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9장

작가: 젠모
라엘이는 '아빠' 하고 부를 뻔했다가

누군가 팔을 당기는 바람에 그 힘으로 끌려갔다.

한이가 라엘이를 한편으로 끌어당겨 박시준과 마주치지 않게 하려 했다.

박시준은 아들이 자신의 딸을 숨기는 걸 보고 살짝 실망했다.

"아저씨, 유명인 같으세요." 박시준을 본 동이가 말을 걸었다.

이 뚱뚱한 남자아이가 인싸라는 걸 박시준은 이내 알아차렸다.

"네가 말하는 유명인은 저쪽에 있어." 박시준이 김세연이 있는 곳을 가리키고 나서 몸을 돌려 진아연을 찾으러 갔다.

"아저씨, 내가 말한 유명인은 김세연이 아니에요. 저는 덕질 안 해요." 동이가 박시준을 따라가며 말했다. "아저씨가 박시준이죠? 유명 인사 시잖아요. 매일 나라에 내는 세금이 다른 나라 GDP보다 더 많다고 들었어요. 너무 존경스러워요!"

박시준: "..."

동이: "아저씨, 저에게 사인해 주시면 안 돼요? 아저씨를 우상으로 삼고 배우면서 나중에 아저씨 같은 사람이 될래요."

박시준은 동이의 진심 어린 눈빛을 바라보며 마음이 살짝 불편했다.

동이는 그를 우상으로 생각하는데 그의 아들은 그에게 무슨 병이라도 있는 듯 싫어했다.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미안, 아저씨가 오늘 펜을 가져오지 않았네." 박시준이 에둘러 거절했다.

동이는 한이네 반에서 성적이 가장 우수한 학생이라는 걸 박시준은 알고 있었다. 동이는 한이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다.

박시준은 한이의 아빠로서 동이에게 친절한 어른의 이미지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아저씨, 저한테 펜이 있어요." 말을 마친 동이가 주머니에서 종이와 펜을 꺼내 박시준에게 건넸다. "아저씨, to 사인해주세요. 'to 유동이, 학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라고 쓰고 밑에 아저씨 이름을 사인하면 돼요."

박시준은 차가운 표정을 한 채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는 이 아이에게 사인해 주고 싶지 않았다.

이때 진아연이 걸어와 박시준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 "뭘 하는 거예요? 노예 매매 계약에 사인하라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 머뭇거려요?"

말을 마친 후, 그녀는 동이의 손에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50장

    그녀의 말이 맞았다.그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그뿐만 아니라 그는 그녀의 지인들 앞에서 자신의 주권을 증명하고 싶었다.두 사람은 아직 화해하지 않았지만 거의 화해하고 있는 단계이니다른 남자들, 특히 김세연은 진아연에 대한 마음을 품지 않는 것이 좋을 거라는 걸 말이다.그는 손을 거두고 손님을 맞이하러 나갔다.그녀는 걱정된 마음에 한마디 했다. "오늘은 인상 쓰고 있지 말아요. 찾아온 사람들은 다 손님이니 다른 사람이 술잔을 건넬 때 마시기 싫으면 에둘러 거절해요. 괜히 인상 쓰지 말고요. 다른 것도 마찬가지예요. 조금 전 그 꼬맹이가 별다른 뜻도 없었는데 왜 그렇게 기분 나쁘게 만들어요?"그는 당부를 마음속에 새겼다."알았어, 내가 하는 걸 잘 봐."진아연은 그가 손님들을 향해 걸어가는 걸 봤지만 눈을 뗄 수 없었다.그가 변해서가 아니라 그녀는 늘 그에게 빠져 있었기 때문이었다."엄마, 케이크 먹고 싶어요! 와서 케이크 잘라줘요." 라엘이가 달려와 진아연의 손을 잡고 아이들이 있는 식탁으로 갔다.박시준은 딸이 진아연을 끌고 가는 걸 보며 마음도 그리로 날아갔다."대표님, 지성이도 왔어요. 지금 게스트 룸에서 쉬고 있어요." 조지운이 그에게 말했다. "아이가 보고 싶으면 가서 보셔도 돼요."박시준은 지성이가 보고 싶었지만 진아연이 그에게 당부한 것이 떠올라 어쩔 수 없었다.그는 오늘 두 꼬마 주인공의 아빠로서 손님들을 접대해야 했다."아연이가 손님들을 접대하고 있으라는데 이건 내가 아빠로서의 자격을 인정하는 게 아닐까?" 그가 물었다.조지운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표님, 진아연 씨가 인정하지 않아도 대표님은 애들 아빠세요. 이건 변함없는 사실로 진아연 씨가 인정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에요."박시준은 경멸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넌 그녀의 인정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를 거야."조지운은 입을 열었지만 끝내 한 마디도 뱉어내지 못했다.그랬다. 대표님은 모두가 인정하는 순정파였다.진아연은 그의 하늘이었고 그의 땅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51장

    그는 진아연을 도와 여성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래서 그는 여러 여성에게 사진도 찍어주고 사인도 하며 수다도 떨었다.이곳에 와서부터 그는 물 마실 시간조차 없었다."마이크가 좀 대신해 주고 세연이한테 와서 뭐 좀 먹으라고 해." 진아연이 마이크에게 말했다."웃기지 마, 저 여자들 날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야." 마이크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김세연은 너무 잘 생겼어. 그러니 박시준이 위기감을 느끼지.""시준 씨가 위기감을 느끼는지 어떻게 알아?" 진아연은 눈치채지 못했다."오늘 공작처럼 화려하게 꾸미고 왔다는 생각이 안 들어?" 마이크가 놀렸다. "저렇게 공들여 꾸민 게 고작 애들에게 보여주려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진아연은 저도 몰래 웃음을 터뜨렸다. "여기서 꼬마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어. 난 지성이를 좀 보고 올게.""지성이가 깨면 안고 와!" 마이크가 말했다."알았어. 아직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놀라지 않을까 모르겠네." 진아연은 말을 하고 성큼성큼 연회장 출구 쪽으로 걸어갔다.그녀가 지성이를 연회장에 데려오려 할 때 마침 뒤늦게 도착한 하준기와 여소정과 마주쳤다."아연 씨, 미안해요. 우리가 너무 늦었죠?" 하준기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먼저 들어가!" 여소정이 하준기의 손을 놓으며 말했다.그녀는 진아연과 따로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하준기는 알았다고 대답한 뒤 성큼성큼 연회장으로 들어갔다."어젯밤 너희들 ..." 진아연은 여소정의 얼굴을 보며 무슨 말을 하려다가 포기했다."휴! 어젯밤에 와인을 좀 마셨어. 술에 취하면 덜 두렵지 않을까 해서 도전해 보려고 했는데 결국... " 여소정이 고개를 저었다."그렇게 심각해?" 진아연이 미간을 찌푸렸다. "소정아, 너무 조급해하지 마. 트라우마가 있는 건 당연한 거야. 언젠간 꼭 극복해 낼 수 있을 거라 믿어."여소정: "너무 심각한 건 아닌데... 어젯밤에 우리 둘 다 술을 마셨어. 내가 두려워한다고 준기 씨가 음악을 켜고 긴장감을 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52장

    옆에 있던 누군가가 웃으며 말했다. "박 대표님의 비서가 현금 뽑으러 갔어요. 오늘 각오 단단히 하셨나 봐요."다들 웃음을 터뜨렸다.진아연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박시준이 손님들을 접대하기 위해 이렇게 노력할 줄 몰랐다."너무 무리하진 말아요." 그녀가 귀띔했다."아연 씨, 이제 겨우 시작하는데 벌써 박 대표님의 지갑 걱정하는 거예요?"모두 또 한 번 웃었다.박시준은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내 옆에 앉아서 좀 가르쳐줄래?"진아연은 그윽한 그의 눈빛을 피하며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 "재미있는 시간 보내요. 괜히 봐주지 마시고요."말을 마친 그녀는 아이를 안고 걸어갔다.하준기는 접시를 손에 들고 뷔페 구역에서 걸어왔다."아연 씨, 시준이 형 걱정하지 말아요. 질 사람이 아니에요."진아연은 어쩔 수 없이 설명했다. "걱정하는 거 아니에요.""그런데 저분들은 왜 저렇게 크게 웃는 거예요?" 하준기가 웃으면서 말했다. "소정이가 조금 전 밖에서 무슨 말을 했어요? 설마 우리가 어젯밤에 한 일을 말한 건 아니겠죠?"하준기는 어젯밤의 일이 창피하다고 생각되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하지만 여소정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진아연이 이미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네... 휴대폰 노래 목록이 조금 의외이긴 해요." 그녀가 놀렸다.하준기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시스템이 무작위로 추천한 거예요. 제가 일부러 추가한 게 아니고요.""그럼 시스템도 당신들을 돕고 싶었나 보죠." 진아연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도 앞으론 술을 적게 마셔요. 소정이는 아직 임신할 가능성이 있어요. 겨우 임신했는데 술을 마신 것 때문에 태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안 되잖아요."하준기가 갑자기 멍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부모님께는 일단 말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쉽게 되는 일이라고 착각하고 희망을 크게 품을까 걱정돼요." 진아연이 귀띔했다.하준기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부모님과 화해했어요. 부모님께서 소정이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53장

    동이: "네 아빤 왜 아직 안 와?"라엘: "이미 오셨어. 지금 연회장에 계시는걸."동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어느 분이 네 아빠야? 왜 너랑 놀러 오지 않는 거야? 매일 빈둥거리며 하는 일이 없어서 네 엄마랑 헤어진 거 아니야? 왜 너희들이 그 사람을 싫어하는데?" 동이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추측했다.라엘이는 놀라 멍해졌지만 동이에게 진실을 말해주려 하지 않았다. "우리 아빤 그런 빈둥거리며 할 일 없는 사람이 아니거든. 누가 우리 아빠인지 알려주지 않을 거야. 우리 오빠보다 더 대단하다면서? 그럼 직접 찾아봐!"마이크가 웃으며 말했다. "동이야, 왜 한이와 라엘이의 아빠가 그렇게 궁금한 거야?"동이: "궁금해서요.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한이의 아빠가 박시준이래요. 그런데 우리 아빠는 또 아니래요. 그래서 두 사람 이 일 때문에 몇 번이나 싸우셨어요."마이크가 배를 부여잡고 웃어댔다. "그럼 넌 엄마를 믿어? 아니면 아빠를 믿어?""전 아빠를 믿어요. 아빠가 저한테 더 잘해주거든요." 동이가 단호하게 말했다. "만약 한이의 아빠가 정말 박시준이면 한이가 아빠를 싫어할 리가 없어요. 박시준은 아주 대단한 사람이에요, 저의 우상이시거든요."동이의 말을 들은 한이는 그와 입씨름하기 싫어 묵묵히 자리를 떴다.얼마 지나지 않아 연회장에 감미로운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졌다.무대에서 피아노를 치는 김세연을 발견한 라엘이는 동생을 마이크에게 건네주고 무대 위로 달려갔다.마이크는 지성이를 안고 한이의 친구들을 바라보았다."장기자랑 같은 거 있어? 올라가서 해볼래?" 마이크는 아이들이 조금 지루해한다고 생각했다.다들 장기 자랑에 관심이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너희들 이렇게 행동하면 앞으로 여자친구를 못 사귈 수도 있어." 마이크가 으름장을 놨다."돈만 잘 벌면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아빠가 그랬어요." 동이가 정색하며 말했다."네 아빠 말이 맞아. 돈이 있어야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지. 하지만 라엘이처럼 돈 많고 예쁘고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54장

    "무슨 얘기요? 지금 얘기하면 안 돼요?" 그녀는 말을 그렇게 하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론 잘 알고 있었다.두 사람 사이의 오해가 풀렸으니 그가 하고 싶은 말은 분명 그녀에게 기회를 한 번만 더 달라는 것이다.그녀는 지난번에 돌려서 거절했는데 이번에도 허락할 생각이 없었다.그녀는 그를 미워한다기보다 자신이 냉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두 사람은 지금 서로 존중하며 너무 친하지도, 너무 낯설지도 않으니 이거면 된다고 생각했다."지금 말해봤자 뚜렷한 결론을 못 내겠지." 그는 그녀의 표정을 살피며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했다."출장에서 돌아오면 결과가 있는 거예요?" 진아연이 의아하게 물었다. "출장을 며칠 갔다 와요?""일주일.""그럼 일주일 뒤에 다시 얘기해요."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자신의 팔을 잡은 그의 커다란 손을 바라보았다. "아까 카드놀이를 하고 손 씻었어요?"그녀는 그의 손이 더럽다고 생각했다.그는 어리둥절해 있다가 그녀의 손을 잡고 화장실로 향했다. "같이 손 씻으러 가자."두 사람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회장을 가로질렀다."오늘 두 사람의 관계가 빠르게 발전하는 것 같은데요?" 마이크가 김세연에게 물었다.김세연은 잘생긴 얼굴에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모르겠어요. 딱 봐도 아연이가 싫어하는 것 같은데요."마이크가 코웃음 치며 말했다. "싫다면서 따라갈 사람이 아니에요. 다른 남자였다면 실패했을 거예요."김세연은 턱을 살짝 쳐들고 말했다. "별로 좋게 안 보여요. 박시준이 지금 보기엔 괜찮은 것 같아도 몇 년만 더 지나면 그쪽으론 안 될 거예요."마이크가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왜요? 나이 든 남자는 다 쓸모없어 지나요? 지금 보기엔 괜찮다니, 몇 년 뒤에 여자로 성전환 수술이라도 한대요? 김세연 씨가 말을 이렇게 독하게 한다는 걸 아연이는 모르죠?"김세연은 부드럽게 그를 바라보며 설명했다. "나이든 남자를 무시한다는 말이 아니에요. 저도 언젠간 늙을 테니까요. 하지만 박시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55장

    진아연은 박시준과 김세연의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들이 함께 서 있는 걸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아무것도 아니야." 박시준은 차갑게 김세연을 바라보며 진아연에게 대답했다. "세연 씨가 네 성생활을 걱정하네. 나한테 운동 좀 하래.""다들 정말 할 일이 없나 보네요." 진아연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화를 내며 자리를 떴다.김세연은 진아연이 화를 내자 담담하던 표정이 사라졌다. "박시준 씨, 참 뻔뻔하군요."박시준은 천천히 대답했다. "당신보다 더 뻔뻔하겠어요? 남자구실을 할 수 있을지 말지는 입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에요. 내 남자구실을 걱정할 시간에 본인부터 여자를 찾아 증명해야 할 것 같은데요."김세연은 그의 말에 화가 나서 자리를 떴다."큰일 났네요." 마이크가 박시준에게 말했다. "좀 있다가 당신이 김세연을 화나게 했다는 걸 라엘이가 알게 되면 화를 낼 거예요."박시준은 관자놀이가 지끈거렸다.그는 김세연을 다시 불러올 수도 없는 노릇이었지만라엘이를 화나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저한테 방법이 있어요." 마이크가 아이디어를 냈다. "당신도 가요. 그럼 라엘이가 적어도 당신에게 화내지 않을 거예요."박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가고 싶지 않았다!그는 곧 출장을 가야 하니 일주일 동안 아이들을 볼 수 없게 된다. 그는 아이들과 좀 더 있고 싶었다.조지운은 마이크의 제안을 심사숙고한 후 말했다. "대표님, 지금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좀 있다 라엘이가 화를 내면 한참을 달래야 해요. 그리고 진아연 씨도 지금 화가 난 상태고요."박시준의 두 눈에 한기가 스쳤다.김세연 이 패배자가 감히 그를 도발하다니!김세연이 주동적으로 그를 건드리지만 않았다면 그도 반격하지 않았을 것이다.그가 떠난 후 마이크는 진아연을 달랬다. "둘 다 갔어. 화내지 마. 손님들이 보고 있잖아."진아연은 눈썹을 찌푸리고 말했다. "다들 너무해.""맹세하는데 이 일은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박시준과도 상관이 없고. 김세연이 먼저 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56장

    그는 사진 속의 중년 남자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지만 아무런 실마리도 찾을 수 없었다.그는 이 남자를 본 적이 없었다.이 사람은 정말 정신적 질환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젯밤 그의 집 부근에서 그를 향해 바보처럼 웃었는지도 모른다.그는 종이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욕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주방에서 홍 아줌마가 박시준이 2층으로 올라간 걸 보고 이모님에게 전화를 걸었다."대표님께서 김세연 씨와 한바탕 싸웠대요." 이모님이 말했다. "하지만 대표님이 먼저 싸움을 건 건 아니라는데 싸우고 나서 두 사람 다 돌아갔대요."홍 아줌마: "아, 어쩐지 너무 일찍 돌아오셨다 했어요.""대표님 기분이 어떠세요?" 이모님이 걱정스럽게 물었다."기분이 별로 안 좋아 보여요.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홍 아줌마가 계속 물었다. "대표님이 오늘 아이들과는 잘 지냈어요?"전화기 너머로 이모님이 웃기 시작했다. "대표님께서 오늘 애들이랑 못 어울렸어요. 종일 손님을 맞이했거든요. 진아연 씨가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홍 아줌마의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두 사람 꽤 가까워졌나 보네요.""그럼요,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앞으로는 싸우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이모님이 가슴 아파하며 말했다. "안 그럼 세 아이가 너무 가엽잖아요.""그렇죠, 전 이제 대표님 드실 음식을 준비하러 가봐야겠어요."...샤워를 마친 박시준은 편한 옷을 입고 위층에서 내려왔다.홍 아줌마는 미리 준비한 음식을 식탁에 올렸다."대표님, 저녁 준비되었습니다."박시준은 식당으로 걸어가 의자에 앉았다. "저 내일 출장 가요. 일주일 정도 있을 예정이니 고향에 돌아가 좀 쉬다 오세요."홍 아줌마는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대표님, 저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로 고향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박시준은 약간 멍해졌다. "그럼 여행 다녀오실래요?"홍 아줌마는 고개를 저었다. "대표님, 제 걱정은 하지 말아요. 저 혼자 집에서 잘 지내요."박시준은 더는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957장

    동료는 정보를 받은 뒤 곧바로 대답했다. "알았다. 당장 움직이겠다."약 5분 후, 별장 밖에서 싸우는 소리와 남자의 거친 비명이 들려왔다.홍 아줌마는 소리를 듣고 재빨리 나와 무슨 상황인지 살펴봤다.경호원 두 명이 남자 한 명을 때리는 것을 본 그녀가 물었다. "왜 그래요? 이 사람은 누군데요?""홍 아줌마, 이 사람이 바로 어제저녁 그 남자예요. 수상하게 담장 주변을 어슬렁거렸어요. 나쁜 짓을 저지를 의도가 아니라고 해도 두들겨 맞아야 해요." 경호원 한 명이 손을 거두며 홍 아줌마에게 설명했다. "안 그럼 매일 이렇게 찾아올 거예요. 그럼 대표님이 화내실 거고요.""아..." 홍 아줌마는 땅에 웅크리고 있는 중년 남자를 유심히 바라보았다."홍 아줌마, 절 아직도 기억하세요?" 중년 남자가 고개를 들며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벌건 두 눈을 반짝이며 홍 아줌마를 바라보았다.경호원은 중년 남성이 홍 아줌마에게 한 말을 듣고 곧 동작을 멈추었다.이 사람이 홍 아줌마와 아는 사이라고?홍 아줌마와 아는 사이면 왜 일찍 말하지 않은 걸까?"당신은..." 날이 어두워 홍 아줌마는 그의 얼굴을 보고도 한순간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다."절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예전에 당신이랑 같이 저택에서 일한 적이 있어요." 최경규가 일어서며 말했다.최경규는 살이 많이 쪘다. 그래서 그가 이름과 직무를 말하기 전까지 홍 아줌마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예전에 저택에서 같이 일하던 분이라니 들어와서 얘기해요." 홍 아줌마가 들어가자고 했다. "참, 이름이 뭐라고 했죠? 여기엔 왜 왔어요?"최경규는 입가에 웃는 둥 마는 둥 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최경규라고 해요. 예전에 저택에서 운전기사 일을 했었어요."홍 아줌마는 이 이름에 대해 조금 인상이 있었다.그녀는 멍하니 바라보며 열심히 생각해 봤다.잠시 후 그녀가 나지막이 소리쳤다. "기억났어요! 저택에 경규라고 하는 운전기사가 있긴 했어요. 당신이 바로 그분이군요.""네! 제가 바로 경규예

최신 챕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7장

    3년 후.A국, 공항.현이는 둘째 오빠와 함께 공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3년이야 3년! 남자친구라는 사람 드디어 너 찾으러 오는 거야!" 박지성은 현이를 놀리며 얘기했다. "설마 너랑 헤어지러 오는 건 아니겠지? 어쨌든 3년 동안 못 만났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현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둘째 오빠, 저 지금 저주하시는 거예요? 비록 3년 동안 못 만났지만 매일매일 영상통화 하면서 서로 얼굴 봤거든요!"박지성은 툴툴거리며 말했다. "사이버 연애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현이: "어쨌든 이번에 A국에 와서 정착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이제부터 다시는 떨어져 지내는 일 없을 거예요."박지성: "네 남자친구도 자존심이 너무 강해. 이따 아버지 만나고 얘기 얼마 나누지도 않고 다시 티켓 사고 도망치는 거 아니야?"현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아!"현이는 곧바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바라보았다——서은준이 캐리어를 끌며 출구에서 나오고 있었다.현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은준을 향해 달려가 서은준의 품에 안겼다.이때 박지성은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진아연이 물었다. "아직 못 만났어? 설마 안 오는 건 아니지?"박지성: "엄마,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에요. 금방 나왔어요, 지금 현이랑 껴안고 있어요! 우리 이제 곧 집에 갈 거니까 엄마랑 아빠도 마음의 준비 잘 하고 계세요."박 씨 저택.진아연은 통화를 마친 후 박시준에게 전달했다.박시준은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자신의 용모를 검사했다.진아연은 화장실 문 앞에서 지켜보며 소리내어 웃었다. "거울 그만 비춰요, 충분히 멋있어요!"박시준: "여보, 좀이따 은준이한테 좀 엄격해야 할까?"진아연: "현이가 그렇게 좋다는데, 은준이도 현이 위해서 A국에 있겠다고 한데다 엄격하게 해서 뭐하려구요? 굳이 두 아이의 기분을 망쳐야겠어요? 은준이도 지금 어엿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6장

    서 어르신은 진지한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를 꺼낼 줄 예상치 못했기에 차마 어찌할 바를 몰랐다.왜냐하면 진지한에게 돈을 달라고 할 계획이긴 했지만 얼마나 달라고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어쨌든 진지한은 엄청난 부자였고, 적게 달라고 하니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였고 많이 달라고 하자니 거절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서 어르신은 한동안 망설인 후 진지한에게 말했다. "진 대표님 집이 A국에서 엄청난 부자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가 적당한지는 대표님께서 정하시죠! 저와 우리 아들에게 푸대접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진지한은 눈살을 찌푸렸다.배유정은 그것을 보고 바로 입을 열었다. "아버님께서 금액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얼마가 적당할지 가늠이 안 가네요. 굳이 저희더러 정하라면 돌아가서 저희 시아버님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네요."서 어르신: "혹시 박시준 씨 말하는 겁니까?"배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저희 시아버님 저희 남편보다 더 까다로울 겁니다. 입장 바꿔서 아버님이라도 따님을 평범한 남자한테 시집 보내진 않을 거잖아요?"서 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긴 해요. 그럼 그냥 우리끼리 얘기하죠!"배유정: "지금부터 고민해 보셔도 괜찮아요. 저희 요 이틀 동안은 여기 있을 거거든요."서 어르신: "알겠어요! 그럼 우선 연락처 먼저 교환하죠! 나중에 일이 있을 때도 서로 연락하기 편하잖아요."배유정은 진지한을 흘끗 보았고 그제서야 진지한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서 어르신과 연락처를 교환했다.병원.현이는 서은준의 곁에서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했다.서은준은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시신을 옮겨달라고 했다.현이가 서은준에게 물었다. "장례식 간단하게 치를 생각이에요?"서은준: "엄마 켠에도 친척들이 별로 없어."현이: "네. 그럼 어머니 계실 묘지부터 골라야죠?"서은준: "엄마가 전에 유골을 엄마 고향 연못에 뿌려달라고 했어."현이: "..."서은준: "엄마는 내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5장

    진지한: "그래요 그럼! 근처에 가까운 카페라도 갈까요."서 어르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사실 우리 집이 바로 병원 근처에 있는데 한 번 가보실래요? 현이도 우리 집에서 꽤 오랫동안 지냈었고 우리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랑 사이가 아주 좋았거든요."진지한은 배유정을 보며 말했다. "그럼 한 번 가볼래?"배유정: "좋아요!"서 어르신은 즉시 진지한과 배유정을 자신의 차로 안내하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서 어르신의 집에 도착한 후 서 어르신은 즉시 하인들을 분부하여 과일과 디저트를 올리라고 했다.서 어르신은 집사를 가리키며 진지한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바로 우리 집 집사입니다. 예전에 현이 할머니도 집사가 뽑고 집에 들였죠."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서 어르신은 집사에게 말했다. "이 분은 수수 친 오빠야, 유명한 대기업의 대표 진지한 씨."집사: "진 대표님, 안녕하세요! 수수 정말 괜찮은 아이였어요, 그때 우리 모두 수수를 많이 좋아했답니다. 전에 수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리를 듣고 많이 속상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니 참 다행이에요! 수수는 정말 철도 들고 씩씩한 아이였어요, 제가 봤던 아이들 중 가장 씩씩한 아이에요. 수수가 잘 지내고 있다니 정말 기쁘네요."진지한: "전에 우리 동생 잘 챙겨줘서 고마웠어요."집사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닙니다, 대표님, 별 말씀을요! 수수는 정말 자존심이 강한 아이였어요. 매번 적극적으로 맡아서 일도 잘하고 정말 괜찮은 아이에요. 우리는 그때부터 수수가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나면 꼭 잘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진지한은 집사의 말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서 어르신이 집사에게 말했다. "귀한 손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 먼저 내려가."집사는 즉시 물러났다.서 어르신은 진지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현이가 우리 은준이랑 사이가 좋았다는 거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제가 현이를 은준이 곁에 안배했거든요, 그때 두 아이 나이가 비슷했기도 했고 서로 얘기도 잘 통할 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4장

    현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오빠, 은준 씨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저 요 며칠 동안 언니 오빠랑 놀러다닐 수 없을 것 같아요."진지한: "괜찮아. 은준이 집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우리도 놀 기분 아니야. 은준이 어머님 장례식 참석하고 돌아갈게."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여긴 장례식을 어떻게 치르지?" 진지한을 물었다.서은준은 현이의 남자친구자 현이 또래기도 하니 현이의 오빠로서 왠지 모르게 서은준을 도와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현이: "국내랑 비슷해요. 돈 많은 사람들은 거창하게 치르고 보통 사람들은 그냥 간단하게 치르곤 해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장례식은 따로 안 치르고 직접 무덤에 묻기도 하구요."진지한: "좀 거하게 치르려면 어떻게 해야 해?"현이: "오빠, 은준 씨 어머님 장례식 치르는 거 도와줄려고요? 은준 씨 친척들도 별로 없으니까 그렇게 거하게 안 치러도 돼요."진지한: "그래. 그럼 은준이랑 어떻게 할 건지 상의해 봐.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현이: "고마워요, 오빠. 근데 안 도와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장례식 치르는데 돈 많이 들진 않을 거예요. 은준 씨도 저희가 자기 어머님 장례식 도와주겠다고 하면 받지 않을 거예요."진지한: "그래 그럼! 가서 은준이 옆에 있어줘!"현이: "오빠, 그럼 오빠랑 새언니는...""우리 걱정은 안해도 되. 나 너희 새언니랑 밖에 나가서 좀 걸을게,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고.""알았어요, 오빠."현이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병동을 나섰다.서 어르신은 병원 건물 아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지한과 배유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진 대표님, 저희 아들이 저한테 깊은 오해가 있어 현이까지 절 싫어하나 보네요. 사실 저 예전에 현이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서 어르신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사실 현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집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때는 현이를 키우던 할머니와 같이 우리 집 주방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3장

    전화를 끊은 후 서은준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현이는 서은준의 곁에 서서 물었다. "은준 씨, 왜 그래요?"서은준: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대. 미안하지만 당신 혼자 형님이랑 시간 보내야 될 것 같아! 난 병원으로 가야 될 것 같아."현이: "같이 가요! 어머님 방금까지 멀쩡하셨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두 사람은 진지한과 배유정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차를 잡으러 길가로 향했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두 사람이 급하게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당황스러웠다.배유정: "여보, 우리도 병원에 가봐요! 은준 씨 어머님이 돌아가셨나봐요."진지한: "그래."두 사람은 택시 한 대를 세우고 서은준이 탄 차를 쫓았다.병원.빠른 속도로 병원에 도착한 서은준은 함께 서있는 의사 선생님과 서 어르신을 보았다.서 어르신은 아첨하는 말투로 말했다. "은준아, 원래는 너희 엄마 보러 병원에 온 건데 내가 왔을 때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어. 너무 안타깝구나!"서은준: "당신이 오기 전에 사망한 거 확실해요? 저도 오늘 왔었어요, 제가 왔을 땐 분명 아주 멀쩡했다고요!"서 어르신: "물론 다 사실이지! 못 믿겠으면 의사한테 물어봐!""의사한테 물어볼 필요 없어요!" 서은준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간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주머니, 우리 엄마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신 거예요? 저 사람 오기 전에 돌아가신 거예요, 아니면 오고 나서 돌아가신 거예요?"겁에 질려 있는 간호인들 부들부들 떨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서 어르신은 분노에 가득 찬 어조로 간호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묻고 있잖아요. 말해 보세요! 제가 여기 왔을 때 당신 어디 있는지 그림자도 못 봤는데 혹시 밖에서 놀고 있던 거 아니에요?"간호인은 곧바로 대답했다. "아버님께서 오셨을 때 물 받으러 잠깐 병실에 없었어요. 아버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어머님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미안해요! 이번 달 비용은 받지 않을게요!"간호인은 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2장

    서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당신 나 지금 무시하는 거야? 우리 서씨 집안이 지금 좀 상황이 안 좋긴 해도 T국에서 여전히 명망있는 가족 기업이라고! 은준이가 철이 없다고 당신까지 이렇게 무식해서 어떡하려고 그래? 은준이 뒤에 내가 없었다면 박씨 집안에서 우리 은준이 거들떠 보기나 할 것 같아?"서은준의 어머니: "그 입 다무세요! 박씨 집안에는 당신처럼 속좁은 사람 없어요! 현이 가족들은 우리 은준이를 무시하지 않는다고요! 그니까 괜히 쓸데없이 그분들 귀찮게 하지 마세요!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괜한 짓 하지 말라고요!"서 어르신: "정말이야? 박씨 집안에서 정말 은준이를 반대 안 해? 어떻게 반대 안 할 수가 있지? 설마 은준이더러 A국에 가서 데릴사위라도 하라는 건가?"서은준의 어머니: "그러든 말든 당신이랑 아무 상관 없어요! 당신 여태껏 은준이 돌본 적 없잖아요. 이젠 은준이도 독립했으니 당신 도움 더 필요 없어요! 만약에 은준이 여자친구가 현이가 아니었다면, 현이가 박씨 집안 딸이 아니었다면 당신 이렇게 부지런히 저 찾아오지 않았을 거잖아요... 당신이 어떤 마음 품고 있는지 제가 모를 것 같아서 그래요?"서 어르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고 있는 거야? 은준이 18살 때 당신이 내 곁으로 보냈잖아? 당신은 못 키우겠다고 나더러 키우라고 했잖아? 내 도움이 없었다면 은준이 저렇게 유학 다녀올 수 있었을 것 같아? 만약에 유학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능력있을 것 같아? 지금 저렇게 사업할 수 있는 것도 다 내 덕분이라고!"서은준의 어머니는 화가 치밀어올라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했다. "은준이더러 대학 등록금 다 갚아주라고 할게요!"서 어르신: "이건 대학 등록금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은준이 내 아들이야, 엄연한 내 피가 흐르고 있는 내 아들이라고! 이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이야! 은준이가 나중에 잘 지내던 못 지내던, 이 애비 떨쳐낼 생각은 꿈도 꾸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1장

    현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저 지금은 안 가요. 저 신경쓰지 말고 당신 할 거 하면 되요."서은준: "여기 있어봤자 너한테 시간낭비일 뿐이야."현이: "저 그동안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회사생활도 열심히 했다고요, 잠깐 쉬겠다는데 뭐가 어때서요."잠시 후 진지한과 배유정은 호텔로 돌아왔고 네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서은준의 어머니는 현이의 오빠와 새언니가 오는 것을 몰랐기에 그들이 온 것을 보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서은준의 어머니는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으나 더 이상 힘을 줄 수 없었다.현이는 전동으로 서은준 어머니의 병실 침대머리를 올려 주었다. "어머님, 저희 오빠랑 새언니 신혼여행 겸 여기 놀러 왔다 어머님이랑 은준 씨 보러 여기 들른 거예요."서은준의 어머니: "아이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현이를 알게 된 건 정말 우리 아들의 행운이에요..."배유정: "어머님,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은준 씨도 얼마나 훌륭한데요. 그렇지 않으면 현이도 은준이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서은준의 어머니: "듣기론 현이 집이 엄청난 부자라던데... 혹시 우리 은준이 반대하는 건 아니죠?"배유정: "어머님, 저희도 사람 됨됨이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은준이랑 현이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두 아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라면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을 거예요."서은준은 어머니: "네... 정말 고마워요! 유일하게 걱정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바로 제 아들이에요. 현이네 집에서 우리 아들 너무 얕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우리 아들이 자존심이 강하거든요..."진지한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서은준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 그 누구도 어머님 아들 무시하는 일 없을 겁니다."현이는 오빠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깊은 감동을 받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서은준의 손을 꼭 잡았다.진지한은 병실에서 잠시 머물다 나갔다.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0장

    현이는 긴장감에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다.서은준과 큰 오빠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얘기들을 다 꺼냈고 생각보다 훨씬 순조로웠다.큰 오빠도 화를 내지 않았고 서은준 역시 화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사실상 이미 그녀의 걱정과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였다.하지만 현이는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다."은준 씨, 좀이따 저희 남편이랑 병원에 가서 어머님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식사를 마친 후 배유정이 서은준에게 물었다.서은준: "좋아요."현이: "어머님께 미리 말씀 드릴까요?"서은준: "괜찮아. 이따 가서 직접 소개해 드리면 돼."서은준 어머니의 상태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고 휴대폰을 안쓴지 이미 오래 되었다.보통 간호인이 매일매일 서은준에게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보고하곤 하였다.배유정: "사업도 하느라 어머님도 챙기느라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텐데."서은준: "현이의 예전 생활은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어요. 현이도 무너지지 않고 씩씩하게 잘 버텼는데 저도 잘 이겨낼 겁니다."배유정: "하하! 둘 다 씩씩한 사람이라 좋네요. 지금이든 나중이든 어떠한 곤난도 두 사람을 무너뜨리지 못할 거예요."현이: "언니 정말 너무 좋아요! 언니는 정말 제가 봤던 사람들 중 저희 엄마 제외한 가장 부드러운 사람이에요."배유정은 현이의 칭찬에 얼굴이 빨개졌다.진지한: "너희 언니가 이 말 들으면 서운했을 거야."현이: "언니는 당연히 다르죠! 제 마음속 언니는 부드러운 성격이 아닌 용감하고 씩씩한 슈퍼 히어로같은 존재니까요."배유정: "라엘이 성격에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걸 더 좋아할 거예요."현이: "아무튼 언니는 절대 저와 이런 걸로 다투지 않을 거예요."배유정: "당연하지. 다들 배 부르게 먹었어? 다 먹었으면 오빠한테 계산하라고 할게."이 말을 들은 진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서은준도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계산할게요."현이는 애원하듯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69장

    현이가 말을 마친 후 서은준도 입을 열었다. "우선 열심히 일하고 제가 어느 정도 능력이 될 때 다시 책임지고 싶습니다."진지한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사업이 그렇게 쉬울 것 같아? 그럼 사업이 실패하면 어떡하려고? 혹은 계속 미지근하게 아무런 진전도 없으면?"서은준: "형님이 말하신 것처럼 사업에 실패하거나 아무런 성과도 이뤄내지 못한다면 현이 고생시킬 생각은 없습니다."진지한: "자기 분수는 잘 알고있네."현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큰 오빠, 은준 씨 사업이 실패하거나 아무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고 해도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적어도 돈 때문에 은준 씨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배유정은 다시 한 번 진지한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의 말이 심했다고 일깨워 주었다.다른 사람에게 차갑고 날카롭게 공격적일 순 있어도 현이에게 이렇게 공격적이진 못했다.현이 역시 자신의 말이 다소 부적절하다고 느꼈는지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큰 오빠, 전 그냥 돈이 한 사람을 판단하는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에요. 그리고 저희 집 이미 충분히 돈 많잖아요. 아무리 돈 많은 상대를 찾는다고 해도 저희 집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어차피 우리 집보다 돈이 많은 게 아니라면 돈이 많은 사람을 찾든 좀 적은 사람을 찾든 다 똑같잖아요."배유정: "현이 말이 맞아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람 됨됨이고 두 사람의 감정이에요. 만약에 상대방이 서은준 씨보다 돈이 더 많지만 현이한테 잘하지 않는다면 그런 남자에게 현이를 억지로 시집 보내는 건 아무 의미 없잖아요."진지한: "우리 집 조건만 봐도 현이한테 잘해주지 않을 남자는 없어."배유정은 할 말을 잃었다.진지한이 말한 것 역시 사실이였기 때문이다.현이가 누구에게 시집을 가든 함부로 현이를 건들지 못 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친정이 재력가인 힘이었다.현이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다른 사람들이 제게 잘해주는 이유가 저희 집안 때문이라면 서은준 씨는 달라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