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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심유진도 처음에는 의아해 하다가 나중에는 화를 내며 따져 물었다.

“누가 당신더러 그 사람들한테 돈 주라고 했어요?”

조 씨 가문 사람들은 탐욕에 눈이 먼 짐승들이었다.

2억이라는 돈벼락을 맞았으니 그들은 물러서기는커녕 또다시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들러붙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떼낼래야 떼어낼 수 없을 것이다.

“좋은 마음으로 도와줬더니 이런 태도로 나와?”

사영은은 또다시 화가 치밀어올랐다.

“심유진, 고마움도 몰라?”

“당신은 날 도운 게 아니라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든 거예요.”

게다가 사영은이 이렇게 하는 것도 결국 그녀 자신을 위한 일이었다.

조 씨 가문 사람들은 조건웅의 죽음을 심유진에게 밀려고 하고 있다. 만약 그들이 또 다른 빌미를 찾는다면... 피곤해지는 건 심유진이 아니라 사영은이 될 것이다. 심 씨 가문은 원래부터 그녀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었다. 때가 되면 그들은 사영은을 더더욱 심하게 비웃을 것이다.

“못 본 사이에 대드는 재주가 늘었구나!”

사영은은 점점 소리를 높였다.

“엄마인 내가 오늘 단단히 혼내줘야겠네! 어른한테 지켜야 할 예의가 있지!”

그녀는 심유진의 옷깃을 잡아당겨 의자에서 일으켜 세운 뒤 발로 그녀의 무릎을 걷어찼다.

사영은은 뾰족한 가죽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심유진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그녀는 재빨리 테이블 변두리를 잡아 무릎을 꿇는 걸 방지했다.

이 수단은 전에 사영은이 자주 사용하던 수단이었다.

심유진이 말을 듣지 않거나 혹은 사영은이 여기기에 말을 듣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경우라면 늘 심유진을 무릎 꿇게 만든 뒤 손이나 몽둥이로 때리곤 했다.

한번은 심유진의 갈비뼈가 끊어지는 바람에 병원에 석 달 내내 입원해 있었다. 이로 인해 수능을 놓치게 되어 1년을 복학했던 것이다.

“무릎 꿇어!”

사영은은 그녀가 여전히 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걷어찼다.

심유진의 무릎은 이미 굽힌 상태였다.

심유진은 재빨리 팔을 뻗어 사영은의 옷을 잡아당겼다.

사영은은 단번에 그녀와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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