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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소민지는 약간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러더니 이윽고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 중학교 교장인 그녀가,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사회 초년생에게 교육을 당하다니.

화가 나서 속이 터질 것 같았다.

소민지는 자기 이미지도 신경 쓰지 못하고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너 이 자식 누구한테 그런 말버릇이야!”

“당신한테요.”

임유환은 담담하게 소민지를 보면서 얘기했다.

“악!”

소민지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이 새끼가, 우리 엄마한테 말대꾸를 해?”

조명훈이 갑자기 화를 내면서 일어나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

“내가 한 말 중에 틀린 거라도 있어?”

임유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항상 너희를 잘 대해주셨는데 너희들은 들어오자마자 두 분을 해치울 생각만 하고 있잖아. 세무부 부장이라더니, 평소에 다른 사람을 짓밟으면서 희열을 느끼나 봐? 게다가 부장의 부인은 책을 많이 읽었지만 여전히 사람이 되지 못한 것 같은데.”

“너... 너...!”

그 몇 마디에 소민지는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화가 나서 얼굴은 토마토처럼 붉어졌다.

“됐어!”

조덕화가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어두운 눈빛으로 임유환을 보면서 얘기했다.

“너 이 새끼, 네가 정말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네가 우리한테 이렇게 말할 자격이 있는 것 같아? 내 동창의 얼굴을 봐서라도 봐줄 테니 얼른 사과해!”

“사과요?”

임유환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사과는 먼저 무례한 행동을 한 사람이 동호 아저씨와 선이 아주머니에게 사과해야죠.”

“너!”

조덕화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하지만 이윽고 또 화를 쏟아냈다.

“말이 안 통하는 자식!”

“내가 말이 안 통한다고요?”

임유환의 눈에 냉기가 서렸다.

“당신들이 먼저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모함했잖아요. 왜 갑자기 내가 말이 안 통한다고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내 아내는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이야. 너희가 하는 말이 거짓말인지 진실인지는 단번에 알아챌 수 있어. 몇천억짜리 프로젝트를, 몇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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