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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6 화

“문 대표님……저 남자친구 있고 약혼도 했어요. 문 대표님의 이런 행동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소문이라도 나면 문 아마 대표님의 명성에도 누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원아는 가만히 서서 그를 바라봤다. 조금이라도 움직이게 되면 자신의 가슴이 남자의 셔츠 아래에 감춰진 긴장된 몸에 스칠까 봐 걱정이 됐다.

그녀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벨트의 버클과 브로치를 풀 때 남자의 그곳이 반응한 일을……

더 이상 솔로가 아니라고 선언한 원아의 말이 남자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그녀는 지금 명분상 이미 다른 남자의 소유였다.

문소남은 평온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에게 주인이 있든 없든 관심이 없는 듯했다.

거실에 있던 훈아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는지 큰 소리로 말했다. “아줌마, 양파 안 먹는 건 편식이야!”

“맞아! 아빠한테 엉덩이 맞을 수도 있어!” 원원이는 순진한 말투로 거리낌 없이 말했다.

엉덩이를 맞을 수도 있다는 말에 원아는 무의식적으로 문소남을 바라보았다.

문소남은 피식 웃었고 그녀는 그의 손길을 느끼게 되었다. 큼직한 손이 그녀의 허리선을 타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사실 아이가 자라고 있는 몇 년 동안 문소남은 그들을 단 한 번도 때린 적이 없다. 그저 그의 차가운 얼굴 때문에 애들이 그를 무서워하고 있었다. 시간이 흐른 후에는 증조할아버가 아빠가 엉덩이 때린다고 겁을 줬다.

편식도 나쁜 습관 중에 하나다. 원원이와 훈아는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편식을 하지 않았다. 아빠에게 엉덩이라도 맞게 될까 무서웠다.

“원원아, 훈아. 아줌마한테로 잠깐 와봐.” 원아는 도움을 청했다.

아무리 그래도 문소남이 애들 보는 앞에서 이런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응!” 두 아이가 답했다.

잠시 뒤, 원아는 그들이 주방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문훈아, 문원원. 식탁으로 돌아가서 앉아.” 차가운 명령이 문소남의 입에서 담담하게 나왔다.

문소남이 성까지 붙여 이름을 부르자 그들은 바로 발걸음을 멈추었다. 주방으로 한 발자국도 다가가지 못했다……

문훈아는 주방으로 가려고 했지만 동생이 그의 손을 잡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인기척이 사라지자 원아는 할 말을 잃은 채로 진지하고 냉혈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강하게 나가도 소용이 없자 원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문 대표님은 어떤 원하는 여자라면 누구든 가질 수 있잖아요. 근데 왜 굳이 저를 괴롭히는 거예요?”

문소남은 얼굴은 무척이나 침착했다. 그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그런 말을 했죠. 사랑이 앞문에서 들어오는 순간 지혜가 뒷문으로 나간다고. 마치 오늘 저처럼 말이죠. 당신이 저의 구미를 어느 정도까지 당길 수 있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남자의 뜨거운 호흡에 원아는 그만 볼이 빨개지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그의 구미를 당길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때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핸드폰이 울리는데….” 원아는 안도하며 말했다.

드디어 기회가 생겼다!

그녀는 그가 경계심을 풀었을 때 바로 주방을 탈출하려 했다.

하지만 그를 밀쳐내자마자 남자는 바로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그는 그녀를 다시 잡아당겼다. 그녀의 작은 몸이 남자의 품에 완전히 싸여졌다

“으……읍……” 힘을 이기지 못한 원아는 그만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가냘픈 어깨는 문소남의 튼실한 양손에 꽉 잡혀있었다. 어깨가 부서질 것만 같았다.

밀치고 때려도, 깨물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오히려 그 행동이 문소남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말았다. 그는 눈썹부터 시작해 눈, 코끝, 입술까지 세세하고 거칠게 키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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