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는 고개를 돌렸다. 마음이 답답했다.그는 하 총감과 나가서 그렇게 오래 함께 있다가 이렇게 늦게 들어왔는데, 자신에게 뭐라고 설명을 좀 해주면 안 되는 것인가?사실 접대는 늘 있는 것이고 별거 아니다. 지금 이렇게 마음이 불편한 것은 그의 몸에서 발견된 여자의 머리카락 때문일 것이다.문소남은 그녀가 줄곧 말을 하지 않자 그대로 그녀를 안은 다음 침대로 올라갔고, 침대 머리 등을 끄고 그녀를 품에 꼭 껴안았다.원아는 엎치락뒤치락하며 한참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점차 생각이 아득해졌다.다음 날 아침.원아가 깨어났을 때 문소
두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준 후, 동준은 차를 몰고 회사로 향했다. 원아는 차 뒷좌석에 앉아 차창을 열고 매서운 바람이 얼굴에 불어오도록 내버려 두었다.차의 빠른 속도 때문인지 바람은 칼날같이 차가웠고, 원아의 섬세한 피부는 베이는 듯 아팠지만, 오히려 덕분에 정신이 번쩍 나는 것 같았다.동준이 눈동자를 반짝이며 원아에게 권유했다."원아 씨,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이렇게 차창을 열고 찬바람을 쐬다가 감기에 걸리면, 대표님이 틀림없이 한소리 하실 거예요."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 없이 조용히 눈만 감았다.원아의 힘없는
이런 여자는 진정한 귀부인이라 할 수 있는 양어머니 주희진에 비해 정말 격이 많이 떨어진다.하지만, 이런 여자도 장점이 있다. 그녀의 약점이 너무 뚜렷해서, 쉽게 세뇌하고 통제할 수 있고, 쉽게 비위를 맞추고 접근할 수 있다.임영은은 전에 이런 여자를 혐오하고 멀리했지만, 그녀가 문소남의 어머니였기 때문에 오늘 임영은은 자발적으로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내가 이 사모님을 도와 결제할게요." 임영은은 골드 카드 한 장을 내밀었다.그런 다음 임영은은 생글생글 웃으며 장인숙을 바라보고 자신을 소개했다."어머니 안녕하세요,
원아는 하루 종일 정신을 집중하지 못했고 몇 차례 실수까지 해서 결국 팀장의 싸늘한 잔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주소은과 이연은 원아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냐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왜 이렇게 정신을 딴 데 팔고 있지?원아는 고개를 저었다. 어떤 일들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가 불편하다.비록 그녀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문소남을 믿어야 한다고 자신을 설득했지만, 결국에는 마음속의 의심을 누르지 못하고,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연달아 여러 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에서는 줄곧 "전원이 꺼져있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됩
주위의 외신 기자들이 폭소를 터뜨렸다.이 백인들은 우월주의가 심각했다. 그들은 아시아인, 특히 장사를 잘하는 한국인을 무시한다.문소남은 사업을 너무 잘해서 그들 지역의 거의 절반의 사업을 빼앗았는데, 그들이 좋아할 리가 있겠는가?지금 ‘킹덤’을 찍어 누를 기회를 어렵게 포착했는데, 그들이 어찌 가만두겠는가?그들은 T그룹의 최고 경영자 문소남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이런 문제들은 아주 민감해서 일단 잘못 대답하면, T그룹의 향후 100년간의 신용을 바닥으로 떨어뜨리기에 충분하다.기자들은 바로 그것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카메라 속의 하지윤은 몸에 맞는 우아한 정장을 입고, 곱슬머리를 뒤로 묶어 올린 채 총명하고 세련된 모습을 하고 있었다.그녀가 문소남의 옆에 서니, 그와 그녀의 모습은 완벽한 선남선녀로 보였다.카메라를 마주한 텔레비전 속의 문소남은 의연하고 침착했다. 그는 기자들의 신랄한 질문에 계속해서 대답했다."T그룹 산하의 식당은 각 방면에서 늘 원칙을 지킵니다. 이 점은 품질 관리를 담당하는 기관에서 저희를 대신해 충분히 증명해 줄 것입니다. 이번 ‘킹덤’에 제기된 문제에 대해 저는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나도! 나도! 엄마, 나랑 오빠가 설거지해 줄게." 원원이가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훈아야! 엄마 말 들어. 여동생과 함께 여기서 놀아라. 설거지는 엄마가 할게. 너와 여동생이 좀 더 자라면, 그때 엄마를 도와 집안일을 하는 것이 어때?" 원아는 훈아의 작은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렇게 친절한 아이들이 있어서 원아는 마음이 흐뭇했다. 이 두 아이는 특히 철이 들었다.그러나, 그들은 겨우 다섯 살이다. 집안일을 하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다.비록 일부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은 일찍 집안일을 맡아 아
밤은 먹처럼 까맣고 고요했다.두 아이는 이미 잠들었고, 원아는 홀로 컴퓨터 앞에서 계속 설계도를 그리고 있었다.사실 원아는 지금 일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일단 일을 멈추면 그녀의 머릿속은 각양각색의 의심으로 가득 찰 것이기 때문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일에 몰두하려고 애썼다. 이미 밤 11시가 되었다. 원아는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며 오랫동안 멍하니 있었다.하루 종일 그 남자는 자신에게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그녀는 화장실에 가서 샤워를 하며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한 뒤, 가운을 입고 거실에 앉아 다시 문소남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