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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장

어젯밤 경호원이 감시 카메라를 돌려 그 사람이 온 시간을 확인했다.

그 사람은 날이 어두워진 후 왔었는데 20분 정도 쭈그리고 있다가 박시준이 돌아왔다.

그리고 박시준을 본 후 그렇게 떠났다.

그의 차는 감시 카메라 사각지대에 주차돼 있어 카메라에 찍히지 않았다. 그래서 번호판이 보이지 않아 개인 정보를 알아낼 수 없었다.

그리고 박시준을 만나기 전에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어 감시 카메라에 또렷한 영상도 찍히지 않았다.

그가 박시준과 마주쳤을 때만 얼굴이 조금 찍혔다.

하지만 조명 문제 때문에 화면이 아주 흐릿했다.

경호원은 영상의 스크린샷을 프린트해 박시준에게 갖다 줬다.

박시준은 사진을 여러 번 반복해 봤지만 예전에 만나본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사람은 또 어딘가 아주 조금 낯익었다.

이 사람은 어젯밤 찾아와 한참을 기다리다가 그를 향해 한 번 웃어 보이고 가버렸으니 너무 괴이했다.

다음번에 이 사람을 다시 만난다면 반드시 목덜미를 잡아 내리라 마음먹었다.

아침 8시, 그는 방에서 나왔다.

홍 아줌마가 그에게 말했다. "대표님, 커피와 아침밥이 준비됐어요." 잠시 머뭇거리던 홍 아줌마가 다시 말을 이었다. "이모님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아연 씨와 아이들이 준비를 마치고 호텔로 향하고 있대요. 대표님도 아침 드시고 호텔로 가세요."

박시준: "이렇게 일찍?"

"네, 김세연이 아침 일찍 갔다고 하네요."

박시준은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 더 시큰둥한 어투로 말했다. "참 열성스럽네."

"맞아요, 김세연 씨는 아연 씨와 아이들에게 참 다정해요. 하지만 대표님이 계시는 한 아무리 열성스러워도 소용없어요. 아연 씨의 마음엔 대표님뿐이니 아무도 빼앗지 못할 거예요." 홍 아줌마의 말에 박시준이 기분이 좋아졌고 피로가 한순간 말끔히 사라졌다.

진아연은 그에게 남아서 밥을 먹으라 했고 떠날 때 고맙다고 인사까지 했다.

그에 대한 그녀의 태도가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

머지않아 그녀가 다시 그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그는 믿었다.

"참, 이모님이 그러는데 위정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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