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원이는 열심히 영화를 봤다."사람이 왜 이리저리 떠다니지?" 원원이는 궁금했다. 우주선 안의 사람들은 왜 떠다니는 거지?아이의 모든 질문은 해답을 얻지 못했다. 현장에 있던 유일한 성인 남자는 시종 과묵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는 마치 온도가 없는 조각상 같았고, 잘생긴 얼굴에는 무서운 차가움만이 가득했다.30분 후, 어린 소녀의 부드럽고 찰진 울음소리가 영화관에 울려 퍼졌다.미간을 찌푸린 남자가 우는 아이를 쳐다보았다."원원아 울지 마, 저거 다 가짜야. 영화는 다 가짜야." 문훈아가 동생에게 다가
원아는 아침에 병원에 들렀다가 T그룹에 출근했다.점심 때 그녀는 장인숙에게서 전화를 받았다."소남이의 기분이 몹시 안 좋던데, 너는 알고 있니?""몰라요." 원아는 이 여자가 친엄마라도 장인숙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싫었다.장인숙은 목소리를 낮추고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나는 네가 어느 것이 더 힘들고 어느 것이 덜 힘든지를 잘 헤아리기를 바란다. 너와 헤어지는 것은 기껏해야 몇 달 아프고 말겠지만, 네가 만약 진실을 말한다면, 아마 그 아이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테니까."원아는 조롱하며 말했다. "문소남은
원아는 감히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때리지 못할 것이다!감히 자신에게 손을 댄다면 황신옥이 제일 먼저 달려들어 손자를 보호할 것이다!원아는 원선미를 쳐다보며 화를 내지 않았다. 너무 많은 일을 겪은 그녀에게 원선미의 말 몇 마디는 전혀 살상력이 없었다. 오히려 듣기에 지루할 정도였다.원아는 원선미의 옆으로 걸어가서 그녀의 옆모습을 보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시간이 있으면 네 엄마가 살아있는지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을 거야. 나는 우리 아버지한테 그런 매춘부의 임종을 하게 하고 싶진 않거든.""우리 엄마?"원선
문소남은 재빨리 회사에서 할아버지가 사는 아파트 단지로 달려왔다.검은색 레인지로버가 아파트 입구에 섰고, 차에서 사람이 내리자마자 눈치 빠른 수하들이 와서 문소남에게 상황을 보고했다."대표님, 사람은 이미 경찰에 넘겼고, 차도 견인했습니다.""잘했어." 문소남은 무뚝뚝하게 세 글자를 말한 후, 놀란 노인에게 다가갔다.수하들은 더 이상 따라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보고도 다 했으니, 자신들은 이제 알아서 할 일을 하면 된다. 경찰은 돈을 뜯어내려던 남자 두 명을 데려갔고, 교통경찰도 견인차를 불러 두 남자의 낡은 차를 끌고
원아가 전화를 받자 마자, 할아버지가 호되게 꾸짖으며 한바탕 설교를 했다. "너 왜 이렇게 철이 없어? 퇴근할 때 왜 소남이와 함께 오지 않은 거냐? 왜 성질을 부려? 지금 당장 오너라, 명령이야!""할아버지!" 원아는 문소남이 집에 돌아가서 어떻게 말했는지 알 수 없지만, 할아버지 말에 의하면 아마도 그녀가 억지를 부린 사람이 된 것 같다."네가 안 오면 바로 차 불러서 나강으로 가서 살 거니까 그런 줄 알아." 노인은 손녀를 위협하고 종료 버튼을 눌렀다.문 씨 집안 저택 사람들은 바쁘게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고, 화원의 두
원아는 문소남이 두 아이를 데리고 ‘라이프’같은 영화를 보러 갔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그녀는 그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친구나 회사 동료들이 SNS에 올린 것들을 봤다. 다들 영화의 어떤 장면이 무섭고, 피비린내 나며, 심지어는 역겹다고 말하고 있었다.원아는 문소남을 한 번 흘겨본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아이들을 데리고 저택 대문 안으로 들어갔다.원원이는 원아의 어깨에 나른하게 엎드려 있다가, 문소남 옆을 지나갈 때 고개를 들고 입을 삐죽거리며 아빠를 노려보았다. 대단한 뒷배를 얻은 듯한 그 모습에 문소남은 어이가
“다른 할 말 없으면 가볼게요.” 원아는 바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고, 혼자 남은 장인숙은 장신구함을 들고 방 안에 멍하니 서있었다.20분 후 장인숙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녀는 주방에서 원원이에게 가져다줄 물을 따르고 있는 원아에게 다가갔다. “미안하구나. 장신구 이런 거 좋아할 줄 알았는데…….” 말로는 사과했지만,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거만했다.물을 따르던 원아는 동작을 멈추고, 장인숙을 돌아보며 말했다. “당신은 나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재벌과 결혼했다고 아버지가 말했는데, 대충 계산해도 이십 년이 넘었네요.
문소남은 좀 전까지 다른 생각을 하느라, 아이와 놀아주는 데 집중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딸 옆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틀림없이 원아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원아가 와서 문소남을 노려보더니, 쪼그려 앉아 아이 얼굴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원원이가 다시 원아에게 안겨 엎드렸다.원아는 아이를 안아 달래며 돌아서다가, 문소남의 복잡한 눈빛과 마주치자,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아이와 놀아줄 줄 모르면 다른 일을 하는 게 좋겠어요.”두 아이는 그녀의 아이와 거의 같은 나이다. 원아는 자신의 아이도 지금 아빠에게 이런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