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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네, 괜찮아요."

심유진은 작게 고개를 끄덕거리며 대답했다.

"어깨에 붕대는..."

남자는 그녀의 부풀어 오른 오른쪽 어깨를 가리키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건 일주일 전에 이미 다친 상처에요. 상처가 다시 벌어져서 붕대를 새로 감았어요. 차에 치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다칠 수 있겠어요. 당신 잘못 아니에요."

심유진의 설명에도 남자의 굳은 얼굴은 풀어지지 않았다.

"약은 처방했나요? 제가 가지러 갈게요."

남자는 심유진을 걱정하며 물었지만, 심유진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그러면 걸을 수 있겠어요? 제가 부축해 줄까요? 지금 밖에 차가 심하게 막히고 있어요. 택시 잡기 힘들 것 같으니까 제가 집으로 데려다줄게요."

남자의 과분한 친절에 심유진은 남자를 경계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아니요. 친구한테 데리러 와달라고 하면 돼요."

그녀는 아무 핑계나 댔다.

심유진이 강하게 경계하며 말하자 남자는 재빨리 눈치채고 해명에 나섰다.

"오해하지 마세요. 저 다른 의도는 없어요. 아가씨 혼자 불편할까 봐 그러는 거예요. 그러면 친구가 데리러 올 때까지 같이 있어 드릴게요."

'휴... 어떡하지?'

심유진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를 데리러 올 친구는 없었다.

심유진과 제일 친한 친구 하은설은 2년 전 해외연수를 떠났다.

심지어 그녀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고 했다.

심유진은 한참 고민을 하다 여형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형민은 새 로펌을 설립하는 단계라고 했으며 아직 정식으로 개업하지 않고 수중에 새로운 사건을 맡지 않아 매우 한가하다고 했다. 게다가 CY 그룹은 병원에서 두 정거장 건너에 있어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유진 매니저님?"

여형민은 아주 반가운 목소리로 그녀의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에요?"

심유진은 머뭇거리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 변호사님 혹시 지금 시간 괜찮으시면 S 대학병원에 와주실 수 있어요?"

여형민의 얼굴에 남았던 웃음기가 바로 사라졌다.

"S 대학병원에는 어쩐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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