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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임유환은 눈을 가늘게 떴다.

‘서인아가 아직도 이 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서인아도 임유환의 시선을 알아차렸고, 평온하던 그녀의 마음에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설마 임유환도 본 건가?’

서인아는 붉은 입술을 살짝 오므렸다가 뭔가 생각이 난 듯 냉정을 되찾으며 말했다.

“윤서린 씨, 방금 본 사진의 내용은 비밀로 해주세요. 당시에 꽤 잘 찍었다고 생각해서 몇 년째 보관하고 있는 사진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가씨.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요.”

윤서린이 약속했다.

“네.”

서인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임유환의 눈빛에는 조롱이 가득했다. 단지 이 사진이 잘 나왔기 때문에 계속 간직하고 있다는 거라고?

임유환의 눈빛에 서인아의 마음이 살짝 흔들렸고, 그녀는 임유환이 자신을 오해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도 임유환에게 자신의 마음을 말하고 싶었지만……

“아가씨, 무슨 사진인데요?”

이때, 서인아 뒤에 서 있던 수미가 궁금한 듯 물었고, 서인아가 땅에 떨어진 뒤 바로 사진을 가려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서인아는 침착하게 말한 뒤 윤서린을 바라보았다.

“윤서린 씨, 계약서를 가져가서 다시 보세요. 문제가 없다면 저에게 다시 전화를 주시고요. 그럼 비서를 보내 계약 절차를 밟도록 할게요.”

당황한 서인아는 아무런 기분도 들지 않았고, 그저 대화를 빨리 끝내고 싶었다.

“네, 아가씨.”

윤서린도 서인아의 생각이 다른 곳에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아마도 사진 때문이겠지.

아마도 사진 때문일 것이다.

서인아는 자신의 과거 연애 경험을 사람들이 알기를 원치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과연 사진 속의 그 남자는 도대체 누구일까, 누구길래 서인아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운이 좋은 거지?

됐다, 신경을 끄도록 하자. 어차피 알지도 못하는 사람일 텐데.

윤서린은 계약서를 받은 뒤 임유환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환 씨, 이제 그만 가요.”

“응.”

임유환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의 얼굴에는 걱정이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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