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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이게 가능해?

작가: 노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7-14 17:06:13
“그럴 리가 없어!”

단호히 부정하는 우현의 매혹적인 눈꼬리가 살짝 치켜 올라갔다.

“믿을 수 없어.”

애초 강씨 집안에서는 무진의 불면증을 치유하려고 전세계의 명의란 명의는 다 찾아서 치료를 받아보았다.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향낭 하나 때문에 치유가 된단 말인가?

마치 그를 놀리는 것 같았다?

결국 꿈틀꿈틀 일어나는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한 우현이 확인해 볼 생각에 향낭을 가져오라고 손건호를 부추겼다.

일년 내내 무진의 곁을 지키는 손건호는 그의 생활 습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한눈에 향낭의 위치를 찾아냈다.

하지만 향낭을 손에 넣는 순간, 침대에 누워 있던 무진이 조용히 눈을 떴다.

순정한 검은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빛을 발산했다. 왠지 정글에 숨어 있는 맹수를 연상시킨다. 언제든 달려들어 사냥감의 목을 문 채 그 자리에서 숨이 끊어질 때까지 놓지 않는 맹수를.

무진의 눈은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손건호와 진우현, 두 사람 모두 얼음 같은 냉기에 온몸이 관통 당하는 듯했다.

얼이 빠진 바로 그 순간, 손건호가 손에 쥐었던 향낭이 단숨에 낚아 채여 다시 무진의 손으로 들어갔다.

곧이어 정신을 차린 손건호와 진우현은 방금 전 무진의 동작에 대경실색을 했다.

우현이 침을 삼키며 즉시 해명했다.

“그냥 한 번 살펴만 볼 생각이었어. 넌 방금…… 잠들었잖아?”

불면증에 시달리는 무진은 늘 수면 부족으로 머리가 맑지 않을 때가 많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수면부족으로 두통을 달고 사는 그였다.

정상적인 수면의 느낌을 경험한 지도 이미 오래되었다.

그런데 방금 막 깨어난 이 순간, 아주 드물게도 머리가 상쾌했다.

살짝 고개를 끄덕인 무진이 곧 허락의 눈빛으로 우현을 응시했다.

“네 의술이 발전한 것 같군.”

무진의 말에 답답함을 느낀 우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자신의 의술이 무진의 오랜 고질병을 치료했다고 생각하고 자화자찬을 늘어놓았었다. 그런데 무진이 잠든 게 결코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말을 이미 들은 차였다.

우현은 소매를 걷어붙였다. 어쨌든 뛰어난 실력의 의료인으로서, 그는 믿을 수 없었다. 오랜 시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온 그의 의술이 한낱 작은 향낭보다 못하다니.

“향낭 가져 가서, 내가 다시 해볼 게. 최면, 다시 시도해 보자.

고개를 숙인 채 손에 쥔 향낭을 만지작거리던 무진은 왠지 썩 내키지 않았다.

무진이 손에서 놓을 생각을 하지 않자, 우현도 억지로 가져올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서로 멀뚱멀뚱 눈만 쳐다보며 그렇게 양보없이 대치하고 있었다.

손건호가 다가가서 거들었다.

“보스, 진 선생님이 시도해보게 하세요.”

그 역시 정말 이 향낭 때문인지 알고 싶었다.

무진도 그 이유에 대해선 제대로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손건호의 말을 들은 무진이 반신반의하다 결국 향낭을 우현의 손에 넘겼다.

우현은 향낭을 침대 옆 장식장 위에 올려 둔 다음, 불을 끄고 다시 최면을 걸기 시작했다.

한 시간이 지난 후, 무진은 여전히 눈을 뜨고 있는 상태다. 우현은 장식장 위의 향낭을 무진의 베개 옆에 다시 갖다 놓으며 지켜보았다.

향낭을 가져다 두자마자 무진의 눈이 바로 감겼다. 이번에는 1초만이었다.

결국 결과를 받아들인 우현이 무진을 위해 조용히 문을 닫고 손건호를 따라 거실로 갔다.

멘붕 상태에서 뒤통수를 긁적이던 그는 갑자기 곧 실직하게 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게 가능해???”

백 번을 생각해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손건호가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이 향낭의 주인이 의술을 좀 할 줄 아는 것 같군요. 보스가 잠들 수 있다니, 향낭 안의 성분과 분명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겁니다. 내일 가져가서 성분 실험을 해보시죠. 다른 유해 성분은 없는지.”

우현 역시 궁금했다. 도대체 향낭 안에 무슨 신기한 것이 들어 있는지 말이다.

최대한 빨리 결과가 알고 싶은 그는 결국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무진의 집에서 그날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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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46화 행복하게 살 수 있으니 좋지 않겠어?

    이때 산책하고 돌아오던 외삼촌이 성연을 보고는 불만을 표시했다.“걔가 원하지 않으면 그만둘 것이지, 왜 또 강요하는 거야? 나는 성질 좋은 사람이 아니야. 채연이를 괴롭히지 마.”외삼촌의 말을 들은 성연은 유채연을 한참 바라보다가 결국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성연도 중재자일 뿐이기에 유채연을 대신해서 결정할 수는 없었다.지금 유채연의 외삼촌 때문에 대화를 나누기가 더 불편했기에, 돌아가서 다시 방법을 생각해 볼 수밖에 없었다.성연이 나간 뒤 외삼촌을 보면서 유채연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그 자리에 선 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보는 사람을 더없이 가슴 아프게 했다.유채연의 이런 모습을 본 외삼촌은 크게 화를 냈다.바로 유채연을 향해 화를 내며 소리쳤다.“너 왜 그래? 아까 그 남자가 바로 네 사진 속에 있던 걔가 맞지? 그 사진을 몇 년이나 보고 있었는데, 그 남자를 좋아하는 거지? 그럼 나가. 이 작은 가게는 나 혼자서도 관리할 수 있어.”예쁘고 부지런한 유채연이 요 몇 년 동안 일하는 모습을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었다.유채연에게 남자를 소개해 주겠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유채연은 응하지 않았다.맞선을 볼 때마다 유채연은 자기 방문을 꼭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다.언젠가 문을 잠그는 걸 깜빡했을 때, 외삼촌이 무심코 유채연의 손에 든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유채연은 마치 보물을 대하듯이 사진을 보고 있었다.그때 외삼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지금 그 사람이 정말 나타났는데 조건도 아주 좋아 보여.’‘채연이가 그 남자와 함께 한다면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을 거야.’외삼촌의 말에 유채연은 순간 멍해졌다.유채연은 자신이 나간다고 하면 외삼촌이 제일 먼저 반대할 거라고 생각했다.자신이 떠나면 외삼촌을 챙겨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유채연의 눈에 외삼촌은 줄곧 나쁜 사람의 모습이었다.하지만 그래도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는 외삼촌이 자신을 돌보고 보호해줄 거라고 생각했다.‘외삼촌이 가끔씩 말을 거칠게 해도 속마음은 부드러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45화 이미 결정했어

    다음 날 아침 일찍 성연이 왔다.성연은 바로 가게에서 유채연과 이야기하고 싶었다.“채연 언니.”어제 두 사람에 대한 유채연의 태도는 좋았다.그러나 오늘 유채연은 냉담하게 거부하는 모습이었다.성연을 보고 정색을 하면서 미소도 전혀 짓지 않았다.“성연아, 물건을 사지 않으면 나가. 우리 가게는 작으니까 여기에 있지 마.” 축객령을 내린 것이 분명했다.그런 유채연을 보면서 성연은 단지 가슴이 아팠을 뿐이다.‘두 사람에게는 분명히 좋은 미래가 있어.’‘그러나 채연 언니는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 해.’“채연 언니, 언니하고 그래함 사형 사이에 분명히 무슨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이 잘 이야기하면 오해도 잘 해결될 거예요.” 성연도 두 사람이 잘 지내면서 행복하게 함께 있기를 바랐다.하지만 매번 뜻대로 되지 않았다.“우리 사이에 무슨 이야기할 만한 게 있겠어. 나를 찾아온 거라면 돌아가. 만약 나를 찾으러 온 게 아니라면, 여기서 즐기면서 나한테는 더 이상 오지 마.”이렇게 말하면서, 유채연은 마음속으로는 피를 흘리고 있었다.‘그러나 마음이 약해져서는 안 돼.’‘그래함과 성연만 여기서 나가면 돼.’‘이렇게 하면 나도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하지 않을 거야.’‘예전의 꿈만 기억하면 돼.’‘나는 다시 내 생활을 계속할 수 있어.’“언니, 언니는 지금 사형에게 정말 아무런 느낌도 없어요?” 성연은 유채연이 그래함에 대해서 아무런 느낌도 없다는 걸 믿지 않았다. 유채연의 눈빛이 반짝거렸지만 말을 하지 않았다.성연은 아직 희망이 있다고 느꼈다.더욱 분발해서 열심히 권유했다.“채연 언니, 언니의 생각이 어떤 지를 떠나서 나는 단지 언니가 사형하고 잘 얘기하고, 무슨 문제가 있으면 함께 해결하기를 바랄 뿐이에요.”유채연도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자신이 자격이 없다고 여겼다.자신과 맺어질 수 없는 그 사람을 지나치게 원하지 않기 위해서, 아예 생각을 끊으려는 것이다.“나는 여기에 남아서 가게를 봐야 해. 성연아, 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44화 헛된 망상

    외삼촌에게 밥을 차려준 뒤 유채연은 혼자 가게를 지켰다.손님에게 물건을 가져다주면서.오늘 밤, 유채연은 가게 문을 닫는 시간을 좀 연장했다.외삼촌이 의심할까 봐 유채연도 너무 오래 끌지는 못했다.마침내 작은 슈퍼마켓의 문을 닫을 시간이 되었다.유채연은 혼자 길모퉁이까지 걸어가 보았다.그러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갑자기 더없이 서글퍼지자, 유채연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했다.‘그래함은 납득했겠지.’‘내가 지금 어떤 처지인데, 또 어떻게 그래함을 연루시킬 수 있어?’‘나도 너무 뜬구름 잡는 생각만 한 거야.’유채연은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하긴, 그래함이 왜 내게 반했겠어?’‘지금의 내게 그래함이 좋아할 만한 게 뭐가 있겠어.’유채연은 천천히 집으로 돌아왔다.방 문을 잠근 뒤 이불 속에 눕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마음속으로는 모든 걸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마음은 그래도 괴로울 수밖에 없었다.‘그때 어머니의 병이 아니었다면 집안이 망하지는 않았을 거야.’‘아마도 나도 대학에 갔을 거고, 그래함과 함께 성장할 수 있었겠지.’‘어쩌면 모든 게 달라졌을지도 몰라.’‘그런데 지금 이런 생각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되어 있어.’‘나와 그래함도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이제 나는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하고 살아가면 돼.’‘지금의 나는 이전처럼 헛된 망상을 할 자격도 없어.’‘현실로 돌아가는 게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야.’유채연의 마음은 몹시 복잡했다.똑똑똑- 넓은 방안에 문 밖의 노크 소리가 이상할 정도로 크게 울렸다.유채연은 이런 장면에 익숙한 듯 눈물을 닦고 침대에서 일어났다.“외삼촌, 무슨 일이세요?”약간 갈라진 듯한 유채연의 목소리는 특히 표시가 났다.하지만 유채연은 그렇게 많은 걸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내 맘대로 하면 돼.’“너 오늘 저녁 안 먹었지?” 밖에서 외삼촌의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먹을래요.” 생각할수록 슬퍼서 유채연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43화 너무 지나친 요구

    다시 유채연이 고함을 치자 외삼촌은 크게 놀랐다.‘요 몇 년 동안 채연이는 내 앞에서 줄곧 순종했어.’‘지금 뜻밖에도 두 명의 외부인 때문에 감히 말대꾸를 하고 있어.’갑자기 외삼촌이 또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내가 보니까 네가 간이 배 밖에 나왔구나. 내가 그동안 너를 거뒀는데, 너는 전부 너는 짖어라 라는 식이야?”“나 아니면 누가 너를 신경이나 쓰겠어. 그 사람들은 돈이 있잖아. 진작에 갔다가 왜 이제야 온 거야?”“만약 또 내게 이렇게 말할 거면, 앞으로 너를 상관하지 않아도 탓하지 마.”외삼촌은 유채연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서 심하게 말을 했다.유채연은 그 말들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마음속으로는 온통 그래함을 생각하고 있었다.‘예전에 나와 그래함은 죽마고우여서 다른 사람에겐 하지 않았던 일도 많았지.’‘그래함이 병이 났을 때 내가 그래함을 돌보았어.’‘그때 사랑에 눈뜨기 시작하면서 그래함에게 감정이 생겼어.’‘그래함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내가 맞은편 마을로 가지도 않았을 거야.’‘심지어 그래함은 나중에 나하고 결혼할 거라고 예전에 말하기도 했어.’나중에 일어난 그 일들이 오히려 유채연을 심연 속으로 매섭게 끌고 갔다.만약 유채연의 집에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다면, 유채연도 그래함과 함께 하는 걸 생각했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그래함은 내가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거야?’‘그럴 리가 없어.’‘그래함은 단지 일시적으로 감정이 복받쳤을 뿐이야.’‘곧 후회할지도 몰라.’그들의 처지가 너무나 현격하게 차이가 나기에.유채연은 감히 너무 지나친 요구를 할 수 없었다.일을 너무 좋게 생각할 수도 없었다.하지만 그래도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다.‘빛나는 보석이 된 그래함은 가장 높은 위치에 서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거야.’‘그러나 지금 진흙투성이인 유채연은 그저 서민들 속에서 죽을 수밖에 없어.’‘지금까지 그렇게 좋지 않았던 내 처지가 원망스러웠던 적이 없었어.’‘예전에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자포자기하기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42화 고향 사람이 왜 너를 찾아왔어?

    유채연은 넋이 나간 채 슈퍼마켓으로 돌아왔다.머릿속에 맴도는 건 그래함의 자신에 대한 태도와 자신에게 했던 말뿐이다.슈퍼마켓을 지키던 외삼촌은 유채연이 오는 것을 보고는 가게에서 나가며 야단쳤다.“누구를 만났는데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집안 일은 할 필요가 없어?”“이 정도로 시간을 잡아먹을 거면 차라리 집에 잘 있는 게 낫겠어.”유채연은 반박하지 못한 채 그저 고개만 숙이고 서 있었다.유채연이 돌아왔을 때는 날이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뜻밖에도 시간이 그렇게 많이 지났어.’‘지금은 확실히 시간이 좀 늦었어.’평소에 외삼촌은 유채연에게 아주 엄격했다. 유채연은 오랫동안 바깥에 나가지 않은 채 매일 이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유채연이 감히 항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본 외삼촌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너를 찾아왔던 그 두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야?”유채연은 건성으로 대답했다.“그저 고향 사람일 뿐이에요.”“고향 사람이 왜 너를 찾아왔어?” 외삼촌은 여전히 예민했다.유채연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였다.“너무 오랫동안 나를 보지 못했으니까 나를 찾아왔지요.”“너는 지금 류씨 집안에 사는 게 아니야. 너를 찾아오려면 시간이 더 걸렸을 텐데, 그 사람들은 뭐가 그렇게 한가해서 너를 찾아온 거야?” 외삼촌은 계속 꼬치꼬치 캐물었다.유채연의 상태가 아직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외삼촌이 그렇게 묻는 말을 듣자 외삼촌에게 다른 목적이 있을 거라는 의심이 들었다.평소에 외삼촌은 자신의 일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렇게 세세하게 물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야.’“그때 그렇게 많은 일이 일어났는데, 그 사람들이 구태여 알아볼 필요도 없이 조금만 물어봐도 알 수 있지요. 외삼촌, 그걸 왜 물어보세요?” 유채연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외삼촌이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그 사람들이 정말 호사스럽게 손을 쓰던데, 부자인 모양이야. 그 사람들한테서 돈을 좀 구할 수 없을까?”방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41화 왜 그렇게 많이 생각한 걸까?

    유채연이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면서, 그래함의 눈빛은 자신도 모르게 어두워졌다.그는 싸움에서 진 수탉처럼 전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기에 생각도 하지 않고서 바로 유채연을 쫓아갔다.성연이 그래함의 앞을 가로막았다.“사형, 지금 채연 언니의 상황도 봤으니까 조급해하지 마세요. 채연 언니에게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해요. 우리가 온 첫날인데, 쫓아간다고 해도 어떻게 그렇게 승낙할 수 있겠어요?”그래함은 여전히 자신은 정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느꼈다.“설마 내 마음을 채연이는 모르는 거야?”의기소침해진 그래함이 자리에 앉았다.성연은 그들이 이렇게 오해하는 걸 원치 않았기에 옆에서 설명했다.“사형, 사형은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지금 사형은 채연 언니가 전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뛰어나요. 결국 많은 사람들도 결혼은 집안이 엇비슷해야 한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어요. 채연 언니는 깊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어요. 언니의 반응은 완전히 제 예상대로예요.”지금 그래함의 세계는 유채연은 이전에는 접촉해 보지도 못했고 따라잡을 수도 없는 위치였다.‘채연 언니는 왜 그렇게 많이 생각한 걸까?’‘언니와 사형은 그렇게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어.’‘두 사람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그들 사이에는 장벽이 너무 많아.’‘그건 시간도 바꿀 수 없는 거야.’‘어떻게 해야 언니 마음을 돌릴 수 있는지 열심히 생각할 수밖에 없어.’그 말을 들은 그래함은 막막한 표정이었다.“그럼 이제 어떡하지?”턱을 매만지던 성연이 잠시 후에 말했다.“채연 언니가 지금 동의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지금 여기서 채연 언니가 승낙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머물러야 해요.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사형을 도와줄게요.”그래함은 지금 유채연과 함께 있고 싶지만, 유채연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게 분명했다.‘지금은 우선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어.’그러나 유채연에게 남편이 없다는 걸 알게 된 그래함은 전혀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작은 읍내에는 머무르기에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40화 기회를 주세요

    유채연은 망설이면서 자신의 손을 뒤로 감출 수밖에 없었다.그래함이 자신에게 이런 행동을 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옆에서 상황을 보고 있던 성연은 마음속으로 다소 놀랐다.‘지금 사형은 거의 반쯤 무릎을 꿇고 있어.’‘태도는 경건하기까지 해.’‘이렇게 멋진 남자가 자기 앞에 서면 어떤 여자라도 설렐 거야.’‘하지만 채연 언니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해서, 언니의 마음속 생각을 알 수 있어.’성연이 옆에서 말했다.“채연 언니, 사형의 언니에 대한 마음을 줄곧 가지고 있었어요.”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면서, 오랫동안 잠잠했던 유채연의 마음도 움직였다.‘하지만 그래함은 명품 옷을 입고 있어.’‘한눈에도 이 남자가 이런 곳에 있어서는 안 되는 그런 높은 신분이라는 걸 알 수 있어.’‘게다가 나는 오랫동안 일을 했기 때문에 손도 더할 나위 없이 거칠어졌어.’ 이렇게 생각하자 유채연은 갑자기 다시 용기가 없어졌다.등 뒤로 감춘 손을 꼭 쥔 채 입술을 깨물었다.성연이 옆에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채연 언니, 사형에게 기회를 주세요. 사형은 막 귀국하자마자 천리길도 마다하지 않고 이곳에 와서 언니를 찾았어요. 불쌍한 사형을 봐서라도 기회를 주세요.”유채연은 눈에 눈물을 머금은 채 그저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그래함은 내 비천한 모습을 이렇게 못 알아보는 거야?’천천히 일어선 그래함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채연아, 나는 강요하는 게 아니고 강요할 생각도 없어. 그러나 나는 조급하게 나를 거절하지 말고 정말 네가 잘 생각해주면 좋겠어. 나와 함께 하면, 너는 더 잘 지낼 수 있을 거야.”이전의 그래함은 감히 이런 말을 하지 못했지만, 지금 자신은 유채연에게 모든 것을 줄 수 있다.그래서 비로소 찾아온 것이다.“됐어.” 유채연은 힘겹게 한마디를 내뱉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자신의 마음도 몹시 괴로웠지만, 유채연은 자신과 그래함은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다.“채연 언니, 정말 잘 생각해 보지 않을 거예요?” 성연은 정말 이런 장면을 그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39화 불쌍한 사람

    자리에서 일어난 그래함이 다시 유채연의 손을 잡았다.“나와 함께 해 줄래?”이 요구를 들은 유채연은 순간 어안이 벙벙한 채 멍하니 그래함을 바라보았다.자신과 그래함은 이미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유채연은 자신은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유채연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그래함은 그녀의 답을 듣는 게 겁이 났다. 그래함의 표정에는 애원하는 기색까지 드러났다.“채연아, 우선 조급하게 나를 거절하지 말고 잘 생각해줄래?”유채연이 자신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기를 바란 것이다.‘애초에 내가 떠나자마자 유채연의 집에 이런 변고가 생겼으니, 정말 내 잘못이야.’“나, 난 안 돼. 지금 내 꼴을 봤잖아.” 유채연은 고개를 숙인 채 고개를 들 용기마저 없었다.‘나는 그래함과 함께 있을 그런 자격이 없어.’‘지금의 그래함은 더 좋은 짝을 가질 자격이 있어.’‘게다가 나는 삶에 찌들린 불쌍한 사람일 뿐이야.’‘그래함이 나와 함께 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나는 개의치 않아. 정말이야. 바로 승낙할 것을 요구하지 않을게. 하지만 잘 잘 생각해줄 수는 있겠지? 그렇게 빨리 나를 거절하지 말고 잘 생각해 줄래?” 그래함의 이 말투는 정말 비굴할 정도였다.그렇게 오랫동안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그래함은 어느 누구에게도 이렇게 말한 적이 없었다. 유채연이 유일한 사람이었다.성연은 눈을 부릅뜬 채, 잠시 후에 어떻게 그래함을 도와 말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지금 채연 언니는 자신감이 하나도 없어.’‘그렇게 많은 일을 당했으니, 채연 언니의 예전의 마음이 일찌감치 없어진 것도 무리가 아니야. 지금 그래함 사형이 온 걸 언니 입장에서 말하자면, 아마도 이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야.’‘채연 언니가 정말 그래함 사형과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면 훨씬 나아질 거야.’‘하지만 채연 언니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왜?” 유채연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나는 바로 이렇게 형편없는 사람이야.’‘그래함을 누가 원하지 않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38화 참혹한 사실

    이렇게 손을 잡히자, 바로 얼굴이 빨개진 유채연이 손을 빼려고 했지만 손을 빼낼 수가 없었다.당황한 유채연이 황급히 말했다.“얘기할 테니까 손을 놔줘.”성연도 그래함의 행동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평소에 어떤 일을 하든 사형은 아주 침착해.’‘지금 채연 언니의 모습을 보고 통제력을 잃은 거야.’‘얼마나 좋아하면 저럴까!’하지만 다행히도 그들은 유채연을 찾았고 마침내 좋은 소식이 있었다.그것은 바로 유채연이 여전히 독신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그래함은 유채연의 손을 쓰다듬으면서 여전히 아쉬워하며 놓지 못했다.그래함은 지금 자신이 이미 이성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전부 본능에 의지해서 행동하는 것이다.“빨리 놔줘.” 유채연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사람들 앞인 데다가 이곳에는 아는 사람들도 많았다.그래함이 이럴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그러나 유채연은 자신은 이제 그래함에게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지금 내 앞에 있는 그래함은 이렇게 뛰어난 모습인데, 내가 무슨 덕이 있겠어?’손을 꼭 붙잡고 놓지 않는 그래함의 모습을 보면서, 성연은 치한의 행동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성연이 이마에 손을 짚고 말했다.“사형, 먼저 손을 놓고 그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한번 들어봐요.”성연의 말을 듣자, 비로소 자기가 추태를 부렸다는 걸 깨달은 그래함도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미안해.”유채연이 얼른 손을 집어넣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괜찮아.”“언니, 언니 집에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어요?” 성연은 여전히 몹시 궁금했다.‘지금 채연 언니는 외삼촌과 함께 살고 있지만, 아마 결혼하지 않았을 거야.’유채연의 눈에서 슬픔이 묻어났다.“그때 나는 하마터면 시집갈 뻔했어. 그러나 어머니가 갑자기 병으로 쓰러져서 많은 병원비가 들게 되자 상대방에서 원하지 않았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너무 무리하게 일했던 아버지도 결국 과로로 말미암아 병이 나셨어. 아버지를 여러 해 동안 보살폈지만 결국 돌아가셨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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