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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당신들에게 팔지 않겠다

그날 저녁, 수하를 보내 구매자와 교섭하게 한 서한기는 우선 뒤에서 지켜만 보았다.

구매자는 경호원 두 명만 대동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수에 비하면 좀 적은 인원이다.

바로 오래 거래해온 구매자가 자신들에게 보이는 신뢰였다.

이터너티에서 사람이 올 거라는 정보를 사전 입수했던 서한기는 이미 북성에서 많은 인원을 차출해서 대비 중이었다.

협상이 막 시작되었을 때, 맞은편에서 한 무리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단체로 입은 듯한 검은색 양복에 동작이 일사불란한 것이 한눈에 봐도 전문 훈련을 받은 자들이었다.

그 중 리더로 보이는 이가 구매자와 아수라문 중간에 끼어들며 협상을 가로막았다.

‘이터너티?’

몸을 바로 세운 서한기가 빨리 앞으로 나서며 리더를 한 걸음 뒤로 물렸다. 이어서 엄호하듯 구매자 앞에 섰다.

자신들 아수라문과 협력하는 이상 구매자의 안전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거래를 하는 동안 줄곧 성실하게 신의와 의리를 지켜왔다. 그러니 업계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제일 먼저 아수라문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구매자를 후방에 두고서야 앞으로 걸어 나온 서한기가 블랙 슈트의 사람과 직접 상대했다.

“이봐, 무슨 의도야? 물건을 강탈하려고?”

“오해하지 마십시오. 물건을 강탈할 생각은 없습니다. 지난번에 의사를 전달한 적이 있을 텐데 말입니다.”

마주 선 남자가 입을 열었다. 이전의 칼부림은 못 봤는지 아주 평온한 모습이다.

불현듯 기억이 떠올랐다.

“어…… 그러고 보니 이터너티 쪽이었구만? 협상이 안되니 강탈하려는 게 아니라고? 과연 당신들 이터너티의 풍격에 어울리는군?”

조롱 가득한 말이 서한기의 입에서 나왔다.

반드시 평화적인 방식으로 협상하라는 명령을 받은 맞은편의 리더는 즉시 설명했다.

“우리는 충분한 성의를 표할 생각입니다. 진심으로 당신들의 물건을 원하니까 말입니다. 아수라문에서 나오는 것들은 모두 최상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또 물건을 만들 수 있으니, 이 시스템은 우리에게 파는 게 어떻습니까?”

상대도 확실히 아수라문과 척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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