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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장

그는 진아연을 도와 여성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래서 그는 여러 여성에게 사진도 찍어주고 사인도 하며 수다도 떨었다.

이곳에 와서부터 그는 물 마실 시간조차 없었다.

"마이크가 좀 대신해 주고 세연이한테 와서 뭐 좀 먹으라고 해." 진아연이 마이크에게 말했다.

"웃기지 마, 저 여자들 날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야." 마이크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김세연은 너무 잘 생겼어. 그러니 박시준이 위기감을 느끼지."

"시준 씨가 위기감을 느끼는지 어떻게 알아?" 진아연은 눈치채지 못했다.

"오늘 공작처럼 화려하게 꾸미고 왔다는 생각이 안 들어?" 마이크가 놀렸다. "저렇게 공들여 꾸민 게 고작 애들에게 보여주려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진아연은 저도 몰래 웃음을 터뜨렸다. "여기서 꼬마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어. 난 지성이를 좀 보고 올게."

"지성이가 깨면 안고 와!" 마이크가 말했다.

"알았어. 아직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놀라지 않을까 모르겠네." 진아연은 말을 하고 성큼성큼 연회장 출구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가 지성이를 연회장에 데려오려 할 때 마침 뒤늦게 도착한 하준기와 여소정과 마주쳤다.

"아연 씨, 미안해요. 우리가 너무 늦었죠?" 하준기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먼저 들어가!" 여소정이 하준기의 손을 놓으며 말했다.

그녀는 진아연과 따로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하준기는 알았다고 대답한 뒤 성큼성큼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어젯밤 너희들 ..." 진아연은 여소정의 얼굴을 보며 무슨 말을 하려다가 포기했다.

"휴! 어젯밤에 와인을 좀 마셨어. 술에 취하면 덜 두렵지 않을까 해서 도전해 보려고 했는데 결국... " 여소정이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심각해?" 진아연이 미간을 찌푸렸다. "소정아, 너무 조급해하지 마. 트라우마가 있는 건 당연한 거야. 언젠간 꼭 극복해 낼 수 있을 거라 믿어."

여소정: "너무 심각한 건 아닌데... 어젯밤에 우리 둘 다 술을 마셨어. 내가 두려워한다고 준기 씨가 음악을 켜고 긴장감을 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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