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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아까 일 때문인지 조덕화 일가는 더 앉아있기도 불편해 서둘러 밥을 먹고는 자리를 떴다.

그래서 한 상 가득 남은 음식들이 아까웠던 윤동훈은 집에 싸가기로 했다.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김선은 아직도 통쾌한지 윤동훈을 향해 말했다.

“여보, 아까 조덕화 얼굴 봤어? 서리맞은 가지 같더라니까. 이제 다신 우리한테 잘난 척 못 하겠네!”

조덕화 집안에 몇 번이나 수모를 당해왔었는데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갚아주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임유환 덕분이었기에 윤동훈은 임유환을 보며 웃었다.

“그렇겠네. 오늘 일은 정말 고마워요 유환 씨.”

“별말씀을요.”

“그런데 유환 씨가 언제 S 호텔 사장이 된 거예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우린?”

“저는 그냥 작은 주주일 뿐이에요. 실질적인 사장은 흑제죠. 그래서 아저씨 아주머니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까 봐 지금까지 말도 못 했어요.”

윤동훈의 질문에 임유환이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우리가 유환 씨 같은 사위를 만난 게 복이죠 정말.”

“우리 유환 씨는 다 좋은데 너무 겸손해요!”

윤동훈과 김선은 손사래를 치며 임유환을 칭찬하기에 바빴다.

“그 정도는 아닌데, 저 너무 띄워주시는 거 아니에요? 하하하!”

“이것 봐요, 너무 겸손해서 탈이라니까.”

임유환이 부끄러워하자 김선은 더 기뻐하며 웃었다.

임유환같이 완벽한 사람이 사위로 들어오다니, 김선은 보면 볼수록 맘에 들었다.

제 부모님의 사랑을 받는 임유환을 보며 윤서린은 입술을 말아 물었다.

그 깊은 눈동자도 조금 촉촉해졌지만 윤서린은 아무 내색도 하지 않은 채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집에 들어온 임유환은 윤서린 상처에 연고부터 발라주었다.

이미 거의 다 사라진 멍을 보며 다행이라고 생각한 임유환이 입을 열었다.

“서린아, 오늘만 지나면 다 나을 것 같아.”

임유환은 분명 좋은 소식을 전했지만 윤서린은 어딘가 서운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유환 씨는 이젠 가는 거예요?”

“응.”

“알겠어요.”

임유환이 고개를 끄덕이자 윤서린의 표정이 눈에 띄게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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