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는 자신의 가방과 카메라를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쉬는 대신 원아는 카메라에서 사진을 모두 옮겨 노트북에 저장하며 무대에서 원원의 멋진 공연을 보면서 또다시 심비를 떠올렸다.‘만약 우리 심비도 원원과 같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이 아이도 발레를 좋아하지 않았을까?’딸 심비를 생각하면 원아는 한숨을 쉬었다.‘아마도 환경이 달라서 심비가 좋아하는 것이 좀 독특한가...’‘빨리 내 계획을 성공시켜야 해! 빨리 내 딸 심비를 그런 환경에서 데리고 나가야 해!’‘이대로 가면 심비의 성장에 좋은 점이 하나도 없을 거야.’노트북을
원아와 원원은 주방에서 쿠키를 만들고 있었고, 오현자는 거실에서 청소를 하고 있었다. 별장의 유선전화가 울리자, 오현자는 의아해하며 전화를 받았다.요즘은 거의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사용해서 유선전화는 거의 울리지 않고 그냥 장식품처럼 있었다. 오현자가 이곳에서 일하기 시작한 후 처음으로 유선전화가 울린 것이었다.“여보세요.”오현자가 전화를 받았다.[염 교수님 계세요?]수화기 너머로 소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현자는 순간 멍해졌다.“문 대표님? 염 교수님 찾으세요?”[네. 염 교수님 지금 집에 있나요?]소남이 물었다
오현자는 청소기를 내려놓고 주방으로 들어가 찬장에서 설탕을 꺼냈다. 원원의 손에 밀가루가 가득 묻은 것을 보고 오현자는 웃으며 격려했다.“원원 아가씨, 힘내세요.”“할머니, 이따가 제가 만든 쿠키 드릴게요.”원원은 웃으며 원아를 바라보았다.“네, 고맙습니다. 원원 아가씨가 만든 쿠키라면 맛있을 거예요.”오현자가 대답하며 다시 원아를 보았다.“교수님, 별일 없으시면 저는 청소하러 다시 나가 볼게요.”“네.”원아는 설탕을 저울에 조금 덜어 버터와 섞었다. 원원은 옆에서 자세히 지켜보고 있었다.30분 후, 주방에서는
“형, 나도 그렇게 많이 못 먹을 것 같아. 형도 먹어봐.”헨리는 훈아가 자신에게 많이 먹지 말라고 할까 봐 비위를 맞추듯 쿠키를 형 쪽으로 밀었다. 훈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원아를 바라보았다.원아는 훈아의 눈빛을 이해한 듯했다. 큰아들은 마치 원아에게 ‘엄마, 막내의 식탐 좀 보세요...’라고 말하는 듯했다.원아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훈아야, 너도 몇 개 좀 먹고 나머지는 저녁에 만화영화 볼 때 먹어.”훈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세 개를 집어들었다. 이를 본 헨리는 눈을 크게 뜨고 둘을 바라보았다.“누나, 저
‘그랬을 수도 있겠네...’원아는 시간을 한 번 더 보고 소남에게 전화하지 않고 톡으로 설명했다.[죄송해요, 대표님. 제 핸드폰이 계속 침실에서 충전 중이라 대표님의 전화를 제때 받지 못했어요.]톡을 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원아는 소남으로부터 답장을 받았다.[네.]답장은 간단하게 한 글자밖에 없었다 하지만 뭔가 모르게 원아는 속으로 매우 불쾌했다.‘지금 이 남자 나한테 화가 난 걸까?’‘아니면 바빠서 톡을 길게 쓸 시간이 없어서?’원아는 원래 소남에게 전화를 걸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지만, 소남의 간단한 답장
원아의 표정은 진지했다.이연이 결혼하고 아이를 원한다면 자신이 몸조리를 도와줄 수 있지만, 지금은 결코 좋은 시기가 아니었다.“연이 씨, 송 대표님이 정말 연이 씨와 결혼할 거라면 굳이 송씨 가문의 어른들의 동의를 받을 필요는 없어요. 지금 연이 씨가 외국에 가서 결혼하고 돌아와서 혼인신고만 하면 법적으로도 연이 씨와 송 대표님의 부부 관계가 인정될 거예요.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원아가 알려주었다.국내에서는 혼인신고를 하려면 여러 서류가 필요하고, 게다가 가족의 동의 없이 혼인신고를 하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되지만,
이연은 잠시 침묵하고 ‘초설'에게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아직이요. 원래 계획은 몰래 임신에 성공한 후에 현욱 씨에게 말하는 거였어요.]“그럼 이렇게 하죠. 연이 씨가 먼저 송 대표님과 상의하세요. 송 대표님도 동의하신다면, 연이 씨의 몸조리하는 걸 돕겠다고 약속할게요. 송 대표님의 허락을 받고 다시 연락 주세요.”원아가 말했다. ‘송현욱이 정말 이연을 사랑한다면, 자신을 위해 이런 무모한 일을 하게 두지 않을 거야. 몰래 아이를 가진 뒤, 송씨 가문을 압박해 결혼을 허락받으려는 건 멍청한 짓이야. 송현욱은 이연에게 그런 일
오현자가 계속 말했다.“오늘 늦잠을 자시길래 깨우지 않았는데 이렇게 피곤해 보일 줄은 몰랐어요.”“이따가 커피 한 잔 마시면 괜찮아질 거예요.”원아는 죽을 한 숟가락 먹었지만,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필요하다고 느꼈다.“제가 준비해 드릴게요.”오현자는 말을 마치고 주방으로 들어갔다.이때 아이들은 이미 아침을 먹은 후였다. 헨리는 시간을 한번 확인하고 원아에게 말했다.“누나, 우리는 먼저 학원에 갈게요.”“그래.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해.”원아가 말했다.평소 아이들을 마중 나가는 일은 장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