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기사의 말을 들으며 원아는 마음속으로 한숨만 내쉬었다. 자신이 진짜 좋은 엄마가 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하지만 엄마를 향한 아이들의 애정,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내가 결국 저버릴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장 기사는 소남과 원아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말했다.“도련님들과 원원 아가씨는 그동안 정말 말을 잘 들었습니다. 어르신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물어본 것은 대표님의 다친 다리가 ‘언제 좋아질 수 있는가’, 그리고 ‘대표님과 교수님은 언제 돌아올 수 있는가’ 같은 것이었습니다.”장 기사의 수
소남은 원아를 한번 보고 말했다.“피곤하면 가서 좀 쉬어요.”“네, 대표님.”원아는 자기 침실로 들어가 문을 닫고 캐리어 안의 옷을 정리하려 했다.캐리어를 열고 그녀는 먼저 안에 있는 물건을 전부 꺼내 침대 위에 놓았다.수건과 옷으로 싸인 트링켓 박스를 보고 그녀는 잠시 멍해져 있다가 수건과 옷을 풀고 트링켓 박스를 열었다.액세서리 한 세트가 그대로 잘 보관되어 있었다.원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트링켓 박스를 닫고 그것을 옷장 서랍에 넣었다.그녀의 침실은 소남의 침실처럼 금고가 있어서 액세서리 세트를 자물
“네, 대표님.”오현자가 티룸을 나갔다.현욱은 불만을 품고 항의했다.“형님! 제가 왔다갔다하느라 이렇게 피곤한데, 저에게 커피 한 잔밖에 못 줍니까? 사람이 그러면 안 되죠!”“송재훈이 저지른 사고는 네가 해결해야지.”소남은 조금도 사정을 봐주지 않고 현욱의 아픈 곳을 찔렀다.이전에 송재훈이 날뛰고 포악할 때 현욱은 형으로서 막을 의사가 없었다. 오히려 약간의 총애와 함께 내버려둬 왔었다.송씨 일가의 총애까지 더해져 송재훈은 그런 성격으로 자라 곳곳에서 사고를 치고도 잘못을 뉘우칠 기미가 전혀 없었다.그 형이 되는 현
“한 여자가 받았어요. 그때 바로 추적했더니 R국의 아주 작은 도시였고, 특별한 것은 없었어요.”현욱이 말했다.“수상하네.”소남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도 직감적으로 의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현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의심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상대방이 예상이라도 한 듯 너무 잘 대처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사를 시작할 방법이 없었다.최성진이 주소를 조사한 후, 현욱이 부하를 몰래 보내 방문하게 했지만, 그때까지도 특별한 것은 없었다.“재훈이 그 녀석이 입찰사업계획서를 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휴대폰과 카드에 나와 있는 번호와
현욱도 갑자기 다른 일이 생각나서 덧붙였다.“말이 나와서 말인데요, 형님이 성진에게서 전에 받은 그 암살을 알려준 메일 IP 주소, 이미 확실한 것은, A시의 IP 주소라는 거예요. 만약에 정말 형수님이 형님에게 보내준 메일이었으면, 누구를 찾아서 이메일을 보낸 거죠?”현욱이 물었다.‘그리고 형수님은 그렇게 형님에게 알릴 사람을 찾았다면 발각될까 봐 두려워하지 않았을까?’“지금 원아에게는 명목상의 남동생이 한 명 더 있잖아, A시에 있어.” 소남은 차를 우리며 현욱에게 상기시켜 주었다.“아! 맞네요.”현욱은 문득 뭔가
소남이 물었다.“지금 할아버지는 일단 재훈이를 보고 싶어 하지 않아 하세요. 지난번에 재훈이가 사고 친 일들은, 할아버지가 이미 자기 쪽 사람들을 시켜서 확실하게 조사했어요. 비록 우리 어머니도 재훈을 위해 뒷수습을 도와줬지만, 할아버지한테 또 뭔가를 들킨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할아버지는 당분간 재훈는 꼴도 보기 싫다고 하시네요.”현욱이 말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상철은 현욱에게도 좋은 얼굴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현욱이 계속 이연을 고집했기 때문이다.지금 송상철은 이 두 형제 모두 보고 싶지 않았다. 현욱은 만약
소남과 현욱이 티룸에서 일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현자는 감히 방해할 수도 없고, 스스로 또 결정할 수도 없기 때문에, 원아에게 물어보러 온 것이었다.원아는 시간을 한 번 보고, 또 닫힌 티룸 문을 한 번 보았다.“그냥 송 대표님의 몫까지 준비해주세요. 좀 더 준비해서 나쁠 것이 없으니까요.”현욱은 소남의 친한 동생이니 점심을 준비하든 말든 실은 큰 상관이 없지만, 원아가 보기엔 이것은 기본적인 예의이다. 조금 더 준비하면 나중에 남는다고 할지라도, 준비하지 않는 것은 예의 없는 행동이며 마치 손님을 쫓아내는 것과 마
현욱은 시간을 한 번 보고는 찻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밥때가 되었네요.”소남은 손목시계의 시간을 한번 보았는데 확실히 밥때가 되었다. 어느덧 두 사람은 한 시간 남짓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럼 가 봐.” 소남은 손님을 배웅하려고 일어섰다.현욱도 따라서 일어서서 눈을 부릅뜨고 소남을 바라보았다.“형님, 제가 이렇게 힘들게 왔다갔다하면서 심지어 송재훈 이 녀석을 형님 앞에 데려다주었는데, 저한테 밥도 대접할 생각이 없는 건가요?”“원아이가 만든 밥을 먹고 싶은 거야?” 소남도 잘 알고 있었다.현욱은 줄곧 원아의 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