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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당신은 아직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

예전 송아연이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상을 받았을 때, 이윤하는 교장의 지시로 송아연의 집으로 가정방문을 간 적이 있었다.

저기는 송아연 집이 확실했다.

사진은 조작이 가능하다 쳐도, CCTV 영상은 편집하기 힘들다. 학교에서 찍힌 뒷모습과 송아연의 집에서 나오는 아연의 옷차림이 똑같았다.

교장 또한 착한 아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려 왔다.

지금 이 상황에 이르러서도 아연은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교장이 교무주임에게 눈짓을 보냈다.

즉시 교장의 의중을 알아차린 교무주임이 아연을 교장실 옆의 다른 방으로 데리고 갔다.

교장실과 이웃한 벽 한 면은 유리로 되어 교장실 내부가 다 보였다.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아연은 교무주임을 따라 옆의 방으로 들어갔다.

교장은 직접 송아연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송씨 집안에서 이 시간 한가한 사람은 딱 한 명, 지금 전화를 받는 임수정이다.

교장이 온화한 어조로 인사하며 물었다.

“송아연 어머님, 뭐 좀 궁금한 게 있어 전화 드렸습니다…… 혹시 송아연 학생이 월례고사 전날 밤에 어디에 있었는지요? 별 다른 뜻은 없습니다. 형식적인 것으로 학부모님들께 연락 드려 학생들 동정을 학인하는 취지입니다.”

교장의 공손한 태도에, 임수정은 경각심을 늦추며 기억을 떠올렸다.

시험 전날 밤이라면 지금도 똑똑히 기억난다.

아연은 교장이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다.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

손가락을 손바닥 안으로 말아 쥐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제발 자신이 집에 있었다고 엄마가 말해 주길 빌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딸의 울부짖음을 끝내 듣지 못한 엄마 임수정이 곧장 대답했다.

“그날 아연이가 동급생 생일 파티가 있다고 했어요. 9시가 되어서 나갔다가 11시가 넘어서 돌아왔을 걸요. 그래서 제가, 곧 시험인데 집에서 복습이나 할 것이지 어디 또 나가냐고 했더니, 친구 생일이라고 하더라구요…… 아연이는 어른들 걱정 안 시키는 아이라 그냥 보내줬어요. 교장선생님,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 아닙니다. 감사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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