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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작가: 류한나
곽승재의 차가운 시선을 느낀 육현석이 제 말이 지나쳤다는 것을 인지했는지 몸을 움츠리며 웃었다.

“아니, 형 마음은 좋은데 그냥 방법이 잘못됐다는 거지.”

“입장 바꿔 생각해봐, 형수님이 밤에 다른 남자 병문안 갔다가 다른 사람 주려던 거 선물이라면서 형한테 주면 형은 기분 좋겠어?”

곽승재는 미간을 찌푸리며 못마땅한 듯 말했다.

“전에도 나한테 선물 달라고 한 적 있어. 그래서 이번에 가져다주면 나 좀 그만 귀찮게 할까 해서 그랬던 거지.”

“그래도 이렇게 대충 넘기는 건 아니지. 형수님이 다른 남자가 사준 물건을 형한테 선물이라고 주면 형은 화 안 나?”

“말 할 줄 모르면 그냥 입을 다물어.”

육현석의 말에 곽승재는 짜증 난다는 듯 대꾸했다.

“걔가 어디서 남자를 만난다고 다른 남자가 있어!”

조심한다는 게 그만 또 말을 직설적으로 해버린 육현석은 제 입을 손으로 때리며 말했다.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거지. 봐, 형은 비유하는 것만 들어도 이렇게 기분 나빠하는데 형수님은 어떻겠어.”

“백유미랑 나 사이를 은서가 모르는 것도 아닌데, 유미가 쓰러졌는데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어.”

곽승재는 갑자기 회를 내며 말했다.

“걔가 평소에 몇 번씩이나 유미를 못살게 굴지만 않았어도 유미가 나한테 선물을 전해달라고는 하지 않았을 거야.”

육현석은 여전히 곽승재 잘못이라고 생각하며 아직도 짚어주고 싶은 게 많았지만 이렇게 화를 내는 곽승재를 보니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대충 맞춰주며 말했다.

“그러게 형, 형수님도 뭘 참 모르신다. 형이 유미 씨랑 만났으면 형수님이 그 자리에 앉을 수도 없었을 텐데 말이야.”

“걔가 뭘 알든 모르든 그걸 왜 네가 평가해.”

곽승재는 육현석의 기획안을 내팽개치며 말했다.

“가서 다시 해와!”

육현석은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몰라 어안이 벙벙했다.

어떻게 매번 곽승재가 기분이 나쁠 때만 골라서 기획안을 전달하는지, 저의 지지리도 없는 운에 눈물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형, 아니면 형이 나 좀 가르쳐줘. 나 이거 진짜 최선을 다한 거란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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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4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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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4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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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4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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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4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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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44화

    “아니거든!”고은혜는 부끄러운 듯 유성준을 슬쩍 바라보더니 곧바로 고은서에게 대꾸하였다.“너나 잘해. 도대체 어떻게 할 생각이야? 계속 혼자 지낼 거야?”고은서가 대답도 하기 전에 단은숙이 먼저 대답했다.“은성아, 은혜 말이 맞아. 너 그렇게 평생 혼자 살 수는 없잖아. 네가 네 일은 알아서 하겠다지만 그래도 짝은 있어야지! 곽승재는 다시 만날 생각 없다면서? 그럼 민시후는? 들으니까 다시 해성으로 돌아왔다던데?”고은서는 두 손을 번쩍 들며 항복했다.“숙모, 제발 그만요! 아직 연애 생각 없어요. 진짜 생기면 제일 먼저 말씀드릴게요!”그 모습을 보고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단은숙도 결국 설득을 포기하며 말했다.“알았어, 알았어. 너 엄마처럼 고집만 안 부리면 돼.”엄마 이야기가 나오자 고은서는 여재훈이 떠올랐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한 말투로 물었다.“삼촌, 숙모, 혹시 아빠가 엄마를 버린 거라고 생각하세요?”고국성은 남자라 그런지 그런 생각까진 해본 적 없었다. 하지만 단은숙은 이렇게 말했다.“그런 것 같지 않아. 네 엄마는 보기에는 순해 보여도 절대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야. 정말 원망했다면 무슨 방법을 쓰든 되돌려 줬을 거야. 아마 다른 사정이 있었겠지.”그 말을 듣고 고은서는 조금 놀랐다. 숙모가 엄마를 그렇게 잘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그럼 제가 친아빠를 찾게 된다면 두 분은 원망하지 않으실 건가요?” 고은서가 다시 물었다.“그건 상황에 따라 다르지. 정말 그 사람이 네 엄마를 힘들게 했다면 난 절대 용서 못 해!”고국성은 목소리를 높였다. 고은서가 물었다.“만약 그 사람이 엄청난 권력을 가지고 삼촌이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면요?”술기운이 올라온 건지 평소에 실리적이던 고국성이 뜻밖으로 단호하게 말했다.“그 사람이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네 엄마를 괴롭혔다면 용서 못 해!”그 말이 진심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순간, 고은서의 마음 깊은 곳에서 뭉클한 감정이 올라왔다. 엄마에게는 지켜 주는 가족이 있다

  • 어게인, 비긴   제14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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