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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유환 씨, 내일 시간 있어요?]

[있는데 왜요?]

임유환이 간단히 답장을 보내자 최서우가 기다렸다는 듯이 또 문자를 보냈다.

[잘됐네요 그럼!]

최서우의 기뻐하는 이모티콘을 본 임유환은 물음표 하나를 보냈다.

매번 최서우가 저를 찾을 때면 늘 좋은 일은 없었기에 벌써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실험대상으로 삼고 저번에는 가짜 남친인 척 강준석의 파티에까지 참석해달라고 하는 사람인데 누구라도 겁을 먹는 게 당연했다.

[나 아직 무슨 일이라고 말도 안 했는데 왜 그래요 서운하게.]

최서우는 서운하다며 귀여운 이모티콘까지 같이 보냈다.

[됐어요. 빨리 무슨 일인지나 말해요.]

임유환의 어이없다는 듯한 답장에 최서우는 부탁을 하기가 망설여졌다.

이렇게 저를 경계하니 부탁을 내일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최서우는 임유환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며 부탁할 판을 깔기 시작했다.

[시간 있으면 할아버지 병은 좀 어떤지 와서 봐줘요.]

예상과 달리 할아버지 병세에 대해 말하는 최서우에 임유환은 안도하며 알겠다고 답장했다.

[고마워요, 근데 좀 일찍 와줄 수 있어요?]

[그렇게 급해요?]

[음... 일이 좀 있어요.]

[할아버지 몸 안 좋아지셨어요?]

[아니요, 할아버지는 건강하세요.]

[근데 왜 이렇게 급해요?]

[그랬어요 내가? 그냥 할아버지 빨리 퇴원했으면 좋겠어서 그랬나 봐요.]

[알겠어요.]

임유환은 대답을 하고도 찝찝한 마음에 한 번 더 물어봤다.

[진짜 다른 일 있는 거 아니죠?]

[아니...]

최서우는 타자를 하면서도 찔리는지 서둘러 말을 돌렸다.

[아, 요즘 명주도 나랑 할아버지 같이 보살피고 있어요. 유환 씨 온다고 하면 좋아하겠네요. 유환 씨한테 할 말 있는 것 같던데.]

[조 중령님이 나한테 할 말이 있다고요?]

[무슨 말이요?]

임유환의 반응을 본 최서우는 화제를 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하며 일단은 임유환을 데려오는 게 우선이기에 일부러 장난스러운 문자를 보냈다.

[그건 나도 모르죠. 내일 오면 다 알게 될 텐데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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