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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3 화

황신옥의 눈에 잠시 계산적인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고민에 빠졌다. 현욱이 이렇게 쉽게 동의하는 걸 보니, 조금만 더 요구하면 더 많은 돈을 받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반대로, 아예 돈을 받지 못할 위험도 있었다.

사실 황신옥은 알고 있었다. 법적으로 이연에게는 이강을 돌볼 의무가 없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신옥은 고집스럽게도 이연이 이강을 돌봐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이번에 관계가 완전히 틀어진 이상, 이강이 다시 이연에게 의지하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서 돈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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