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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엄진우는 더는 한시호를 쳐다보지 않고 밖으로 걸어 나갔고 한시호는 멍하니 엄진우가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참, 아까 내 몸에 손을 댄 손은 잘라버려.”

심문실 문밖에서 엄진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시호는 마지막 한 줌의 힘마저 사라진 듯 눈빛이 텅 비었다.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지?”

엄진우는 조중영을 보며 물었다.

그는 정말로 조중영을 모른다.

“명왕님, 조문지와 통화할 때 제가 옆에 있었습니다. 제가 자청해서 명왕님을 도우러 온 겁니다. 조문지를 탓하지 말아 주십시오.”

조중영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다급히 설명했다.

엄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시호에게 끌려갔을 때 그는 확실히 조문지와 통화 중이었다.

“뭘 원해?”

엄진우가 직설적으로 물었다. 조중영의 위치에서 엄진우에게 부탁할 것이 없다면 이렇게 비굴하게 굴지 않았을 것이다.

“명왕님, 물으셨으니 감히 숨기지 않겠습니다. 다음 달에 제가 북강으로 임지를 가게 되는데 부디 명왕님의 돌봄을 부탁드립니다.”

조중영은 조심스럽게 엄진우를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엄진우가 조금 놀랐다.

조중영은 아직 40대 중반으로 보이는데 이미 일개 지역의 수장이 되었고 북강에서 성과를 낸다면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가 이렇게 엄진우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엄진우는 북강의 명왕이고 북강에서 엄진우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 그는 아무 일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신도 알다시피 이런 작은 문제는 내 전화 한 통으로도 해결할 수 있어. 하지만 내 호의는 그렇게 싸지 않아.”

엄진우는 조중영에게서 시선을 돌리며 가볍게 말했다.

조중영은 한숨을 쉬었다.

배척당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기회가 있다는 의미였다.

“명왕님, 부디 지시해 주십시오.”

조중영이 급히 말했다.

“예우림이 사라졌어. 원 지성그룹의 대표이자 내 여자 친구야. 가능한 빨리 찾아주기를 원해.”

엄진우가 무겁게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조중영이 직접 나서는 것이 자기의 부하들을 동원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었다.

명왕을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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