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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인아야,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아저씨, 이 사람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굳어진 얼굴로 묻는 정서진을 향해 서인아는 사정했다.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얼른 비켜!”

정서진의 호통에 서인아의 눈동자가 흔들렸지만 서인아는 그 분노를 느꼈지마는 결코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인아야, 네가 우리 집안 며느리가 될뻔했던 걸 봐서 한번은 눈감아줄 테니 빨리 비켜. 계속 막고 있으면 너한테도 손을 댈 수밖에 없어.”

정서진은 굳은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아저씨, 저는...”

“비켜!”

얼굴이 빨개지도록 화를 내는 정서진을 보면서도 서인아는 물러서질 않았다.

“난 기회를 줬어. 안 비킨 건 너니까 나 원망하지마.”

정서진은 이글거리는 눈으로 서인아를 보며 살기를 드러냈다.

제 아들이 맞은 일로 이미 정씨 집안의 체면이 바닥에 떨어졌는데 예비 며느리까지 나서서 저런 근본 없는 놈을 두둔하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정서진은 기운을 모으며 장풍을 만들어 서인아부터 처리하려 했다.

“인아야, 얼른 나와! 거기 있지 말고!”

정서진의 살기를 느낀 서강인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지만 서인아는 고집스러운 눈을 하고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다.

7년 전, 집안 어르신들의 핍박에 못 이겨 임유환과 헤어지고 7년 후의 오늘도 집안의 미래를 위해 정우빈과 결혼하려 했었던 서인아는 이제는 더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임유환이 서인아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듯 서인아도 그러했다.

“아버지, 이번만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서인아는 낮게 혼잣말을 하며 임유환을 막아선 채 정서진을 바라보았다.

서인아는 자신이 목숨을 내걸어야만 아버지가 움직일 걸 알고 있었기에 정말 죽을 수도 있는 상황 앞에서도 꼼짝하지 않았다.

“당장 이리 안 와?!”

다급한 서강인의 부름에도 움직이지 않는 서인아에 정서진은 이글거리는 눈을 한 채 말했다.

“네가 그렇게 저놈을 지켜야겠다면 둘이 같이 죽는 것도 괜찮겠네.”

말을 마친 정서진은 서인아의 얼굴을 향해 장풍을 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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