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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5장

강진의 불쌍한 모습에 성빈은 마음이 약해져 그녀를 안았다. "강진 씨의 고통 저 이해해요. 여태까지 여왕 대접만만 받았었는데 이런 고통 언제 겪어봤겠어요."

강진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강진은 이제야 이 세상에서 자기를 가장 사랑하는 남자는 성빈이라는 걸 알았다.

그러나 강진은 죽기 전에 또 한번 이 남자에게 상처를 주려고 했다.

"성빈 씨, 다음 생에는 성빈 씨한테 시집 갈래요... 성빈 씨 오늘 허락해 줘요. 저 이제 곧 죽는데, 한번만 만족시켜줘요."

성빈: "그래요, 다음 생에는 저한테 시집 와요."

...

A시.

정신과 의사를 만나 상담을 받은 여소정은 진아연에게 전화를 했다.

진아연은 어디에 있는지 묻고는 바로 여소정을 만나러 출발했다.

두 사람은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준기 씨는 왜 같이 안 왔어? 내가 있는 자리가 불편하대?" 진아연은 물었다.

여소정: "불편할게 뭐가 있어, 우리 둘이 이야기하는데 옆에 있어봤자 방해만 됐지, 내가 오지 말라고 했어."

진아연은 웃으며 물었다. "정신과 의사 상담을 받아보니 어때?"

"좀 복잡한 것 같아." 여소정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사람마다 자기만의 고통이 있다는 걸 나도 알아. 사람이 이 복잡한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게 어찌 그리 쉬워. 굴곡이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아무래도 소수일 거야."

"다른 정신과 의사 한번 알아봐 줄까?" 진아연이 보기에 여소정은 더 심해진 것 같았다.

여소정은 고개를 저었다. "이 정신과 의사 좋아. 나한테 고통을 피하지 말고 직면하라고 하고 그래야 극복하고 이겨나갈 수 있다고 해줬어."

"그래, 과정이 필요해." 진아연은 말했다.

"의사 선생님이 재미있는 얘기 해줬어." 여소정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박시준이 찾아갔었대. 근데 한번 상담 받고 다시 오지 않았대."

진아연은 감짝 놀랐다. "의사가 너한테 그 얘기 왜 한거야?! 환자 개인 정보 공개하면 안되는 거 아니야?"

여소정은 고개를 저었다. "박시준 치료에 관한 얘기는 하나도 안했어. 그냥 찾아왔었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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