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진 속의 중년 남자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지만 아무런 실마리도 찾을 수 없었다.그는 이 남자를 본 적이 없었다.이 사람은 정말 정신적 질환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젯밤 그의 집 부근에서 그를 향해 바보처럼 웃었는지도 모른다.그는 종이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욕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주방에서 홍 아줌마가 박시준이 2층으로 올라간 걸 보고 이모님에게 전화를 걸었다."대표님께서 김세연 씨와 한바탕 싸웠대요." 이모님이 말했다. "하지만 대표님이 먼저 싸움을 건 건 아니라는데 싸우고 나서 두 사람 다 돌아갔대요."홍 아줌마: "아, 어쩐지 너무 일찍 돌아오셨다 했어요.""대표님 기분이 어떠세요?" 이모님이 걱정스럽게 물었다."기분이 별로 안 좋아 보여요.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홍 아줌마가 계속 물었다. "대표님이 오늘 아이들과는 잘 지냈어요?"전화기 너머로 이모님이 웃기 시작했다. "대표님께서 오늘 애들이랑 못 어울렸어요. 종일 손님을 맞이했거든요. 진아연 씨가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홍 아줌마의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두 사람 꽤 가까워졌나 보네요.""그럼요,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앞으로는 싸우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이모님이 가슴 아파하며 말했다. "안 그럼 세 아이가 너무 가엽잖아요.""그렇죠, 전 이제 대표님 드실 음식을 준비하러 가봐야겠어요."...샤워를 마친 박시준은 편한 옷을 입고 위층에서 내려왔다.홍 아줌마는 미리 준비한 음식을 식탁에 올렸다."대표님, 저녁 준비되었습니다."박시준은 식당으로 걸어가 의자에 앉았다. "저 내일 출장 가요. 일주일 정도 있을 예정이니 고향에 돌아가 좀 쉬다 오세요."홍 아줌마는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대표님, 저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로 고향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박시준은 약간 멍해졌다. "그럼 여행 다녀오실래요?"홍 아줌마는 고개를 저었다. "대표님, 제 걱정은 하지 말아요. 저 혼자 집에서 잘 지내요."박시준은 더는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동료는 정보를 받은 뒤 곧바로 대답했다. "알았다. 당장 움직이겠다."약 5분 후, 별장 밖에서 싸우는 소리와 남자의 거친 비명이 들려왔다.홍 아줌마는 소리를 듣고 재빨리 나와 무슨 상황인지 살펴봤다.경호원 두 명이 남자 한 명을 때리는 것을 본 그녀가 물었다. "왜 그래요? 이 사람은 누군데요?""홍 아줌마, 이 사람이 바로 어제저녁 그 남자예요. 수상하게 담장 주변을 어슬렁거렸어요. 나쁜 짓을 저지를 의도가 아니라고 해도 두들겨 맞아야 해요." 경호원 한 명이 손을 거두며 홍 아줌마에게 설명했다. "안 그럼 매일 이렇게 찾아올 거예요. 그럼 대표님이 화내실 거고요.""아..." 홍 아줌마는 땅에 웅크리고 있는 중년 남자를 유심히 바라보았다."홍 아줌마, 절 아직도 기억하세요?" 중년 남자가 고개를 들며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벌건 두 눈을 반짝이며 홍 아줌마를 바라보았다.경호원은 중년 남성이 홍 아줌마에게 한 말을 듣고 곧 동작을 멈추었다.이 사람이 홍 아줌마와 아는 사이라고?홍 아줌마와 아는 사이면 왜 일찍 말하지 않은 걸까?"당신은..." 날이 어두워 홍 아줌마는 그의 얼굴을 보고도 한순간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다."절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예전에 당신이랑 같이 저택에서 일한 적이 있어요." 최경규가 일어서며 말했다.최경규는 살이 많이 쪘다. 그래서 그가 이름과 직무를 말하기 전까지 홍 아줌마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예전에 저택에서 같이 일하던 분이라니 들어와서 얘기해요." 홍 아줌마가 들어가자고 했다. "참, 이름이 뭐라고 했죠? 여기엔 왜 왔어요?"최경규는 입가에 웃는 둥 마는 둥 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최경규라고 해요. 예전에 저택에서 운전기사 일을 했었어요."홍 아줌마는 이 이름에 대해 조금 인상이 있었다.그녀는 멍하니 바라보며 열심히 생각해 봤다.잠시 후 그녀가 나지막이 소리쳤다. "기억났어요! 저택에 경규라고 하는 운전기사가 있긴 했어요. 당신이 바로 그분이군요.""네! 제가 바로 경규예
최경규는 평생 나쁜 짓을 일삼으며 누굴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그는 박시준의 차갑고 음침한 얼굴을 보며 처음으로 두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자신이 박시준을 계속 건드린다면 여기서 맞아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입가까지 나온 말을 도로 꿀꺽 삼켜버렸다.그는 실수했다! 박시준의 성격을 잘못 짚었다. 그는 이렇게 함부로 여기에 나타나면 안 되는 것이었다.그는 지금 오로지 살아서 여기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홍 아줌마, 나 갈비뼈가 부러진 것 같아요. 구급차 불러줘요!" 그는 감히 박시준에게 말을 하지 못하고 홍 아줌마에게 소리를 질러댔다.홍 아줌마는 그가 얼굴이 피범벅이 된 채 온몸을 떨고 있자 놀라서 다급히 휴대폰을 꺼내 구급차를 부르려 했다."홍 아줌마. 저런 자식에게 마음 약해질 필요 없어요!" 박시준이 소리치며 말렸다.홍 아줌마는 곧 정신을 차렸다. "대표님, 경호원을 시켜 내쫓아요. 앞으로 다시는 저 인간을 집안에 들이지 않을 거예요!"박시준은 경호원에게 신호를 보냈다.경호원은 곧바로 최경규의 팔을 잡고 밖으로 끌어냈다.박시준은 최경규의 비참한 모습을 바라보며 차갑게 경호원에게 분부했다. "좀 멀리 내다 버려!"한순간, 거실이 다시 조용해졌다.홍 아줌마는 화장실에 가서 따뜻한 물을 받아 수건으로 바닥에 묻은 혈흔을 닦았다.그녀는 바닥을 닦으며 박시준에게 사과했다. "대표님, 이건 제 잘못이에요. 예전에 저택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이라고 해서 들어오라고 했거든요. 제가 그 사람을 너무 늦게 알아봤어요..."박시준은 여전히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무슨 일로 왔는지는 얘기했어요?"홍 아줌마: "아뇨. 하지만 짐작은 할 수 있어요. 돈을 달라고 온 게 틀림없어요. 저한테 돈을 요구하든가 대표님에게 돈을 요구하든가 할 거예요. 어쨌거나 저 사람은 양아치예요. 낯짝도 없고 부끄러운 것도 모르는 그런 파렴치한 인간이에요."박시준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죽는 게 안 두렵나 보군요."홍 아줌마: "저런 양아치는
"아연 씨, 오늘 많이 힘들었죠?" 이모님이 그녀에게 말했다. "한이와 라엘의 선물을 모두 1층 창고에 가져다 놨다고 알려주러 왔어요.""알았어요. 제가 내일 처리할게요." 진아연은 지성이의 동그란 머리를 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가야, 오늘 좋았어? 네가 한 돌이 되면 엄마가 너에게도 생일파티해줄게."이모님은 웃으면서 말했다. "시간이 참 빨리 가네요. 눈 깜짝할 새에 우리 지성이가 어느덧 6개월이 됐어요.""그러네요.""아연 씨, 어서 돌아가서 샤워하고 쉬세요. 내일 또 출근해야잖아요!" 이모님이 말했다.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방으로 걸어갔다.그녀는 샤워하고 자려 했다. 하지만 방에 돌아온 후 눈앞에 펼쳐진 커다란 침대는 마치 마력이나 있는 듯 그녀에게 손짓하는 것 같았다.그녀는 저도 몰래 걸어가서 누웠다. 조금만 쉬면서 기력이 조금 회복되면 다시 샤워하려고 했는데 결국 누운 지 얼마 안 돼 그녀는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그녀는 평소 악몽을 꾸는 버릇이 있는데 아무리 조절하려고 해도 잘 안됐다.그녀가 늘 여러 장면을 반복해서 꾸곤 했다.첫 번째는 그녀의 아빠가 돌아갈 때였다. 방에서 그녀의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 용서해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아빠는 이미 숨이 넘어갔고 이건 그녀의 이번 생에서 유감으로 남았다.두 번째는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는 꿈이었다. 차에 부딪혀 피범벅이 되었는데 그녀는 엄마와 작별할 기회조차 없었다. 이런 비통함 속에서 그녀는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세 번째는 박시준과 헤어지고 이혼하는 장면이었다.네 번째는 지성이가 미숙아로 태어난 후 하마터면 죽을 뻔한 장면이었다.이러한 후회와 고통이 밤마다 차례로 찾아와 그녀를 괴롭혔다.하지만 오늘 밤 그녀는 아주 푹 잤다.꿈을 꾸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러 번 깨는 일도 없었다.다음 날 아침, 다급한 휴대폰 벨 소리에 진아연은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잠에서 깬 그녀는 습관대로 베개 옆을 더듬으며 휴대폰을 찾았다. 하지만 베개
진아연은 오래간만에 잠을 잘 자고 기분이 산뜻했는데 결국 이 전화 때문에 마음이 또다시 조급해졌다.통화를 마친 후 그녀는 부대표가 보내온 청산 대학의 주소를 받았다.그녀는 곧 티켓을 끊고 그곳으로 가야 했다.그녀가 항공권 예약 앱을 열자 휴대폰 화면에 알람 시계가 떴고 깜짝 놀라 휴대폰을 던져버릴 뻔했다.그녀는 놀란 가슴을 달래며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뭐가 그렇게 급한 거지?수업일 뿐인데 늦어도 별 상관이 없다.학창 시절에 지각해도 별 상관없는 일이었고 지금은 학생도 아닌데 말이다.그리고 이 수업도 그녀가 등록한 것이 아닌 부대표를 위해 참석하는 건데 가주는 것만으로 이미 도리를 다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니 이렇게 긴장할 필요가 없었다.그렇게 생각한 그녀는 다시 침대에 누워 잠시 쉬려했다.그녀는 휴대폰을 켜고 여소정에게 문자를 보냈다: 소정아, 나 오늘 멀리 떠나야 할 것 같아. 일주일 후에나 올 거야. 네 심리 의사를 만나면 나한테 얘기해 줘.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녀는 여소정이 아직 자고 있을 거라 판단했다. 그래서 문자를 보낸 후 휴대폰을 내려놓고 쪽잠을 좀 더 잔 후 일어나서 짐을 정리하려 했다.일주일은 그녀에게 조금 길었다.아기를 낳은 뒤로 그녀는 이렇게 오랫동안 출장을 간 적이 없었다.그녀가 눈을 감고 기분을 조절하려 할 대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려왔다.그녀는 눈을 뜨고 휴대폰을 가져왔다. 여소정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그녀는 다급히 전화를 받았다."아연아, 왜 이렇게 갑자기 먼 길을 떠나는 거야? 어제 어디 간다는 말이 없었잖아? 무슨 급한 일이라도 생겼어?" 문자를 본 여소정은 걱정되어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부대표 부탁으로 가는 거야. 예전에 학원을 등록한 적이 있어서 내가 대신 가는 거야. 부대표 아들이 아파서 수술해야 하거든, 그래서 어쩔 수 없어." 진아연은 하품을 하고 나서 말을 이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일이 두 가지야. 하나는 회의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공부하는 거."여소정은 웃어야 할지
"그래? 이런 우연이 다 있네?" 여소정은 장난삼아 말을 이었다. "두 사람 혹시 같은 곳으로 가는 거 아니야?"진아연은 사실 아무것도 몰랐다.그녀는 전날 박시준에게 어디로 출장 가는지 묻지 않았다.물론 궁금하지만 선뜻 그한테 물어볼 수 없었다.아무리 같은 곳이라고 해도 그게 뭐가 어떻다는 거지?진아연은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후 방에서 나왔다. 아이들은 학교에 갔고지성이는 거실 아기침대에서 낮잠을 자고 이모님은 주방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이모님, 저 오늘 멀리 떠나야 하는데 아마 일주일 후에 돌아올 겁니다." 진아연은 주방으로 향해 이모님에게 알렸다.이모님은 그녀의 갑작스러운 말에 깜짝 놀랐다. "갑자기 어디로 가시려는 겁니까? 저녁에 아이들이 돌아와 아연 씨가 떠난 걸 알게 되면 무척 보고 싶어 할 텐데요."진아연: "다른 사람의 약속 때문에 외지로 가서 교육받아야 합니다.""그러세요. 일 때문이니 아이들도 이해할 겁니다. 그럼 혼자 가세요? 아니면 다른 사람과 함께 가는 겁니까?" 이모님은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했다."혼자 가요." 진아연은 주방으로 들어가 식탁 의자에 앉았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폐쇄식 관리로 안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그래요. 그럼 언제 떠날 생각이세요?" 이모님은 아침을 식탁에 차리면서 물었다."아침 먹고 비행기 표를 예매할 생각인데, 늦어도 오후에 출발할 거예요. 마이크는요?" 진아연은 잔을 들고 우유를 한 모금 마셨다."아직 일어나지 않았어요." 이모님이 말을 마치자 마이크가 곁으로 다가왔다."제가 왜요?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요?" 마이크는 헝클어진 금발 머리로 진아연의 곁에 앉았다."마침 너한테도 얘기할 생각이었어. 오늘 외출할 건데 아마 일주일 뒤 돌아올 거야. 집안일은 너한테 맡길게." 진아연은 말을 이었다.마이크도 갑작스러운 소리에 깜짝 놀라 잠이 확 깼다. "어디 가? 내가 같이 가줘?""청산 대학이라고 들어봤어?" 진아연은 죽 한 숟가락
마이크는 그녀의 뜻을 알아채고 바로 반박했다. "어디로 출장 가든, 네가 가는 청산 대학은 아닌걸. 스스로가 비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인데, 다른 사람과 자기의 성공담에 대해 얘기하겠어? 안 믿기면 인터넷에서 한 번 찾아봐. 개인 인터뷰를 거의 한 적이 없었어. 그리고 그런 성격에 다른 사람에게 강의할 수 있다고 생각해?"진아연은 마이크의 말에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드디어 깨달았다.박시준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고 그녀인데 왜 이런 헛된 꿈을 꾸고 있는 거였을까?진아연은 어색한 듯 얼굴이 붉어졌고 마이크는 그녀의 기색을 보더니 물었다."그럼 내가 지운 씨에게 연락해 볼까? 혹시 진짜 청산으로 갈 수도 있잖아?" 마이크는 그녀를 비웃지 않았지만, 박시준을 비웃지 않을 수는 없었다. "청산, 좋은 곳이지. 환경도 좋고 공기도 맑고, 휴가 보내기 참 좋은 곳이지. 설마 명목상 출장이라고 해놓고 청산에 놀러 간거 아니야?"진아연은 그의 말에 관자놀이가 욱신거렸다. "출장 가든 휴가 가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어디 갔는지 궁금하지도 않으니까 지운 씨한테 묻지 말고 아무 말도 하지 마."진아연은 삶은 계란 껍데기를 벗기고 그의 접시에 올려줬다."몇 시 비행기야? 내가 공항으로 데려다줄게." 마이크는 달걀을 먹고 물었다."아직 예매하지 않았어!" 진아연은 고개를 떨구고 말을 이었다. "아직 좀 혼란스러워. 원래 출근할 생각인데 전혀 준비가 안 됐어."마이크는 답답해하는 그녀를 보자 위로해 줬다. "청산은 좋은 곳이야.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곳이라 세상과 거의 동떨어져 마음이 편안해질 거야. 일주일 동안 마음을 추스르러 간다고 생각해!"진아연: "넌 도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세상과 동떨어졌다니. 내가 세속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그런 사람으로 보여? 만에 하나라도 인터넷이 없으면 바로 다시 돌아올 거야.""인터넷이 없을 리가 없잖아. 명색이 CEO 학원인데, 대표님들이 많이 갔을 텐데. 넌 인터넷 없이 잘 살 수 있겠지만, 이들은 안 될걸."
"매번 출장 갈 때마다 저를 데려가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진아연 씨는 왜 갑자기 대표님에게 관심을 갖게 된 거예요?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요?" 조지운은 물 잔을 내려놓고 날카롭게 물었다."아연이도 오늘 출장 갔는데 일주일 동안 간다네요. 그래서 저한테 박시준 씨가 어디 갔는지 물었던 거예요." 마이크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마 박시준 씨와 같은 곳으로 갈 거 같다고 생각하는데, 그럴 리가 있냐고 말했죠! 박시준 씨가 CEO 학원 같은데, 갈 리가 없잖아요! 그 사람 성격에 강사는 무슨, 염라대왕이 더 어울리겠네요! 그런 차가운 얼굴로 강의하는 모습이 상상이 안되니까요!"조지운은 인상을 찌푸리며 잠시 생각하더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럼 진아연 씨는 어디로 출장 갔는데요?""청산 대학이요! 지운 씨 대표님은요?""어! 대표님도 청산에 갔어요!" 조지운은 그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혹시 진아연 씨도 초대 강사로 청산에 간 거 아닐까요?"마이크는 '푸흡' 소리와 함께 웃으면서 말했다. "강사는 무슨! 학생으로 간 거예요! 아무래도 함정인 것 같은데요! 조지운 씨, 솔직히 말해요. 지운 씨 대표님께서 아연이에게 올가미 씌운 거 아니에요?!"조지운: "그럴 리가요! 혹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제가 아무것도 모를 리가 없잖아요."마이크: "그렇네요. 이건 회사 부대표가 신청한 건데, 갑자기 집안일 때문에 가지 못해 아연이가 간 거예요. 설마 박시준 씨가 부대표한테 시킨 건 아니겠죠?!"조지운: "우연일 거예요. 하늘도 아마 두 분의 관계를 맺어 주고 싶은 거겠죠."마이크: "무슨 소리예요. 하늘은 두 사람이 마땅치 않다고 여기시는 거겠죠. 그렇지 않다면 서로 얽힌 지 몇 년인데 왜 결혼도 못 했을까요? 서유기를 보면 현장이 온갖 시련을 겪었는데, 두 사람은 이보다 더 한 것 같잖아요!"조지운: "혹여 청산 여행에서 완벽한 결말을 얻을 지도 모르죠."마이크: "그랬으면 좋겠네요! 근데 아연이도 참, 저한테 언제 집에서 나갈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