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송재훈의 눈에 들 수 있는 여자는 거의 다 의식주 걱정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헤어질 땐 헤어지더라도 이연이 도대체 왜 그렇게 여기에서 살기 싫어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연이 화가 나도록 내버려 둔 채 제미순은 고개를 끄덕였다.“아가씨, 아침을 드시고 싶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 제가 아침을 이 방으로 가져올게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이연은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고 제미순을 불렀다.“잠깐만요, 내가 여기 산다고 해도, 내 물건은 돌려줘야 하지 않아요?”“어제 들어오실 때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으셔서
고집이 센 이연은 탁자 위의 아침을 보지도 않았다.제미순은 그녀가 이렇게 하는 것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정말 고프면 자연히 먹을 것이니 그렇게 많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연이 정말 먹지 않기를 원한다면, 그때 송재훈에게 보고하면 될 것이다.제미순이 나간 후, 이연은 신발을 신고 침실 문을 열었다.침실 문 앞에는 사람이 없었다. 복도 앞으로 걸어가서 계단을 찾고선,ㄴ 생각하지도 않고 바로 계단을 내려갔다.1층 거실에 도착했지만 여전히 사람이 없었다.이연은 함부로 돌아다니지 않았고, 목표는 명확했다
송재훈이 자신을 건드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녀는 거의 죽게 된 위험한 고비에서 빠져나와 다시 살게 되는 느낌이 들었다.그 역겹고 절망적인 느낌은 순식간에 사라졌다.그녀는 갑자기 송현욱이 생각났다. 이 남자가 자신을 건드린 후에는 오히려 이런 느낌이 없었다.마음속에 가득 찬 것은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뿐이다.이 엄청난 심리적 차이에 이연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다른 곳.원아는 이연을 걱정해 아침 내내 정신없이 일했지만 여전히 이연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소남이 만약 이연의 소식이 있다면 틀림없이 가장 빠른
원아의 얘기를 듣고, 현욱의 미간이 더욱 팽팽해졌다.이강은 늘 자신 앞에서 설설 기는 모습을 보였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수단을 쓰지 않으면,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이강은 이연의 친오빠이다. 따라서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강압적인 수단으로 이강의 자백을 받아내고 싶지 않았다. 괜히 저쪽에서 낌새를 알아차리고 대비라도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까.“이강은 오늘 별로 이상한 점 없었어요. 평소랑 똑같았어요.”현욱이 말했다.원아는 고개를 저었다.“그냥 물
아무 말이 없는 두 남자를 바라보던 원아는 바로 결정을 내렸다.“문 대표님, 송 대표님, 저는 이강한테 접근해 보겠습니다. 이강이 출소한 후 거의 밤마다 술집에 간다고 이연 씨한테 들은 적이 있어요. 혹시 이강이 어느 술집에 드나드는지 알아봐 줄 수 있어요?”그녀는 이강과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가질 생각이다. 상대방이 눈치채지 못하고 그럴싸하게 연기할 예정이다. 그래야 이강의 속마음을 떠볼 수 있을 테니까.현욱은 소남을 슬쩍 보았다. 무표정의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소남도 더 이상 만류하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그 술집
다만, 송재훈이 이연의 이런 수법에 타협할 사람이 아니다.이연이 이런 방식으로 자해를 하면 송재훈이 두 배로 괴롭힐까 봐 현욱은 걱정되었다.“최대한 빨리 이연의 행방을 알아내도록 하겠습니다.”원아의 말투와 눈빛은 모두 단호했다.송현욱은 원아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늦은 밤.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원아는 메이크업과 분장을 마치고 집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강이 있는 술집의 위치를 알게 되면 바로 출발하려고.잠시 후, 현욱한테서 술집 위치가 적힌 문자가 왔다.술집 이름을 확인한 원아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이 술집
원아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은 함께 술집으로 들어갔다.아직도 술집 입구에서 원아를 보고 있는 남자는 두 여자가 술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모두 눈에 숨길 수 없는 흥분이 가득했다. 이렇게 예쁜 두 여자가 동시에 술집에 들어가는 것을 그들은 본 적이 없었다.원아가 술집에 들어서자 뒤에서 여러 남자가 따라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데릭과 눈빛을 교환한 후 각자 따로 앉았다.원아는 가장 눈에 띄는 바의 카운터 옆에 앉았고 데릭은 다른 자리를 선택했다. 이렇게 자리를 배치하고 앉은 것은 이강이 다른 사람이 자신
여자는 이강이 가는 방향을 보고 그가 저기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예쁘장한 여자에게 가려는 걸 알아챘다.원아를 보니 질투심에 속이 끓어올랐다.‘조금 예쁘장한 것뿐이잖아, 돈만 있으면 누구든 저 정도 예뻐질 순 있는데!’“재수 없어!” 여자는 욕을 내뱉었다. 이강이 다시는 이쪽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가까스로 잡은 남자를 다른 여자에게 가로채인 여자는 벌떡 일어서서 주문한 술을 다 마셔버리고는 돌아섰다.원아는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곁눈질로 여전히 이강 쪽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강이 일어서는 것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