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팰리스 별장.진아연의 정신 상태는 낮보다 훨씬 좋아졌다.조금 피곤할 뿐이지 배는 그리 아프지 않았다.아늑하고 즐거운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그녀는 아이들을 거실로 데리고 나와 자신이 준비한 선물과 박시준이 준비한 선물을 꺼냈다.박시준은 그녀에게 자기가 준 선물이라 알리지 말라고 했지만 진아연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아무래도 아이들을 속이고 싶지 않았다."엄마, 왜 선물이 네 개에요?" 선물 상자를 바라보는 라엘이의 똘망 똘망 한 눈동자 속에는 기대가 가득 차 있었다.아무래도 지금 바로 선물을 뜯어보고 싶은 생각인 듯했다."이 두 개는 엄마가 산 거고, 이 두 개는 아빠가 사준 거야." 진아연은 말하면서 한이의 눈치를 봤다.방금 전까지 부드러운 표정인 한이는 '아빠'라는 말에 표정이 바로 굳어졌다."일단 무슨 선물인지 뜯어보자!" 진아연은 박시준의 선물을 들고 입을 열었다.만약 그녀의 선물부터 뜯으면 한이는 아마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을 거다.솔직히 진아연도 박시준이 무엇을 선물했는지 궁금했다.아이들을 끔찍이 여기는 박시준이라면 아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나 싶었다.진아연은 첫 번째 선물을 뜯고 안에 들어 있는 정교하고 작은 상자를 꺼냈다.진아연이 상자를 꺼내기도 전에 곁에 있던 라엘이가 갑자기 외쳤다. "이건 제 선물일 거예요! 아마 엄청 예쁜 머리핀일 거예요!"진아연은 호들갑 떠는 라엘이를 보며 자상한 미소와 함께 상자를 아이한테 건넸다. "그럼 우리 라엘이가 뜯어보렴."신이 난 라엘이는 바로 상자를 받아 뜯기 시작했다.안에는 분홍색 하트 모양의 다이아몬드가 라엘의 눈앞에 떡하니 놓였다.불빛 아래의 핑크빛 다이아몬드는 반짝반짝하며 눈부신 광채를 냈다.라엘이는 충격과 놀라움에 작은 입을 동그랗게 벌렸다!"엄청 큰 다이아몬드네요!" 이모님은 지성이를 안고 곁에서 지켜보더니 상자 속의 다이아몬드를 보자 깜짝 놀랐다.라엘이는 떨리는 손으로 상자에서 다이아몬드를 꺼냈고다이아몬드는 아이의 손바닥에서 유난히 커
사람들: "..."호돌이는 이런 식으로 모든 사람을 정복해 결국 집에 머물게 되었다.박 씨 본가.박시준이 안뜰 문을 열자 웬 휘발유 냄새를 맡았다.그가 휘발유 냄새를 맡고 눈앞에서 불이 번지기까지 3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박시준은 갑작스러운 불길에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이에 곁을 지키던 경호원이 바로 달려가 박시준을 밖으로 끌어냈다. "대표님! 누가 불을 질렀어요! 먼저 나가세요! 제가 가서 누가 불을 질렀는지 확인하겠습니다!"경호원은 박시준을 밖으로 밀어내고 방화범을 찾으러 불길 속에 뛰어 들어갔다!박시준은 점점 커지는 불길에 휴대폰을 꺼내 119에 신고했다.박한, 아주 간이 부었구나!그렇게 본가를 그에게 팔기 싫었던 거야?그렇다고 감히 집에 불을 지르다니!홍 아줌마는 전날 그에게 본가를 팔고 싶지 않은 박한의 생각을 알렸다. 아무래도 본가에 반평생을 살았고 박우진이 밖에서 빚을 져서 박한은 어쩔 수 없이 팔게 되었던 것이다.이제 와서 보면 홍 아줌마가 단단히 착각했던 모양이었다.박우진처럼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감히 이런 짓을 했다고?! 박한도 이번 일에 무조건 참여했을 것이다.박한은 박시준이 그를 죽이지 못할 거라 생각한 건가?! 하!혹시라도 박한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아마 큰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 진아연과 아이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그를 건드리면 복수할 수 없는 이유가 있을까?그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소방차가 출동해 불을 끄기 시작했고단지 책임자도 다가와 박시준의 어두운 낯빛을 살피며 조심스레 물었다. "박 대표님, 괜찮으세요? 왜 갑자기 불이 번지게 된 거죠? 별장에 사람도 살지 않잖아요! 갑자기 불이 번졌다는 게 말이 안 돼요!"직원의 말이 끝나자 경호원은 방화범을 끌어내 앞에 세웠다.박시준은 방화범의 얼굴을 보자 주먹을 꽉 쥐었다!약 20분 후, 박씨 본가 별장의 화재 소식이 인터넷에 화제를 일으켰다.본가는 양옥 스타일의 건물이자 값진 집값과 박씨 일가의 거주지로 원래부터 유명했다.
진아연은 마이크의 말을 듣자 바로 박시준에게 연락했다.뜻밖에도 박시준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난 괜찮아." 그의 나지막하고 든든한 목소리가 들려오자진아연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고 담담한 척 말을 이었다. "불을 지른 사람이 누구예요?""형님의 운전기사야. 형과 알고 지낸 지 몇 년 되신 분이야." 박시준은 간략하게 답해줬다.진아연은 밤하늘 아래 재난을 겪은 황폐한 모습의 저택을 보며 그저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사림 사이의 원한으로 왜 집까지 망가뜨리는 거지?"혹시 형님께서 지시한 거예요?" 진아연은 마음속의 의심을 숨기지 않았다.인상 속의 박한과 박시준은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갖추었고 심지어 박시준과 비교하면 돈후한 편이었다.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박한이 왜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운전기사는 지시한 사람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지금 조사하고 있어." 박시준은 쉰 목소리로 물었다. "넌 지금 어디야?""저는..." 그녀는 사실대로 말하기 부끄러웠다.만약 그녀가 본가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자기를 걱정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몸도 안 좋은데 일찍 돌아가서 쉬어." 박시준은 그녀가 난처할까 봐 말을 돌렸다.그녀가 먼저 연락해 줬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모든 걸 설명해 줬기 때문이었다."아, 박시준 씨가 준 선물은 아이들한테 전해줬어요. 라엘이는 선물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지만 다음에는 그런 귀중한 물건을 선물로 주지 마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선물은 아닌 것 같아요. 다이아몬드가 커봤자 아이들한테는 돌과 별반 차이가 없어요."박시준: "딸이 좋아하기만 한다면 돌멩이처럼 가지고 놀아도 상관없는데?"진아연: "..."박시준: "한이는? 로봇을 좋아해?"진아연: "저는 좋아한다고 생각하는데, 박시준 씨가 준 선물이란 걸 알게 되고 받기를 거부했어요. 그래도 라엘이가 좋아해 다시 방으로 가져갔어요."박시준은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 말했다. "다시 돌려주지 않으면 돼.""네.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갈게요." 진아
하지만 박시준의 말만 떠올리면 마음속에 불이 지펴진 듯 한기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경찰서.박한은 경찰의 연락을 받고 곧바로 경찰서로 향했고로비에서 박시준과 마주치자 고개를 푹 숙였다."박 대표님, 실은 대표님의 기사분이 오늘 밤 박 씨 본가에 불을 질렀습니다. 혹시 알고 계시나요?" 곁에 있던 경찰이 박한에게 물었다.박한은 그의 말을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며칠 전에 해고 수당을 챙겨준 후 계속 연락하지 않았어요."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제가 동생에게 설명하겠습니다!"경찰은 박시준의 눈치를 보더니 그가 아무 말 하지 않자 바로 자리를 비워줬다.박한은 박시준에게 다가가 설명했다. "시준아, 주씨를 용서해 줘! 반평생을 내 기사로 살아왔는데 일시적인 감정 때문에 이런 짓을 했을 거야. 내가 미리 알게 되었다면 무조건 말렸을 거야."박시준은 그의 말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일단 본가의 수리 비용은 내가 낼게. 그리고 이번 일은 진짜 내가 지시한 게 아니야. 혹여라도 내가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다면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본가가 아닌 네가 사는 집에 불을 질렀겠지."박시준은 박한의 초췌한 모습에 입을 열었다. "일단 믿을게. 본가를 원래대로 돌려놔. 그렇지 않다면 주씨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알았어." 박한은 심각한 표정으로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일 없으면 나 먼저 가볼게."친형제인 두 사람이 이런 상황에 처해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었다.박시준은 떠나려는 박한의 뒷모습에 측은한 마음이 생겼다. "형, 집 팔아서 받은 돈은 형이 갖고 있어. 절대 형의 바보 같은 아들한테 주지 마!"박한은 붉어진 눈동자로 울먹거렸다. "우진이 그 자식이 아무리 바보 같은 녀석이라도 결국은 내 아들이야. 어찌 그냥 방관할 수 있겠어! 너도 이제 아버지가 됐잖아? 그럼 내 마음도 이해하겠지."전과 같았다면 박시준은 절대 박한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을 테지만지금은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진아연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갑자기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어젯밤까지만 해도 아무 일도 없었어요." 하준기는 울먹거리면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 "소정이가 일부러 숨은 것 같아요! 아마 저와 함께 있는 게 또 후회가 되나 봐요! 분명 올해 연인의 날에 재결합하자고 약속했는데...""준기 씨, 제가 어제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당신을 매우 사랑하고 있어요. 이제 당신을 떠나보낼 수 없다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후회한 게 아니고 준기 씨와 헤어지고 싶은 생각은 아닐 겁니다. 아마 해야 할 일이 있어 그런 걸 거예요." 진아연은 그를 위로해 줬다."무슨 일 때문에 굳이 저희한테 숨기고 있는 걸까요? 혹시 정신과 의사를 만나러 간 건 아니겠죠?" 하준기는 조금 진정됐는지 말을 이었다."그럴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요." 진아연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준기 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찾으러 가볼게요.""어디로 가려는 거예요?" 하준기는 그녀의 말에 어리둥절했다."며칠 전, 그녀에게 정신과 의사를 소개해 줬는데 혹시 그분을 찾아갔는지 확인해 볼게요.""그럼 고생하세요. 그녀에 대한 소식이 있으면 가능한 한 빨리 알려주세요. 저 아무래도 너무 걱정돼요.""알겠어요."전화 마친 진아연은 바로 여소정에게 연락했지만시스템 안내는 휴대폰이 꺼져있다고 알렸다.진아연은 전날 두 사람의 메시지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전날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오늘 다시 보니 즐겁지 않은 게 분명했다.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모티콘과 함께 메시지를 보낼 그녀였지만전날 밤의 대화 내용을 보면 단 하나의 이모티콘도 없었다.진아연은 왜 전날 밤에 그녀의 심리적 이상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매우 후회됐다.만약 전날에 알아채고 제대로 얘기했다면 지금처럼 모습을 감추지 않았을 것이다.잠시 후 그녀는 방에서 나와 외출을 준비했다.이모님은 그녀가 아침도 먹지 않고 나가려 하자 바로 불러 세웠다."아연 씨, 몸은 좀 괜찮으세요?
그녀가 경호원을 부르려는 순간, 날카로운 단검이 그녀의 가늘고 하얀 목에 닿았다!A 시.진아연은 여소정에게 소개해 준 정신과 의사를 찾아갔지만정신과 의사는 여소정이 자기한테 연락한 적 없다고 알렸다.이후 진아연은 직접 운전해 여소정과 함께 자주 가던 쇼핑몰, 커피숍, 고양이 카페까지 찾아갔다...2시간 동안 여기저기 찾은 결과, 그녀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진아연은 다시 여소정에게 전화했지만 휴대폰은 여전히 꺼져있는 상태였고 그녀에게 보낸 메시지도 줄곧 답장이 없었다.소정이는 어디 간 거지? 또 어디로 갈 수 있지?진아연은 차에 앉아 멍하니 앞을 바라보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그녀가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순간 그녀는 놀란 사슴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녀는 휴대폰에 띈 박시준의 이름을 보고 바로 받았다."아연아, 이제 집에 돌아와. 여소정 씨의 행방을 찾았어."한껏 긴장된 그녀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소정이는 괜찮아요? 어디에서 찾았어요?""지금 용천시에 있어. 난 준기와 가서 데리러 올 생각이야." 박시준은 침착하게 그녀한테 알렸다.그는 진아연이 놀랄까 봐 걱정이었지만더는 숨길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강진의 고향은 용천시고 신화 투자의 본사도 용천시에 위치했다. 하지만 여소정은 용천시에서 아는 사람도 없으니 그녀가 용천시에 간 목적은 하나뿐이었다.바로 강진을 찾으러 간 거다!진아연은 여소정이 만약 강진을 찾으러 A 시에 간 거라면 그것 또한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강진은 꿍꿍이가 가득한 사람이라 여소정은 절대 강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여소정이 이대로 강진을 찾으러 가면 개죽음에 불과했다."박시준 씨, 소정이는 어때요?! 제발 빨리 알려주세요!" 그녀는 히스테릭하게 울부짖었다.진아연은 소정이한테 문제가 일어났다는 걸 직감으로 알아챘다. 그렇지 않다면 박시준이 직접 용천시로 갈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다."괜찮아. 안전하게 데려올 테니까 넌 집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어." 박시준
진아연은 그의 말을 듣자 미친 듯이 문밖으로 뛰쳐나갔다..마이크는 그녀의 반응을 예상했는지 재빨리 다가가 말렸다!"아연아! 박시준 씨와 하준기 씨가 이미 그녀를 데리고 돌아오고 있을 거야. 이제 위험한 상황이 아니야!" 마이크는 증오로 가득 찬 그녀의 차가운 눈동자에 숨을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 "소정이처럼 너무 충동적인 행동을 취하면 안 돼! 걔도 성인이지 어린아이가 아니잖아! 용천시에 혼자 가서 그런 짓을 한 게 맞다고 생각하는 거야?"진아연은 그의 팔을 뿌리치고 말했다. "마이크, 소정이가 잘못했지만 네 말도 틀려. 넌 그런 고통을 겪지도 않았으면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어." 마이크는 그녀의 말을 듣더니 말문이 막혔다."솔직히 말할게. 박시준 씨가 나더러 널 지켜봐달라고 했어. 소정 씨를 상처 하나 없이 데려올 거라고 말했어. 지금 용천시로 가봤자 2시간이 걸리고 왕복 합하면 총 4시간이야. 몸도 불편하잖아? 그러니까 우리 그냥 여기 있자." 마이크는 진아연을 소파에 앉히고 말을 이었다.진아연은 붉어진 눈시울로 입술을 꽉 깨물고 아무 말 하지 않았다.마이크는 그녀의 모습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러지 마! 그렇게 가고 싶으면 내가 운전해서 데려다줄게. 큰일도 아니잖아. 그래도 소정이가...""소정이 얘기하지 마!" 진아연은 그의 말을 채 듣지 않고 끊었다. "만약 소정이가 마음에 품고 있는 고통을 풀 방법이 있었다면 절대 이런 어리석은 방법을 택하지 않았을 거야."마이크는 그녀의 말에 양손을 들고 포기했다. "비난하고 싶은 게 아니야. 난 그냥 돌아오면 달래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을 뿐이야. 계속 이대로 놔두면 스스로 위험할 뿐만 아니라 하준기 씨도 아마 참아주지 않을걸."진아연은 그의 말에 차가운 눈빛을 보였다.이에 마이크는 바로 입을 막았다. "나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을게. 하지만 내 말을 무시하면 안 돼. 오늘 진짜 위험했어. 지운 씨의 말대로 예전의 강진 같았으면 아마 소정 씨를 당장에 죽이고도 모자랐을 거야."진아연은
강진은 실망하며 차갑게 웃었다. "알아요, 지금은 당할 수밖에 없죠. 반격조차 할 수 없어요. 안 그럼 저에게 남은 이것마저 빼앗길 테니까요."강진의 이 한마디에 여소정은 뭔가 떠올랐다.박시준과 하준기가 그녀의 뒤를 봐주고 있으니 강진을 봐줄 이유가 없지 않은가?그녀는 강진의 앞에 달려가 사정없이 따귀를 내려쳤다.강진의 마스크가 벗겨질 정도로 심한 따귀였다."강진, 당신은 그저 구덩이 속의 벌레일 뿐이야. 사람들에게 보여줄 낯짝도 없겠지만 난 그 추악한 모습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줄 거야. 당신은 언젠가 벌을 받게 될 거야. 아주 비참하게 죽어갈 테니 기대해." 여소정은 그래도 화가 덜 풀리는지 다시 한번 손을 들어 끓어오르는 분노를 모두 발설하려 했다.박시준은 옆에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할 뿐 간섭하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하준기가 한 발 나서 여소정을 안고 돌아서며 말했다. "소정아, 여기는 경찰서야. 여기에서 이러면 안 돼. 강진은 벌을 받을 거야. 그리고 복수를 한다고 해도 내가 할 거야. 그러니 말 듣자, 응?"입술을 깨문 여소정의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나왔다.그녀는 이 일을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연이는 왜 안 와?""내가 오지 말라고 했어." 박시준이 대답했다. "일단 돌아가. 걱정 많이 하고 있어."하준기는 여소정을 들어 안고 박시준을 따라 경찰서를 나섰다.강진은 손으로 화끈거리는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들이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강 대표님, 여기 마스크요." 강진의 경호원이 그녀의 마스크를 건네줬다.강진은 마스크를 벗고 호통쳤다. "안 쓸 거야, 다시는 안 써! 어차피 사람들이 내가 얼마나 추악한지 다 알고 있잖아!"...저녁, 박시준이 여소정과 함께 진아연의 집을 찾아왔다.여소정을 본 진아연은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아연아. 나 오늘 흥분했어." 여소정이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내 걱정 많이 했지? 나 앞으로 스스로 자제하려고 노력할게..."진아연은 그녀의 등을 다독이며 부드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