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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정말 그녀를 모욕하다

성연이 호주머니에 있던 손을 꺼내 인터넷 게시판에 들어갔다.

이전에 가입했지만, 줄곧 들어간 적은 없었다.

게시물을 뒤적거리다가 제일 위에 자신에 관한 글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온갖 죄명들이 모두 그녀의 머리에 씌워져 있었다.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네티즌들이 많았다.

성연은 학교 측에서 상황을 명확하게 확인해서 자신의 누명을 벗겨줄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학교 측에서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유언비어는 이미 자신의 생활 깊숙이까지 파고들어 심각한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자신에게 무슨 손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학교에서는 그렇다 쳐도 게시판을 통해 이미 학교 밖에까지 소문이 났다.

앞으로 그녀가 밥 먹으려 어디 들어가면 모두 쫓겨나지 않을까 싶다.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조급해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손을 써야 할 때다.

보건실에 가서 서한기를 찾았다.

마침 게임을 끝낸 서한기가 고개를 들어 씩씩거리며 들어오는 성연을 쳐다보았다.

보건실의 업무는 비교적 한가한 편이다.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면 자신이 침대에 누워 잠자거나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보스, 왜 그래요?”

얼른 핸드폰을 내려놓고 의자에서 일어섰다.

“네 컴퓨터 꺼내 봐, 내가 좀 쓰자.”

성연은 침대에 기대어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서한기는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캐비닛 안의 배낭에서 얇은 노트북을 꺼냈다. 성연이 직접 만든 이 노트북은 부하마다 한 대씩 가지고 있었다.

노트북을 건네받은 성연은 고개를 숙인 채 말도 하지 않고 길쭉한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며 재빨리 입력했다.

게시판에 들어가서 글쓴이를 찾은 다음, 그가 글을 올린 시간을 따라 IP 주소를 찾아냈다.

그리고 바로 그 놈의 컴퓨터를 해킹해서 개인 정보를 조회했다.

성연은 글쓴이가 놀랍게도 북성남고 학생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검은 테의 안경을 쓴 얼굴에는 여드름 자국이 가득했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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