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리 없다!그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둔 열등감을 감추려 애썼다.그리고 그는 도율희가 그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일까 봐 두려웠다!그는 그녀가 그를 불쌍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그래서 그의 자존심과 이성이 도율희 같은 여자는 절대 그가 만질 수 없는 존재라고 스스로 타일렀다.훗날 최제인과 사귄 후, 그는 천천히 도율희를 잊어버렸다.지금은 3년이나 지났고, 그들은 신년 축하 메시지를 보낼 때 한 두 마디 하기는 했지만, 다른 때는 거의 연락을 하지 않았다.그는 이번에 도율희가 갑자기 연락할 줄은 몰랐다.아마도 단톡방에서 자신이 보낸 소식을 봤겠지!그도 도율희에게 답장을 했다.“난 잘 지내! 너는? 율희야!”상대 쪽.율희는 핸드폰 화면을 응시하다가 마침내 답장이 왔다.순간 그녀는 매우 기뻤다.또 메시지 하나를 진우에게 보냈다.“나도 잘 지내! 진우야, 언제 소호 오면 내가 국제도시 소호 구경시켜 줄게! 소호에 놀 곳 많고 관광지도 많아!”이진우: “좋아! 마침 나 며칠 후에 소호 갈 건데! 그때 되면 부탁할게! 난 소호를 잘 모르거든.”율희는 진우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멍했다.진우가 진짜 소호에 오다니?며칠 후에 오지?꿈 꾸는 거 아닌가?도율희: “정말? 나한테 거짓말하는 거 아니지?”이진우: “당연하지!”도율희: “그럼 우리 약속한 거니까 소호 오면 꼭 연락해!”이진우: “알겠어!”도율희: “진우야!”이진우: “응?”도율희: “너 최제인이랑 헤어졌어?”이진우: “응! 너도 단톡방에서 봤구나! 난 걔가 이렇게 변할 줄 몰랐어!”도율희: “너도 슬퍼하지 마,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사실 너도 피해자야!”이진우: “난 괜찮아, 힘들었던 시기는 이미 지났어. 난 웃으면서 미래를 맞이할 거야.”도율희: “응! 내가 같이 있어줄 게!”율희는 이 말을 하고나서 두 볼이 빨갛게 되니 보기 좋았다!동시에, 그녀는 긴장해서 호흡이
최제인의 결말은 조금 불쌍하지만!진우가 최제인을 동정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최제인이 진우에게 준 상처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두 사람이 사귀는데 만약 사랑하지 않아 헤어지는 것은 비난할 수 없다. 하지만 최제인은 헤어짐과 동시에 한재석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한재석과 함께 그를 모욕하여 진우에게 상처를 주었다.그래서 그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도율희의 의중을 알 수 있는 말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했다.그는 “소호에 갈 때 연락할게!” 라고 답장을 보냈다.율희가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때 이진우에게서 답장이 왔다.하지만 메시지의 내용이 무슨 뜻인지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이게 도대체 무슨 뜻이지?내가 표현했는데 이해 못 했나?왜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지?굳이 내가 “진우야, 나 너 좋아해. 너와 함께 있고 싶어. 네 여자친구 해도 될까?” 라고 이야기해야 하나?여자애가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아!아이 참! 진짜 바보 같다.그런데 진우가 곧 소호에 온다면 만날 수 있다. 율희는 가라앉았던 기분이 좋아졌다.응! 어차피 진우가 소호 오면 연락 준다고 했으니까 안 되면 그때 직접 말하지 뭐.확실한 답을 얻지 않으면 나는 달갑지 않을 것이다.이때 누군가 율희의 방 문을 두드렸다.문밖에서 그녀의 어머니 임미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율희야 점심이 다 되어 가는데 왜 아직도 자고 있어? 빨리 일어나 집에 손님 오셨어! 이렇게 다 큰 아가씨가 부끄럽지도 않니?!”“아니! 엄마! 오늘 토요일인데 저 좀 더 자게 놔두세요!”“자긴 뭘 자! 집에 손님 온다고 말 했다? 얼른 내려와.”“엄마 손님이라 난 모르는 사람인데 내려가서 뭐해요?”“내려오지 않고 네가 아는 사람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니? 빨리 일어나서 씻고 내려와! 엄마가 또 너 부르게 하지 말고!”임미령은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내려갔다.율희는 씩씩거리며 침대에서 일어나 씻으러 갔다.어쩔 수 없다. 만약
하지만 그의 어머니가 가지 않으면 경재권을 끊어버린다고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이것으로 그의 약점을 잡았다.돈이 없으면 어떻게 놀겠는가?어떻게 친구들과 밤을 새겠는가?어떻게 최신형 스포츠카로 바꾸겠으며, 어떻게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여자를 꼬시겠는가?그래서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던 그가 어머니를 따라왔다.그러나 율희를 본 순간 그는 함락되었다.이미 그는 친구들과 바다를 건넜고, 풀 한 포기 때문에 숲 전체를 포기하지 않는다.하지만 이 순간 율희라는 작은 풀을 가질 수 있다면, 숲은 말할 것도 없고 십중팔구 그는 주저하지 않고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너희 다 우등생이니까 젊은 사람들끼리 이야기거리가 더 많을 거야!” 임미령이 웃으며 말했다.“이모! 한솔오빠 안녕하세요!” 율희는 앉아서 인사했다.“율희야 안녕!”“율희야 안녕!”최한솔의 눈빛을 보니 율희는 싫었다.다른 남자들과 다를 바 없이 소유욕이 가득 차 있었다.그녀는 진우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만 가장 좋아했다.진우의 눈빛은 욕망 하나 없는 눈빛이었다.두 집안은 이야기를 짧게 나누고 곧이어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밥을 먹고 난 후, 율희는 친구와 쇼핑 가기로 약속했다는 핑계를 대며 집을 나가려고 했다.그녀는 더 이상 그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그녀의 어머니의 뜻을 그가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자신에게 최한솔을 소개하며 사귀게 하고싶은 생각일 것이다!그렇게 하면 양측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으니, 이익이 제일이다.“그럼 딱이네! 엄마와 이모는 사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 한솔이 데리고 나가!” 임미령이 율희에게 말했다.“엄마! 나 친구랑 쇼핑 가는 거예요. 다 여자인데 남자 혼자 가서 뭐 해요?” 율희가 원망하며 말했다.“남자가 왜? 남자가 가서 너희 물건 들어주면 되겠네! 그렇지 않으면 너희 물건 살 때 가방 들어줄 수 있잖아?” 임미령이 쏘아붙였다.“맞아 맞아! 내가 율희 네가 사는 물건
얼마 지나지 않아 율희는 자신의 애마, 빨간색 페라리를 몰고 최한솔 앞에 멈췄다.최한솔은 조수석 문을 열 준비를 했다.그걸 안 율희가 창문을 내려 최한솔에게 말했다. “한솔 오빠 미안해요! 제 친구들이 남자랑 같이 쇼핑하는 거 싫어 하거든요. 그러니까 혼자 놀러 가세요! 다음에 봐요!”말을 마친 후 엑셀을 밟고 최한솔의 앞에서 사라졌다.멍한 얼굴로 바람속에 서 있는 최한솔만 남았다.지금 그는 정말 멍했다.율희가 이렇게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자신을 이 곳에서 기다리게 한 것은 순전히 그녀의 핑계다.그녀는 자신을 데려갈 생각이 전혀 없었고, 만약 자신이 운전해서 따라 간다면, 그녀는 절대 뿌리칠 수 없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차를 몰고 가기에는 늦었다. 쫓아가고 싶어도 쫓아 갈 수 없다.어떡하지?돌아갈까?그는 얼굴을 들 수 없었다!분명 두 사람이 함께 나왔는데, 그 혼자만 돌아가야 한다.결국 생각하다 자신의 차를 몰고 친구들과 술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빌어먹을!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율희는 집으로 돌아왔다.문에 들어서자마자 아버지 도재진과 어머니 임미령이 함께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원래 슬그머니 위층으로 올라가고 싶었다.하지만 임미령이 불러 세워서 순순히 따라 앉을 수밖에 없었다.“율희야 어땠어?” 임미령이 물었다.“어떻긴 뭐가 어때요?” 율희가 모르는 척 물었다.“왜 모르는 척하고 그래. 최한솔 말이야!”“그냥 그래요!” 율희가 아무렇게나 대답했다.“뭐가 그냥 그래? 해외 유학 다녀온 수재야.”“엄마! 어느 학교 졸업했는지도 얘기 안 하는데, 수재라고요? 이런 사람은 국내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돈 써서 해외 가서 신분세탁 하는 거라고요! 속지 마세요.”“너............그렇다고 해도 잘 생기고, 키 크고, 가정 환경도 좋아. 한솔이네 아빠는............”“엄마! 그 사람 아빠랑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왜 상관이 없니? 엄마는 너희가 결혼
“율희야, 엄마는 널 급하게 시집 보내고 싶은 게 아니라, 널 위해 괜찮은 남자를 찾고 있는 거야. 최한솔은 키, 외모, 신분, 가정환경까지 적어도 아직 학교에 있는 학생들 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엄마는 그저 네가 가난한 학생들에게 시간 낭비를 하지 않게 하고 싶을 뿐이야.”“그 사람 어디가 남들보다 뛰어나요? 부모만 의지하는 재벌 2세 아니에요?” 율희가 반박했다.“재벌 2세가 어때서? 재벌 2세가 뭐가 나빠? 인품 좋고, 부모의 도움으로 발전하면, 미래에는 더 부유해질 거야!”“좋아요! 좋아! 엄마 말이 맞아요! 하지만 난 아직 어려요! 정말 이렇게 일찍 연애하고 싶지 않다고요! 그러니까 엄마, 더 이상 몰아붙이지 않으면 안돼요?” 율희가 애원하며 말했다.“아니지! 뭔가 있어! 너 이 계집애 학교에서 남자친구 생긴 거 아니야?” 임미령이 갑자기 물었다.“어......어디 있어요! 내가 남......남자친구가 어디 있어! 엄마,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율희가 긴장한 채 대답했다.“네가 긴장하는 거 보면 뭔가 있는 거야. 네 엄마가 비즈니스를 이렇게 오랫동안 했는데, 엄마가 네 마음을 모를 것 같니? 속일 사람을 속여라. 말해봐......도대체 누구야?” 임미령이 진지하게 물었다.도재진도 이때 신문을 내려놓고 율희를 바라보았다.딸이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그는 정말 몰랐다.이 일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엄하게 단속해야 한다.여자 아이는 쉽게 속는다.“엄마! 나 정말 없어요! 함부로 추측하지 않으면 안돼요?”“도재진! 당신 딸에게 가르쳐줘!”“율희야, 아빠한테 말해봐. 남자친구 있어 없어? 아빠 엄마는 널 곤란하게 하려는 게 아니야. 하지만 넌 여자니까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야 해 알겠지?” 도재진이 물었다.“아빠! 나......나 정말 없다니까요! 왜 날 안 믿어요?” 율희가 억울해하며 말했다.“네 고등학교 동창이야? 아니면 대학교 동창?”잠깐만!도재진은 갑자기 머릿속에 번개
“걔 이진우 맞지?” 도재진이 물었다.“아빠! 나 진짜 누구랑 동거해 본 적 없어요!”“이진우가 누구야?” 임미령이 물었다.도재진은 이진우가 율희를 구해준 일을 그대로 임미령에게 말했다.“뭐? 배달부야? 율희야, 난 절대 너희 둘이 사귀는 거 반대야! 일개 배달원이 어떻게 내 딸에게 어울리겠어?” 임미령이 큰 소리로 말했다.“엄마! 배달하는 게 뭐가 어때서요? 진우는 아르바이트를 했을 뿐, 계속 배달을 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 율희도 큰 소리로 반박했다.임미령은 그녀는 괜찮지만, 이진우는 안된다고 말했다.딸의 목숨은 이진우가 목숨을 걸고 구한 것이다.“그래서! 너 인정하니?” 임미정은 혈압이 오른 것을 느꼈다.내 딸이 배달하는 동창과 사귀다니?이를 그녀가 어떻게 받아드릴 수 있을까?지금까지 율희는 그녀의 자랑이었다.어려서부터 그녀는 율희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며 키웠다.율희는 매우 지기 싫어하고 재능이 넘쳐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거의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게다가 무엇보다 율희의 재능에 많은 투자를 했다.그렇기에, 밖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자신의 딸은 어디서든 관심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딸이 일개 배달원과 사귄다니?설령 그가 배달부원이 아니라고 해도, 고등학생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니. 그 집안 형편이 좋을 것 같지는 않다!안 된다!절대 자신의 딸이 이진우의 손에 망가지게 해서는 안 된다.반드시 그 둘을 갈라놓아야 한다.“당장 헤어져!” 임미령이 율희에게 명령했다.“안 돼! 나 진우랑 같이 있을 거예요! 내 목숨은 진우가 목숨 걸고 구해 준 거고, 엄마 아빠가 진우에게 고마워하지도 않고 이렇게 말하다니요!” 율희가 울면서 말했다.“도율희! 이진우가 널 구해 줘서 우리는 그에게 감사하지만, 그가 너를 구해줬다고 해서 네 평생을 그의 손에 맡길 수 없어. 너 이건 사랑이 아니고 단지 은혜를 갚고 싶을 뿐이야. 이러면
임미령의 애정 어린 말과 추론은 율희를 더욱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그녀는 차라리 임미령이 처음처럼 그녀에게 이야기하고 욕을 하면 기분이 나을 것 같았다.그녀도 엄마가 가족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밖에서 고생하는 것을 안다.하지만 그녀는 정말 진우를 잊지 못한다.분명 3년이 지났고, 그들은 얼굴도 보지 못했지만, 그녀는 아직도 잊지 못했다.그녀는 진우에게 구조되었을 당시, 진우의 품에서 바라보았던 진우의 옆모습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감정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대학에 다닌 이 몇 년 동안 학교에서 그녀를 쫓아다니는 사람이 없었나?있었다!그것도 많이!아주 많았다!연화 대학교와 같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학교는, 전국, 심지어 세계 각 국의 엘리트들이 몰려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관심이 없다!율희는 오전에 진우가 소호에 온다는 것을 알았을 때, 심장이 두근거리고 피가 빨리 도는 느낌을 받았다.“엄마! 나도 엄마가 그동안 고생한 거 알아요! 나도 엄마가 나를 위해 이러는 거 알아! 하지만 나 정말 진우 못 잊어요!” 율희가 임미령을 안고 울면서 말했다.“괜찮아 괜찮아! 우리 이진우 먼저 만나자!” 임미령은 율희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했다.보아하니 이진우 쪽에서 손을 떼야 할 것 같으니, 이진우에게 그 둘 사이의 차이를 알려준 후 어려움을 알고 알아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옆에 있던 도재진은 어쩔 수 없었다.분명 자신의 아내는 승부욕이 강해서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의 절친한 동창이 하나 둘 비싼 차를 몰고 대 저택에 사는 것을 볼 수 없어서 기어코 사업을 하러 가더니, 결국 자신의 탓을 한다.그의 월급은 그리 많지 않지만, 한 가족이 소호에서 넉넉하게 살기에 충분했고, 월급이 오를 가능성도 컸다.그녀는 왜 풍족하지 못하다고 할까?게다가 그녀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비록 자신이 그녀의 사업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이 자리에 있
“때마다 달라요! 진우가 방학에 소호로 올 때가 있는데, 그때 며칠 같이 놀아요!” 율희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부모님께 거짓말을 하다니, 그녀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그럼 대학 다니면서 너희 방학 때마다 만났니?”“네!”“그럼 너 고3 때 아빠랑 같이 안 온 것도 이진우를 위해서였단 말이야?”율희는 눈 딱 감고 말했다. “네!”“너............” 임미령은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었다.“그럼 너희 다음에 언제 만나기로 했어?”“진우가 며칠내로 소호에 온다고 했어요!”“좋아! 그때 걔 오면 집으로 불러. 우리 만나서 감사하다고 인사도 하게!” 임미령이 감사라는 두 글자를 강조하며 말했다.“진우 이번에 일이 있어서 소호에 오는 거예요!”“대학생이 무슨 일이 있어? 그냥 너 보고싶다는 핑계 아니야? 걔 오면 꼭 불러야 한다. 알겠지?!”“네! 알겠어요!”“좋아! 더 할 말없으니 너는 올라가서 쉬어!”“네! 엄마 아빠, 안녕히 주무세요!”율희는 위층으로 올라왔다.그녀는 어떻게 하면 진우가 자기 집에 한번 와서 부모님을 상대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거실에는 도재진 부부만 남았다.“도재진, 당신 이 일 어떻게 할 거야?” 임미령이 화를 참으며 물었다.“여보, 화 내지 마!” 도재진이 임미령을 진정시키며 말했다.“내가 화 안 내게 생겼어? 예전에 율희가 얼마나 말을 잘 들었는데? 여태까지 나한테 말대꾸한 적이 없었는데 일개 배달원 하나 때문에 감히 나한테 말대꾸를 해? 어렸을 때부터 내가 물심양면으로 노래며, 춤이며, 사교 예절이며 가르쳤는데 다 헛배웠어!” 임미령은 분노했다.“뭘 헛배워! 율희 잘 배웠잖아!” 도재진이 말했다.“어떻게 헛배운 게 아니야? 율희가 이진우에게 시집가면 작은 집에 살면서 가정부도 못 구하고, 매일 장보고,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애 데리고 다녀야 하는데 이런 재능은 헛배운 것 아니야? 몇 년 있으면 율희 얼굴에 아줌마 티가 나게 변할 건데, 당신 이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