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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장

라엘이는 '아빠' 하고 부를 뻔했다가

누군가 팔을 당기는 바람에 그 힘으로 끌려갔다.

한이가 라엘이를 한편으로 끌어당겨 박시준과 마주치지 않게 하려 했다.

박시준은 아들이 자신의 딸을 숨기는 걸 보고 살짝 실망했다.

"아저씨, 유명인 같으세요." 박시준을 본 동이가 말을 걸었다.

이 뚱뚱한 남자아이가 인싸라는 걸 박시준은 이내 알아차렸다.

"네가 말하는 유명인은 저쪽에 있어." 박시준이 김세연이 있는 곳을 가리키고 나서 몸을 돌려 진아연을 찾으러 갔다.

"아저씨, 내가 말한 유명인은 김세연이 아니에요. 저는 덕질 안 해요." 동이가 박시준을 따라가며 말했다. "아저씨가 박시준이죠? 유명 인사 시잖아요. 매일 나라에 내는 세금이 다른 나라 GDP보다 더 많다고 들었어요. 너무 존경스러워요!"

박시준: "..."

동이: "아저씨, 저에게 사인해 주시면 안 돼요? 아저씨를 우상으로 삼고 배우면서 나중에 아저씨 같은 사람이 될래요."

박시준은 동이의 진심 어린 눈빛을 바라보며 마음이 살짝 불편했다.

동이는 그를 우상으로 생각하는데 그의 아들은 그에게 무슨 병이라도 있는 듯 싫어했다.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미안, 아저씨가 오늘 펜을 가져오지 않았네." 박시준이 에둘러 거절했다.

동이는 한이네 반에서 성적이 가장 우수한 학생이라는 걸 박시준은 알고 있었다. 동이는 한이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다.

박시준은 한이의 아빠로서 동이에게 친절한 어른의 이미지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아저씨, 저한테 펜이 있어요." 말을 마친 동이가 주머니에서 종이와 펜을 꺼내 박시준에게 건넸다. "아저씨, to 사인해주세요. 'to 유동이, 학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라고 쓰고 밑에 아저씨 이름을 사인하면 돼요."

박시준은 차가운 표정을 한 채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는 이 아이에게 사인해 주고 싶지 않았다.

이때 진아연이 걸어와 박시준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 "뭘 하는 거예요? 노예 매매 계약에 사인하라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 머뭇거려요?"

말을 마친 후, 그녀는 동이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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