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훈의 절망적인 표정이 한순간 약간 놀람으로 변하며 사윤을 대하는 태도가 약간 좋아지긴 했지만, 이 허여멀건한 얼굴에 대해서 약간의 의심도 남아있었다.“너 의사야?”송재훈은 줄곧 옷을 바꾸듯이 여자를 바꿔가며 놀았다. 고급 외제차, 요트, 나이트클럽, 술집에서 어느 여자애가 더 잘 놀고 예쁜지, 그것 말고 그의 관심사가 또 있었던가?당연히 의학계에서 자자한 사윤의 명성을 몰랐을 것이다. 사윤은 여전히 팔짱을 낀 채 그를 내려다보았다.“그럼 가짜겠니?”“만약 네가 진짜 나의 병을 치료한다면, 어떤 조건이든 들어주지.”“어
하지윤은 원아쪽을 쳐다보다가, 원아의 청순하고 작은 얼굴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느끼고 주먹을 꽉 쥔 차가운 얼굴에 질투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하 총감독님, 무슨 일로 저를 찾으세요?”원아가 미소를 지으며 우아하고 대범하게 인사했다. 무표정한 얼굴에 거만하게 치켜든 턱. 하지윤은 말없이 침착하게 원아를 훑었다. 이 여자, 뭔가 위험해.일찍이 문소남의 곁에 얼마나 많은 꾀꼬리와 제비가 둘러싸든,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문소남이 신체와 정신상의 이중 결벽증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를 정복하려 하는 여자들
VIVI그룹과 합작한 도시 건설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후로, 원아는 매일 바쁘다. 원아를 걱정한 문소남이 혹시라도 너무 바빠서 몸이 견딜 수 없을까 봐 특별히 가장 쉬운 일을 주었지만, 기어코 자신의 본분을 다하여 수중에 쌓인 일을 완수하려는 그녀. 자신과 문소남의 특별한 관계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설계팀 직원들은 모두 속으로 알고 있었다. 원아가 반년 넘게 일하면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그녀를 그저 예쁜 꽃병이라고 여긴다. 그녀가 이렇게 필사적으로 일하는 것도 자신의 능
문소남의 화가 난 목소리를 듣고, 원아는 등골이 서늘해졌다.아뿔싸, 바쁘게 일하느라 그의 당부를 소홀히 했어.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퇴근 후 회사에 남아 야근하지 말라고 했는데.“조금만 더 하면…….”원아의 선명한 목소리를 듣고 문소남은 잠시 침묵하다가 목소리를 높였다.“내가 분명히 서현 팀장에게 쉬운 업무만 주라고 지시했는데, 왜 이렇게 업무가 많죠? 설마, 팀장이 본인 마음대로 업무를 늘렸나요?”“아니예요, 다른 동료들은 모두 바빠서 정신이 없는데, 저만 그렇게 쉬운 일을 할 수는 없잖아요. 하물며 이번 도시 건설
고택 거리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다양한 등불을 들고 있었고, 모두 행복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문소남도 처음으로 이 밤의 화려한 풍경을 진지하게 관찰하고 있었다.수천 개의 등불이 처마 밑에 꿰어져 있었고, 이것은 행복을 상징하고 있었다.다른 관광객들이 모두 등불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문소남도 원아에게 하나 사주었다.타원형의 등불은 매우 독특하게 생겼고, 주변은 붉은 장미로 가득 차 있었으며, 등불 안의 촛불이 켜지면, 장미가 마치 살아난 것처럼 생생해 보였다. 등불 밖으로, 두 마리의 위엄 있는 금용이 둘러싸여 있었고, 촛
관광 배가 출발하기 시작했다.원아는 문소남의 품에 안기고, 보트 위의 대나무 의자에 앉아 호숫가의 불빛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이러면 안 돼. 이곳의 관광 배는 서너 척뿐이고, 이렇게 하면, 다른 관광객들이 불만을 가질 거야."문소남은 원아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슬쩍 스치며 설명했다."관광객이 너무 많으면 불편하고, 어떤 사람은 조용한 것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시끄러운 것을 좋아해. 누가 중간에 뜻밖의 사고가 발생할지 알 수 없고, 나는 당신의 안전을 책임져야 해. 게다가, 배에는 우리 둘만 있으니, 훨씬 더 조용하
원아와 문소남은 여전히 달콤한 사랑에 젖어 있었다.한편 임영은은 누구보다 고통스러운 한 해를 보내고있었다.호텔에서는,알몸의 임영은은 침대 옆에서 알몸으로 자고있는 남자를 쳐다봤다. 그녀의 두 눈동자에는 서서히 증오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이 남자는 바로 설도엽이었다.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이 남자는 그녀의 모든 계획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그녀의 나체 사진으로 그녀를 단단히 협박하고 조종하여 입에 차마 담기 어려운 각종 욕망을 느낄 수 있도록 그녀에게 강요했다.그녀는 감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설도엽이 자신의 나체사진을 세
그리하여 임영은의 칼이 떨어지는 순간, 설도엽은 그녀의 팔을 비틀었고, 날카로운 칼은 그렇게 그녀의 왼손을 뚫었다.이어 설도엽은 그녀를 난폭하게 대하면서 비웃었다. "임영은. 그렇게도 많은 테러리스트랑, 심지어 용병들도 나를 죽이려고 했는데, 결국은 모두 내가 해치웠어. 너 이 순진한 놈, 너의 이 연약한 몸으로 나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해? 좋은 말로 할 때 얌전히 있어. 아니면 내가 너의 인생을 망가뜨릴거야. 임 서기라도 절대 널 구할 수 없게.” 왼손의 심한 통증과 하체의 통증으로 인해 임영은은 정말이지 고통스러웠다.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