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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굉음과 함께 임유환의 두 손바닥이 허공에서 부딪쳤다.

그 우레와 같은 소리도 놀라웠지만 사람들은 감히 정서진과 실력으로 맞서려 하는 임유환의 기개에 더 놀랐다.

크게 뜬 그들의 눈에는 더 놀라운 광경이 보였다.

정서진이 임유환의 힘에 의해 뒤로 물러나게 된 것이다. 그에 반해 임유환은 흔들림 없이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어떻게 이래?!”

손바닥으로 천하를 정서진을 밀어버린 임유환에 다들 말없이 놀라운 기색만 비치고 있었다.

서강인도 입을 틀어막고 놀라고 있었고 조명주와 서인아도 놀라운 눈으로 앞에 선 임유환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들 숨 쉬는 것조차 잊은 채 조용히 그들의 결투를 주시하고 있었다.

임유환에게 밀린 것이 김우현도 정우빈도 아닌 무제 중기의 실력을 갖춘 정서진이었기에 다들 한동안 놀랐지만 이내 그 이유를 알아차렸다.

서인아가 그 앞을 막아서고 있었기에 정말 그녀를 다치게 하면 서강인이 서씨 집안의 모든 권력을 총동원해 정서진을 견제할 것을 염려하여 정서진이 마지막에 힘을 거둔 것 같았다.

“후.”

그 광경을 지켜보던 서강인은 무사한 제 딸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자신이 서씨 집안의 연경 세력들을 고려하여 힘을 거둔 틈을 타 장풍을 쏜 임유환에 정서진의 눈빛은 아까보다 더 번뜩였다.

서인아를 걱정하여 온 힘을 다하지 않았는데 그게 도리어 임유환을 도와주는 꼴이 되어 하마터면 쪽팔릴 뻔했다는 생각에 정서진은 아까보다 더 짙어진 살기가 담긴 눈으로 임유환을 노려보며 이번에는 온 힘을 다해 진기를 내뿜었다.

“임유환, 위험해!”

그에 벙쪄있던 서인아도 정신을 차리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나 괜찮으니까 걱정 마.”

임유환은 서인아를 향해 속삭이며 부드럽게 웃어 보였지만 서인아는 안심하기는커녕 점점 더 조급해나 다시 한번 아버지를 향해 도와달라는 눈길을 보냈다.

서인아의 성격상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포기할 것 같지 않아 보였기에 서강인도 고개를 젓더니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

“그만하시죠.”

서강인이 입을 열자 장내는 다시 조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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