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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우리 같이 놀자

소지연도 때맞추어 ‘일어났다’.

두 사람은 돌아가기로 한 사실을 소지연에게 알렸다.

소지연이 그 말에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성연 씨, 왜 며칠 더 같이 놀지 않고?”

그녀는 어젯밤 자신의 계획이 효과가 있었고, 성연과 무진 사이를 이간질하는 데 성공했음을 알아차렸다.

비록 자신과 무진 사이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송성연에게 그 장면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았다. 적어도 자신의 목적은 이미 달성된 셈이다.

이건 겨우 첫걸음일 뿐.

앞으로 성연을 더 힘들게 해서 먼저 무진의 곁을 떠나게 만들 것이다.

성연이 고개를 저었다.

“괜찮습니다.”

이제 소지연의 생각을 알게 된 성연, 소지연에 대한 태도도 그전처럼 좋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예의를 지키되, 다소 냉담했다. 딱 봐도 소지연과 교류하고 싶어하지 않는 게 보였다.

그러나 소지연은 전혀 보이지 않는 듯 웃으며 성연에게 말했다.

“두 사람 모두 가고 난 다음, 나 혼자 여기 있어 봤자 재미없을 테니 나도 가야겠네.”

성연은 아무런 이견도 제시하지 않았다. 무진이 소지연과 같은 공간에 있지만 않는다면, 그래도 안심할 수 있을 테니.

소지연과 무진이 식사를 한 뒤에 함께 리조트를 떠났다.

돌아가는 길, 소지연은 화제를 찾아 성연과 이야기를 나누려 했다.

“성연 씨, 이제 곧 대학에 들어갈 거죠? 어느 대학에 갈 지 선택했어요?”

소지연을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았던 성연은 정신을 딴 데 팔고 있었다.

그래서 앞 자리에서 운전 중이던 무진이 먼저 대답했다.

“성연이는 유럽의 대학에 다닐 계획이야.”

소지연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정말? 이거 너무 공교롭네. 나 곧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서 일해야 하잖아요. 성연 씨도 유럽으로 가면 우리 같이 어울릴 수 있겠어요. 유럽은 내가 잘 알지. 성연 씨, 유럽에 도착하면 나에게 연락해요. 내가 데리고 여기저기 안내해 줄 테니까요.”

소지연이 깜짝 기뻤던 것은 성연이 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무진이 때문이었다.

평소 무진은 업무 관계로만 유럽 출장을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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