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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왕이 여왕을 보지 못한 상황

서한기의 말을 들은 이터너티 쪽 협상자는 생각을 정하지 못한 채 망설이다 뒤편의 어느 지점을 바라보았다.

성연은 계속 차 안에 앉아서 이쪽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 남자의 미세한 동작을 본 성연은 순간 경계심이 일었다. 뭔가 이상한 느낌.

어쩐지 오늘 이 자리에 이터너티의 보스가 나와 있을 줄이야.

성연이 몸을 동그랗게 웅크렸다.

저쪽에서 전면에 나서지 않는 이상, 이쪽도 자연히 나설 수 없다. 협력이 성사되든 아니든 아직 성연의 결정에 달려 있다.

차에서 무료하게 앉아 있던 성연은 광택이 도는 둥근 수정구 두 알을 손에 쥐고 만지작거렸다.

조금도 조급할 필요 없다. 서한기가 모든 걸 잘 처리할 테니.

아니면 그리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따라다닌 게 쓸데없는 짓이었던 거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조용히 전방을 주시했다.

쌍방이 서로 대치하고 있는 중.

아무도 말이 없는 가운데, 갑자기 한가운데에서 불꽃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더니 보이지 않게 어떤 강한 기세가 쏟아졌다.

돌연 수하 하나가 다가와 서한기의 귀에 속삭였다.

서한기의 안색이 싹 변했다.

“한기 형님, 이제 어떻게 합니까?”

수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서한기가 침울한 얼굴로 이터너티 쪽을 한 차례 둘러보았다.

“뭘 어떻게 해? 저쪽에서 움직였는데, 우리가 안 움직일 수 있어? 후방 애들한테 알려. 저들 후방을 해결해.”

“예.”

지시를 받은 수하가 바로 자리를 떴다.

서한기는 이를 갈았다. 이터너티 쪽을 바라보자 열이 뻗치기 시작했다.

방금 수하가 와서 보고하길, 이터너티 쪽이 후방에 잠복해 있던 우리 쪽 애들을 정리했다고 한다.

쥐도 새도 모르게 말이다. 이터너티의 실력이 쓸 만하다는 말이다.

적어도 자신들 아수라문보다 못하지 않았다.

그래서 속으로 더 많은 방비를 했다.

우리 또한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터너티 쪽이 할 수 있다면 우리 아수라문도 똑같이 할 수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하로부터 보고가 올라왔다. 이미 이터너티 쪽의 잠복 인원들을 정리하고 우리 쪽 인원으로 교체했다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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