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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그게...”

윤동훈의 굳은 표정에도 조덕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동훈아, 체면이 뭐 그렇게 중요하냐, 윤 씨 집안이 S 시에서 어느 정도인지 내가 네 친구로서, 또 세무부장으로서 모르겠어?”

“형님, 오해에요. 우리 집안이 어떻게 Y그룹과 계약을 하겠어요? 이건 다 우리 사위가 도와줘서 따낸 계약이에요.”

“사위?”

조덕화는 아까보다 더 경멸 어린 눈길을 보내며 눈을 크게 떴다.

“잠깐, 근데 너 아까 뭐라고 했지? Y그룹과 계약을 했다고?”

“네, 형님.”

“정말 허풍이 장난 아니게 늘었네.”

윤동훈이 그렇다며 끄덕이자 조덕화는 속으로 웃음을 내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Y그룹은 S 시에서 제일 큰 회사인데 그 사장은 흑제였다.

세계 제일 갑부 흑제, 시장도 함부로 만날 수 없는 사람인데 임유환같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그런 능력이 있을 리가. 허풍이 분명했다.

“형님, 정 못 믿으시겠으면 나중에 우리 집에 한 번 오세요. 계약서 보여드릴게요.”

윤동훈이 정말이라며 말했지만 조덕화는 여전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조덕화는 윤동훈이 제가 집에 가지 않을 걸 알고 일부러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았다.

낡은 동네에 백 평 남짓한 집에 손님으로 가는 건 제 체면만 구기는 일이었다.

“형님, 저는...”

여전히 믿지 않는 조덕화에 윤동훈이 또 해명하려고 하자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던 임유환이 나섰다.

“아저씨, 됐어요. 어차피 안 믿는데 뭐하러 일일이 해명해요. 우린 돈만 잘 벌면 되잖아요.”

“그래도 유환 씨, 아... 됐어 그럼.”

임유환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윤동훈도 그제야 입을 다물었다.

“동훈아, 너희 집안은 다 이렇게 허세를 부리니 어쩜.”

조덕화는 가소롭다는 듯 윤동훈 일가를 훑어보며 혀를 찼다.

이게 바로 계급 차이라는 건가...

“여보, 이제 이런 집안이랑은 거리를 좀 둬요. 다른 사람들이 우리도 사기꾼이라고 수군댈까 봐 무서워요. 그럼 우리 명예만 더러워지잖아요.”

얼굴에 멸시와 혐오를 잔뜩 드러낸 소민지도 조덕화를 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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