을 설명하며 대답했다. 고개를 천천히 가로 저으며 도윤이 말했
하지만, 도윤이 태양 사진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모습을 보자, 라엘도 도윤 쪽으로 턱을 기댄 채 그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딴생각을 제쳐두고 나면, 더 집중을 잘할 수 있다. 라엘도 그랬다. 계속 그 지도를 들여다보다가 라엘이는 잠시 멈추더니 인상을 쓰기 시작했다.“…음?”눈을 가늘게 뜨며 라엘의 눈이 점점 커졌고 똑바로 앉아 공포를 느끼며 소리쳤다. “아니…아니!” 머리 한 쪽에 손을 얹으며 라엘이 신경질 적으로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보자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라엘을 보며 겁에 질렸다.“라엘 씨? 라엘 씨, 괜찮아요!?” 도윤이 물었다.“무슨 일이야, 라엘아?” 도필이 물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라엘이 쪽으로 걸어왔다. 그러자 라엘이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태양 사진을 가리켰다.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그녀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저…저 이거 보…보여요..”라엘이는 너무 겁에 질려서 무슨 말을 하지도 못했다. 도필과 도윤은 서로를 쳐다보며 눈빛을 주고 받은 후, 동시에 물었다. “뭐가 보인다는 거야?”천천히 도윤을 바라보며 라엘이 대답했다. “저…저… 이 사람들이 도윤씨 죽이는 거 봤어요.”말을 끝내자 마자 라엘은 바로 눈물을 터트렸다. “…뭐? 도윤이가 살해 당한다고? 라엘아 진정하고 너가 본 거 다 말해보거라!” 도필이 말했다. 라엘을 처음 본 순간부터, 도필은 손주 며느리가 예쁘고 성품이 좋고를 떠나서 참 괜찮다고 느꼈다. 하지만, 왜 그렇게 느꼈는지는 스스로 잘 알 수 없었다. 보아하니, 손주며느리는 태양 사진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문해력을 가지고 있었다.잠시 후 진정이 되자, 라엘은 천천히 그림에서 본 모든 것들을 얘기하기 시작했다.라엘이 태양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갑자기 사진이 변하기 시작했다.태양 대신, 사진은 동굴의 모습을 보였고 그 안에 높은 석대가 있었다. 그것으로 모자라, 라엘이는 산에서 흐르는 섬뜩한 개울 소리도 들었다고 분명히 말을 했다.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