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저녁에 비행기를 타고 국내로 돌아가야 해서 원아는 객실에서 짐을 챙기고 있었다.객실 초인종이 울렸다.원아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오늘 아침에 드레스와 다른 액세서리를 찾으러 오겠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서 얼른 방을 나섰다.하필 그때 공교롭게도 소남과 정면으로 맞닥뜨렸다.“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왔나 봐요.”원아가 먼저 말을 했다.“네.”소남은 고개를 끄덕이며 컵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원아가 문을 열었더니, 밖에는 세 사람이 서 있었다. 그중 두 명은 어제 자신을 메이크업을 해 주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보조 직원
엘사는 원아를 설득하려고 노력했다.그녀는 자기 눈앞의 고객만 설득하면 조금 전 방에 들어간 남자도 반드시 자신의 제안을 승낙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이때 메이크업 아티스트 보조 직원 직원의 핸드폰이 울렸고 흘끗 살펴보니 ML그룹에 대한 뉴스 트윗이었다.그리고 뉴스에는 ML그룹이 T그룹과 계약할 때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이 남자는...!!!’‘대기업의 대표라면 확실히 모델 일로 돈을 벌 필요가 없겠지.’보조 직원은 엘사를 잘 알고 있었다.엘사는 누군가를 자신의 모델로 삼아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상대방이 거절해도 쉽게 포기
엘사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부터 고객님이 그 드레스가 마음에 든다며 높은 가격에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이미 들었기에 자신 있게 원아를 바라보았다.그래서 그녀는 이를 협상 카드로 삼아 원아와 함께 일할 기회를 얻을 작정이었다.엘사가 끈질기게 부탁하는 것을 들으며 원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완곡하게 거절했다.“죄송합니다. 저는 오늘 귀국합니다. 드레스와 액세서리 여기 있으니 가져가세요.”드레스는 예뻤지만, 원아의 눈에는 그저 옷에 불과했다.그저 옷 한 벌일 뿐, 대체할 수 없는 것도 아니었다.하지만 엘사는 포기하
“고객님, 제 제안을 거절하신 걸 반드시 후회하실 겁니다.”이 말을 들은 원아는 말문이 막혔다.‘후회할 게 뭐가 있어?’‘이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옷은 내가 평소에 입을 일도 없는 옷인데...’ “조심해서 가세요.”원아가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억지로 엘사의 손을 잡아끌고 나갔다.세 사람이 객실 입구를 나가자마자 원아는 바로 문을 닫고 아직도 전화를 들고 있는 소남을 바라보았다.그는 R국어로 수화기 너머의 직원을 향해 말했다.“이제 필요 없어요.”말이 끝나자 그는 전화를 끊고 원아에게 말했다.“에
마르코스 가문 저택의 한 곳.집사는 페트르가 사설탐정에게 ‘염초설’을 조사하라고 한 일을 마르코스에게 보고했다.마르코스의 눈빛이 심각해졌다.‘페트르 내 충고를 새겨듣지 않다니!’집사는 마르코스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대표님, 도련님을 막으시겠습니까?”“그 사람을 누가 막을 수 있겠어?”마르코스는 혐오감이 느껴지는 말투로 대답했다.지금 자기 할아버지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페트르의 행동을 막을 수 없었다.그러나 가문에서 아무도 페트르의 이런 황당한 행동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가문의 다른
지금 사진 속에서 나이를 많이 먹은 듯한 여자를 보면서 마르코스는 자기 어머니가 자살했다는 사실이 거짓이라고 확신했다.문소남은 가짜 정보를 가지고 자신을 속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저녁이 되어서야 마르코스는 비서의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문 대표님 일행은 이미 공항에서 탑승하여 귀국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그래, 알았어.”마르코스는 전화를 끊었다.‘보아하니 문 대표도 아주 똑똑한 사람이야... 페트르가 염초설을 그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바로 최대한 빨리 우리나라를 떠나기로
“별일 아니에요.”페트르는 자신이 ‘염초설’에게 반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결국, 그 여자는 마르코스와 공동사업을 할 회사의 직원이라 이 일은 아직은 일단 비밀로 해야 했고, 이익을 가장 중시하는 아버지에게 알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테오도르는 아들의 속마음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이번엔 또 어떤 여자가 마음에 든 거야?”페트르는 테오도르를 한 번 쳐다보고는 신경 쓰지 않았다.“아버지, 제가 알아서 할게요.”“너도 나이가 어린 편도 아니니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빨리 결혼해서 내 손자도 낳아주어야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테오도르가 되물었다.“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런 일은 삼촌이 직접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마르코스는 냅킨을 들고 입을 닦고 일어섰다. 그의 얼굴의 웃음은 여전했다.“저는 다 먹었습니다. 회사 일도 처리해야 하니 먼저 일어나겠습니다.”테오도르는 흐릿한 눈빛으로 마르코스가 떠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시선은 다시 페트르의 얼굴로 옮겨졌다.“말해봐, 어떻게 된 일이야?”“아버지, 저도 제 방식이 있으니 그 녀석이 하는 말을 믿지 마세요.”페트르는 여전히 자기 아버지에게 말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