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의 표정은 진지했다.이연이 결혼하고 아이를 원한다면 자신이 몸조리를 도와줄 수 있지만, 지금은 결코 좋은 시기가 아니었다.“연이 씨, 송 대표님이 정말 연이 씨와 결혼할 거라면 굳이 송씨 가문의 어른들의 동의를 받을 필요는 없어요. 지금 연이 씨가 외국에 가서 결혼하고 돌아와서 혼인신고만 하면 법적으로도 연이 씨와 송 대표님의 부부 관계가 인정될 거예요.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원아가 알려주었다.국내에서는 혼인신고를 하려면 여러 서류가 필요하고, 게다가 가족의 동의 없이 혼인신고를 하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이연은 잠시 침묵하고 ‘초설'에게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아직이요. 원래 계획은 몰래 임신에 성공한 후에 현욱 씨에게 말하는 거였어요.]“그럼 이렇게 하죠. 연이 씨가 먼저 송 대표님과 상의하세요. 송 대표님도 동의하신다면, 연이 씨의 몸조리하는 걸 돕겠다고 약속할게요. 송 대표님의 허락을 받고 다시 연락 주세요.”원아가 말했다. ‘송현욱이 정말 이연을 사랑한다면, 자신을 위해 이런 무모한 일을 하게 두지 않을 거야. 몰래 아이를 가진 뒤, 송씨 가문을 압박해 결혼을 허락받으려는 건 멍청한 짓이야. 송현욱은 이연에게 그런 일
오현자가 계속 말했다.“오늘 늦잠을 자시길래 깨우지 않았는데 이렇게 피곤해 보일 줄은 몰랐어요.”“이따가 커피 한 잔 마시면 괜찮아질 거예요.”원아는 죽을 한 숟가락 먹었지만,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필요하다고 느꼈다.“제가 준비해 드릴게요.”오현자는 말을 마치고 주방으로 들어갔다.이때 아이들은 이미 아침을 먹은 후였다. 헨리는 시간을 한번 확인하고 원아에게 말했다.“누나, 우리는 먼저 학원에 갈게요.”“그래.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해.”원아가 말했다.평소 아이들을 마중 나가는 일은 장 기사
[연이한테 일이 생겼어요.]소은이 바로 알려주었다.지금 그녀는 이연을 도울 방법이 없으니 ‘초설'에게 전화를 걸어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 보려고 했다.“연이 씨한테요?”원아는 사이트를 여는 손이 떨려왔지만 멈추지 않고 사이트를 열어 오늘의 현지 기사 사이트에 들어갔다.[오늘 연이의 대한 여러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아주 안 좋은 내용이 나왔어요. 사이트에 들어가서 한번 봐봐요. 지금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소은도 그 기사의 내용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소은 씨, 초조해하지 마요, 일단 제가 한번
[연이의 삶이 점점 좋아지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또 이런 일이 생겼죠?]소은은 또 말했다.[지금 연이가 너무 많이 생각할까 봐 걱정돼요. 과거의 일들이 연이에게는 큰 상처였잖아요. 사람들이 이렇게 악랄하게 파고드는 건 정말...]그녀는 이미 너무 화가 나서 어떻게 이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원아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비록 송현욱이 이연을 잘 보호하고 있지만 어젯밤 대화에서 원아는 이연의 마음이 여전히 예민하고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그리고 지금 하필 이런 일이 일어났다.[초설 씨, 우리
원아는 바로 퇴근하지 않았다.아이들은 학원이 끝나면 장 기사가 데리러 갈 것이고, 집에 가도 오현자가 돌보고 있어서 원아는 먼저 사이트에 들어가 기사를 보려고 했다.이연의 기사는 여전히 아주 ‘인기’가 높아 맨 위에 떠 있었다.신문사와 사이트에서도 비슷한 기사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았다. 게다가 송현욱은 이런 상황에서도 아무런 대응이 없는 것 같았고...원아는 눈살을 찌푸렸다.정말로 송현욱에게 직접 전화해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묻고 싶었다.어째서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사태가 커지도록 내
원아는 계속 서재에서 실험을 했고, 아이들도 위층으로 올라가 그녀를 방해하지 않았다. 알람이 울릴 때까지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그녀는 손을 알코올로 씻고 서재를 나섰다.공교롭게도 세 아이가 위층으로 올라오다가 원아와 만나게 되었다.“누나, 일 다 끝났어요?”헨리는 싱글벙글 웃으며 다가와 그녀를 껴안았다.원아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훈아와 원원을 보았다.“너희들도 빨리 가서 세수하고 쉬어야지.”“네, 언니.”“네, 누나.”세 아이는 동시에 대답했다.원아는 서재로 돌아와 아이들이 씻는 동안 자신도 씻고 아이들을 재웠
“그 기사에 나온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에요.”이연은 자신의 과거가 ‘초설’에게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심호흡을 했다. 그녀는 ‘초설’이 모든 것을 알게 되더라도 자신에게 상처 주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연이 씨의 과거는 송 대표님도 알고 있을 거니까 이 기사로 연이 씨에게 뭐라고 하진 않겠죠?”원아가 말했다. 송현욱도 원아처럼 이연의 과거를 잘 알고 있었다.“현욱 씨는 따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오늘 하루 종일 제 일을 처리하느라 바빴어요. 지금 인터넷이 떠들썩한 건 현욱 씨가 일부러 막지 않았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