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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6 화

이연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사실 현욱이 황신옥을 은근히 골탕먹인 셈이었다.

“이건 다 소남 형님한테 배운 거예요. 형님은 저보다 훨씬 독한 분이죠.”

현욱이 담담하게 말했다.

원아는 눈썹을 치켜 올리며 생각했다.

‘소남 씨가 이런 식으로 사람을 몰아붙인다고? 상상이 안 돼. 소남 씨는 보통 정면승부를 하는 사람이잖아, 이렇게 교묘한 방법을 쓰는 스타일이 아닌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장 변호사가 먼저 내리며 말했다.

“송 대표님, 더 이상 일 없으시면 저는 먼저 로펌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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