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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아파트 단지 아래에는 병사들이 모여 있었고 안지용은 분대 하나를 데리고 302호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문 열어!"

밖에서 들리는 병사들의 요란한 소리에 문을 연 윤서린은 눈앞에 보이는 총을 든 병사들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물었다.

"누... 누구 찾아오셨어요?"

"당신이 윤서린이야?"

먼저 사진으로 윤서린의 얼굴을 확인했던 안지용은 차갑게 물었다.

"네, 제가 윤서린인데요... 장관님, 저희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요?"

표정을 굳힌 채 제 앞에 서 있는 안지용을 보며 윤서린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잘못? 너희 집이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모르는 거야?"

"임유환이 네 남자친구지?"

"네."

목소리를 깔고 물어오는 안지용에 윤서린은 눈빛이 세차게 흔들리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유환... 유환 씨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건가요?"

"네 남자친구 맞으면 됐어. 준석아, 이 여자는 너에게 맡길게."

안지용이 근엄한 표정으로 손을 저으니 친위 부대 병사 몇 명이 강준석을 태운 휠체어를 밀며 윤서린을 밀쳐버리고는 집 안으로 들어왔다.

때마침 방에서 나오던 김선이 도적 떼처럼 저의 집에 들이닥치는 병사들을 보고는 두려움에 휩싸여 먼저 딸부터 보호하려 큰 소리로 말했다.

"너! 너희들 내 딸한테 이게 무슨 짓이야!"

"저 노인네 신경 쓸 필요 없어. 얼른 윤서린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강준석은 이 와중에도 충혈된 눈으로 윤서린만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예!"

친위 부대 병사들은 안지용의 명령에 따라 윤서린의 두 팔을 잡고는 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놔! 내 딸 놓으란 말이야!"

나와서 말리던 김선은 병사의 손에 뺨을 맞고는 바닥으로 쓰러졌다.

"엄마!"

윤서린은 비명을 지르며 병사들의 손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여자의 힘으로 남자를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당신들이 강도야? 경찰에 신고할 거야. 군대면 일반 시민의 집에 이렇게 쳐들어와도 되는 거냐고! 사람까지 다쳤잖아."

김선은 머리가 산발이 되게 맞고 나서도 바닥에 주저앉아 소리쳤다.

"경찰?"

안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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