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TV 화면에 집중하던 헨리는 원아의 말을 듣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난 영은 이모가 싫어요. 영은 이모는 우리를 잡아먹을 것처럼 무서워요.”원아는 자신 때문에 영은이 세 아이를 싫어하게 된 것을 알고 있었다.아이들은 비록 어리지만, 사람의 표정을 읽을 줄 안다. 그래서 세 아이는 영은을 두려워하고 동시에 싫어하게 되었다.영은이 저지른 비열한 일들을 어른들이 말해주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원원은 옆에서 물었다.“언니, 영은 이모가 아픈 거예요?”“응.”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소창민은 억누를 수 없는 흥분을 드러내며 대답했다. 그도 임문정을 알아보았다. 한 명은 상업계의 거물, 다른 한 명은 정계의 거물이라 이들이 자신을 찾아왔다는 건 돈을 벌 기회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했다.노숙자 쉼터 책임자는 두 사람을 휴게실로 안내했고, 그곳에 모여 있던 노숙자들이 떠난 후 책임자도 자리를 떠났다.소창민은 잘 차려입은 소남과 임문정을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콧방귀를 뀌며 거만하게 물었다.“날 찾은 이유가 뭐야? 내 도움이 필요하신 건가?”임문정이 입을 열었다.“영은이가 병에 걸렸어요.”“임영은?”소
소창민은 잠시 고민에 잠겼다. 목숨에 지장이 없다면 생각해 볼 만하다고 여겼지만, 여전히 신중했다.“그럼 너랑 네 아내는 왜 간을 주지 않는 거야? 너희는 그 애를 그렇게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어?”소창민이 물었다.“우리 간은 맞지 않았어요. 직계 친족의 이식 성공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소창민 씨를 일부러 찾아온 겁니다.”임문정이 설명했다.“생각해볼게.”소창민은 여전히 두려워하며 상대방이 자신을 속이진 않을까 걱정했다.만약 자신의 간을 주고 나서 죽게 된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받아도 소용이 없을 것이니까.소남은 그의
소남의 얼굴은 어두워졌고, 그는 임문정과 눈을 마주쳤다.협상이 끝난 후, 두 사람은 소창민과 더 이상 할 말이 없었고, 곧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30분 후, 임문정은 집으로 돌아왔다.주희진은 거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 그녀도 노숙자 쉼터에 함께 가고 싶어 했지만, 소남과 임문정이 동시에 말렸다.그곳은 그녀가 가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으니 주희진은 집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임문정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마자, 주희진은 서둘러 일어나 남편을 맞이하며 물었다.“여보, 어떻게 됐어요? 소창민을
임문정도 소남의 부탁을 이해했다. 아무리 오랫동안 함께한 양녀라 해도, 친딸과는 비교할 수 없는 법이다. 그래서 소남이 임영은을 혼내주겠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하지만 주희진은 마음이 여려, 이 부분은 아내에게 비밀로 하기로 했다.“나도 소남이를 믿지만, 너무 과하게는 하지 말라고 전해줘. 그래도 영은이는 여자아이잖아.”주희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소남이는 알아서 적당히 할 거야. 너무 걱정 말고, 내일은 집에만 있어. 병원에 가지 마.”임문정은 아내가 소창민 같은 사람과 마주쳐 상처받는 것을 원치
“아, 그리고 대표님의 파일은 정리해서 책상 위에 놓아뒀어요.”원아는 중간에 그에게 말했다.“그래요, 고마워요.”두 사람은 아이들을 깨울까 봐 말을 아끼며 위층으로 올라갔다.소남은 자신의 침실로 돌아가 샤워를 했고, 원아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지만, 문을 닫지 않았다. 왜냐하면 소남이 곧 올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그녀는 침대에 누워 남자를 기다렸다. 며칠 되지 않았지만, 자신은 이미 이 모든 것에 익숙해졌다.소남이 들어와서 자는 것, 심지어 자신을 안고 자는 것까지, 원아는 벌써 다 익숙해졌다.마치 두 사람이 오래전부터
원아는 순간적으로 긴장해 숨소리가 이유 없이 무거워졌다.소남의 손은 여전히 원아의 몸 위에서 원하는 위치로 움직이는 동시에 소남은 그녀의 긴장된 숨소리를 들으며 미소를 지었다.“자요, 더 이상 당신을 건드리지 않을게요.”원아는 눈을 떴다. 어둠 속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감각이 더 예민해졌다.옷감 너머로 남자의 손바닥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열기가 그녀의 몸에 닿아, 떨림이 계속해서 느껴졌다.소남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겠다고 하고는 정말로 움직이지 않았다.그러나 이로 인해 오히려 더 불편해진 원아는 약 10분 정도
“문제가 없으면, 서명하고 지장 찍으세요. 각자 한 부씩 보관할 겁니다. 의사와 간호사가 이미 안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소창민은 계약서 말미에 흐릿한 글씨로 자신의 이름을 적고, 지장을 찍었다.“돈은?”그는 두꺼운 현금다발을 빨리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조금만 기다리세요.”동준은 서류 가방에서 돈을 꺼내며 말했다.“여기 300만 원입니다.”“왜 이렇게 조금만 줘?”소창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매우 불만스러워했다. 그는 소남에게서 더 많은 ‘계약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동준은 다시 설명했다.“문 대표님께서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