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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장

거실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진우도 재촉하지 않고 한가롭게 의자에 앉아 상대방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이진우, 돈 달라고 해도 없어. 네가 고소 하고싶으면 고소해! 판결이 내려져도 우린 돈 없어! 아니면 날 때려 죽이든가!”

결국 장필순이 결정을 내렸다.

이 말인즉슨, 돈을 선택하고, 딸 이선영의 앞날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이국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장필순이 이렇게 결정한 이상, 이대로 하자!

“엄마!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이선영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장필순을 보고 소리쳤다.

하지만 장필순은 그녀의 말에 반응하지 않았다.

딸은 결국 딸이다. 장차 시집을 갈 것이 뻔하고, 아들이야 말로 그들 부부의 노후를 책임질 사람이다.

그래서 무조건 돈을 선택해야 한다!

“당신들이 이 돈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으니, 오후에 법원에서 고소장을 받게 될 거야! 나도 당신과 입씨름 하고싶지 않아.” 진우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사실 진우는 이국빈 부부가 이런 결정을 내릴 것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

그는 일찍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고 변호사에게 먼저 연락을 해, 가능한 빨리 이곳에 오도록 했다.

“다음은 또 다른 사건이야.” 진우가 일어나 이건민과 서명진 앞으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서명진은 이건민의 가슴팍을 누르고 있던 손으로 그의 옷을 잡아 소파에서 일으켜 세웠다.

이건민은 겁에 질려 녹초가 되었는데, 방금 서명진은 피비린내 나는 기운을 이건민에게 발산했다.

작은 도시의 양아치와 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어떻게 서명진과 같은 고수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이건민, 어렸을 때 일은 이야기 하고싶지 않아. 하지만 네가 감히 내 작은 이모를 건드려? 이 빚은 내가 네게 잘 갚아줄게!”

“진......진우 형, 난 사람 불러서 형이 주안시에서 한발짝도 나......나가지 못하게 할 힘이 있어.“ 이건민이 힘없이 말했다.

이때까지도 그는 자신이 주안시에서 알고 지내는 각계각층의 사람을 불러 진우를 엿 먹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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