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 가기 전에 원아와 주소은은 먼저 설계팀으로 돌아갔다.원아는 자기 자리로 가서 회의실에 가져갔던 노트북을 내려놓았다. 그때 책상 위에 놓아둔 휴대전화가 짧게 진동했다.모르는 번호로부터 온 메시지였다.010으로 시작하여 6688로 끝나는 휴대폰 번호였다. ‘아줌마, 우리는 곧 여름방학인데, 아줌마는 10일 후에 무슨 계획이 있어?’라는 내용의 문자였다. 원아는 이 번호가 문훈아의 것이라고 추측했다.그녀는 재빨리 답장했다."일이 아주 바빠. 나는 막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어. 아줌마는 돈을 벌어야 생활할 수
"역겨운 소리 그만해!" 원아는 온몸이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더 이상 한 마디도 더 듣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나갔다.탕비실의 문이 힘껏 열렸다.화장실에서 나오던 주소은은 이강의 험악한 눈빛을 보고 즉시 원아에게 말했다. "우리 가야 돼요!"다른 사람이 있으니, 이강은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 그는 원아가 떠나는 뒷모습만 바라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 세상에 자기 여자가 바람피우는 것을 견딜 수 있는 남자는 없다. 이 여자가 그의 아내는 아니지만, 그가 좋아한 여자다.그녀에게 반한 그날부터 그는 이 여자가 자신만
차가 천천히 출발했다.식사할 호텔은 동준이 이미 모두 준비해 놓았다. 원아는 차 안에 단정하게 앉아 있었지만, 앞을 바라보지는 않았다. 그 남자가 무심결에라도 자신의 시선에 들어올까 봐, 그녀는 차 창밖의 거리를 바라보았다.문소남은 나른한 눈빛으로 신문을 훑어보고 있었다. 뼈마디가 뚜렷한 긴 손가락으로 신문의 모서리를 쥐고 있는 그의 온몸에서는 주위를 다 얼려버릴 듯한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원아는 갑자기 입이 바싹 말랐다.매번 긴장할 때마다 그녀는 물이 마시고 싶어진다.……호
"지금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뜻이야? 나 좋다고 물고 빨고 할 때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잖아."원아는 듣고 멍해졌다."네가 먼저 꼬셨잖아? 왜? 한몫 챙기려고?" 이강의 분노한 목소리가 들렸다. 원선미의 말투는 상대적으로 가벼웠다."내가 꼬신 건 맞는데, 한방에 넘어온 건 너잖아. 나보다 나을 게 있어? 자기가 반듯해야 나를 비난할 자격이 있지!""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너하고 말다툼하고 싶지 않아, 어쨌든 아이는 가서 지워. 나는 책임 못 지니까!""지우라고? 네가 흥분해서 아이를 낳아달라고 소리치지 않았으면, 내가 콘
원아는 와인 한 잔이 자신을 이렇게 어지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식탁의 테이블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식탁 아래에는 식탁 다리가 여러 개 있었고, 마침 자기 앞에 굵은 식탁 다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아마도 그녀는 부주의로 이 굵은 식탁 다리에 걸려 넘어졌을 것이다.와인 한 잔이 대표의 바지에 다 쏟아졌다. 하필 남자의 가장 난감한 부위에 쏟아져 흠뻑 젖었다. 원아는 그가 자신을 백만 번 죽인다 해도 자신은 억울하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문소남은 그녀가 고의로 그를 유혹한다고 생각하고
마침내 그는 짜증이 난 듯 큰 손으로 셔츠를 확 당겼다. 그녀의 셔츠 단추 세 개가 뜯어져 카펫 위로 떨어졌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가슴을 마구 두드리며 울었다.문소남은 키스를 멈추고, 큰 손으로 그녀의 작고 하얀 얼굴을 잡은 후, 조급하게 말했다. "왜 울어, 내가 이렇게 당신 건드리는 거 싫어? 당신도 내가 만지는 거 좋잖아. 인정하기 겁나?""제가 서툴러서 당신을 기분 나쁘게 했다면, 앞으로 당신한테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있겠다고 약속할게요." 그녀는 그의 거친 행동이 그가 화가 나서 자신을 벌주
남자의 큰 손에 잡힌 여자의 하얀 발목은 남자의 손 온도에 뜨거워졌다......갑자기 아랫배로부터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녀는 통증 때문에 문소남이 언제 자신의 발목을 놓았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 통증은 한동안 계속 되었다. 결국 그녀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술로 인한 현기증과 복통 때문에 따뜻하고 편안한 침대에 웅크리고 있던 그녀는 어느새 잠이 들었다.호텔의 이 스위트룸은 문소남이 가끔 와서 쉬는 곳이다.호텔은 T그룹 산하의 호텔이었다.그가 정식으로 문 씨 집안으로 돌아와 T그룹에서 일한 그날부터 이
모든 비난이 그녀에게 쏟아질 것이다.치욕의 기둥에는 그녀밖에 없을 것이다.검은 랜드로버가 도시의 절반을 주행하더니, 마침내 그녀가 새로 이사한 동네에 도착했다.원아는 돌아오는 길에 또 배가 아팠고,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게 되었다. 그녀는 이제껏 한 번도 멀미를 한 적이 없는데, 문소남의 차에서 내릴 때는 하늘과 땅이 빙빙 돌고 다리가 흐느적거렸다."조심해." 차에서 내린 문소남이 다가와 큰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었다.원아는 슬쩍 피하며 몸을 돌려 말했다. "대표님 안녕히 가세요.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