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차로 돌아와 휴대폰으로 최운석에게 전화를 걸었다."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그녀는 취운석의 휴대폰은 절대로 그가 끈 게 아니라는 직감이 들었다.그녀는 미간을 씰룩거리며 최운석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지금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어..."진아연은 소름이 돋았다!대체 뭘 하려고 거지? 분명 수술 전까지는 정상적인 사람 같았는데.방금 그의 이웃이 한 말과 함께 생각하니 그녀는 몸서리를 쳤다.그가 이사를 간 건 그녀가 그를 다시 찾지 못하도록 하려는 건가? 아니면 최운석의 상태가 호전되면 바로 이사를 가려고 계획했었던 것인가?하지만 최운석의 상태가 호전되면 바로 이사를 가야 할 이유가 뭘까?그들은 어디로 이사했을까?그녀는 아무런 단서가 없었다. 물병을 열어 물을 한 모금 마셔 자신을 진정시킨 뒤 그는 주소록을 열어 자신을 최운석의 아버지에게 소개시켜 준 사람을 찾았다.그 사람은 그녀가 받았던 환자 중 한 명의 가족이었다.그녀가 전화를 걸자 통화는 바로 연결되었다."진 박사님, 무슨 일로 전화하셨나요? 지금 B국에 계십니까?""네, 저 지금 B국에 있어요. 제가 전화를 드린 건 확인할 사항이 있어서에요. 최경규와는 어떤 관계시죠? 잘 아는 사람인가요? 지금 그가 이사를 갔는데, 혹시 아세요?"상대방은 어리둥절했다. "이사를 갔다고요? 저한테는 아무런 얘기 없었는데요! 그리고 잘 아는 사이도 아닙니다. 박사님께서 제 아버지를 치료해 주고 나서 그가 지인을 통해서 절 찾았던 겁니다. 저한테 자기 아들의 상황을 들려줘서 제가 가봤더니 참 불쌍하더라고요. 그래서 박사님께 연락을 드린 거고요."진아연의 마음은 조금씩 내려앉았다."진 박사님, 그 사람 아들의 수술은 이미 마치지 않았습니까? 수술 효과가 매우 좋다고 들었는데, 그들을 찾는 건... 설마 그가 박사님께 잔액을 지불하지 않았습니까?""아니에요. 돈은 그가 다 지불했어요. 전 그냥 최운석의 상황을 확인하고 싶었는데, 지금 그들은
박시준을 들여보내야 하나?마이크는 그와 앙금이 없었기에 진아연이란 요소만 아니면 마이크는 그를 들여보낼 것이다.마이크가 고민하는 동안 집에 있던 경호원이 박시준에게 문을 열어주었다.마이크: "???"진아연이 집에 있었다면 그녀는 경호원에게 "당신은 대체 누구 편인가요?" 라고 큰 소리로 물었을 게 분명했다.마이크도 그녀에게 이 질문을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아연이가 집에 없으니까 당신이 책임자가 됐네요!" 마이크는 경호원에게 다가가 조롱했다.경호원은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 "제가 열지 않았어도 당신이 열었을 거잖아요. 나중에 당신이 열었다고 하면 되잖아요."마이크: "선처리 후보고하는 것도 모자라 책임을 떠밀 줄도 아네요!"경호원은 그를 무시하고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박시준은 마이크에게 다가가 물었다. "아이들은 집에 있습니까?"마이크는 짙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아이 때문에 올 줄 알았어. 쪽팔리지도 않아요? 명색에 ST그룹 회장이라는 사람이 아이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 올 수 있는데, 꼭 엄마가 없을 때 몰래 와야겠어요? 내가 아연이에게 말하지 않을 것 같아요?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말할 겁니다!"박시준은 마이크의 조롱을 무시했다.그는 주머니에서 두 장의 티켓을 꺼냈다. "지운이가 좋아하는 연극 티켓입니다. 오늘 밤 8시에 시작하는데 갈 건가요?"마이크: "지운이가 좋아한다고요? 확실해요?""들고 가서 물어보면 되잖아요?"마이크는 2초 동안 잠시 생각한 후 티켓을 받았다. "그럼 난 가서 연극을 볼 테니까, 애들은...""장 이모님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죠. 잠깐만 있다가 갈 거니까요." 박시준은 덤덤하게 말했다.마이크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나중에 아연이가 영상통화를 걸면 어떡할래요?""진아연이 정말 영상통화를 건다 해도 그건 당신이 걱정할 일이 아니야." 박시준은 이미 최악의 결과에 대해 예상하고 있었다. "당신한테는 기껏해야 욕 좀 하겠지. 결국 미움을 받는 건 나니까.""음, 그렇게 심
그녀가 별장의 문을 열자 훈훈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박시준이 지성을 팔에 안고 거실에 서 있었다.라엘이는 새 장난감을 들고 지성과 이야기하고 있었다.장 이모는 옆에 서서 얼굴에 싱글벙글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진아연은 문 앞에 서 있었고 그의 발은 납으로 가득 찬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지성을 안고 있는 박시준은 부드럽고 자상해 보였다. 다른 사람에게 그가 냉혹하고 잔인한 성격을 가진 남자라고 말하면 절대로 믿지 않았을 것이다.그녀를 발견한 박시준 얼굴의 미소는 즉시 얼어붙었다.그는 그녀가 이렇게 빨리 귀국할 줄을 몰랐다.아무도 그에게 그녀가 오늘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마이크가 그녀가 오늘 돌아올 것을 알았다면 그는 절대로 아이들을 두고 연극을 보러 가지 않았을 것이다.장 이모도 그녀를 보고 깜짝 놀랐다.장 이모는 거의 반사적으로 박시준의 팔에서 지성을 받아왔다."엄마!" 진아연 뒤에서 크고 맑은 목소리가 들렸다.한이의 목소리였다.경호원이 차를 세우자마자 한이는 즉시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진아연을 향해 달려갔다.진아연은 기분을 가라앉히고 한이에게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한이야, 오늘은 왜 이렇게 늦었어?"한이는 진아연의 손을 잡고 답했다. "이해가 안 되는 문제가 있어서 선생님께 설명을 부탁했어요. 엄마, 왜 갑자기 돌아오셨어요? 왜 들어가지 않고 있어요?"진아연은 난감한 기분을 억눌렀다. "엄마는 그쪽의 일을 마치고 바로 돌아왔지." 잠시 멈칫한 후 계속 말했다. "들어가자!"엄마와 아들은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 신고 손을 잡고 거실로 들어왔다.거실에서 그 광경을 본 한이의 준수한 얼굴은 순식간에 정색했다.박시준이 왜 여기에 있지?"엄마! 오빠!" 라엘이는 작은 손으로 옷자락을 잡으며 잘못을 저지른 듯 불안한 얼굴로 말했다. "나, 나 방금 동생이랑 놀았어요! 아빠랑은 안 놀았어요."진아연은 확실히 라엘이는 지성과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라엘아, 엄마 화난 거 아니야." 진아연이 다가와
박시준은 얇은 입술을 꼭 오므렸다. 진아연의 목소리는 그의 이성을 조금씩 그의 몸으로 되돌려 놓았다.그는 손을 놓자 한이는 즉시 위층으로 달려갔다!진아연은 감히 박시준의 팔을 놓지 못했다. "박시준 씨, 방금 뭐 하는 거예요! 아이를 몰아붙이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근데 방금은 뭐예요?!"박시준의 울대를 굴리며 잠긴 목소리로 한 마디 한 마디 말했다. "그냥... 그냥 한이에게 사과하고 싶었을 뿐이야.""하지만 당신 방법이 잘못됐잖아요. 한이는 어른이 아니라 아이예요. 방금 당신의 행동은 너무 거칠었어요." 진아연은 그를 끌고 소파에 앉혔다. "박시준, 당신도 어릴 때 가족의 영향 때문에 지금까지 트라우마가 있는데, 어떻게 한이가 그렇게 빨리 당신과 화해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죠?"박시준은 갑자기 고개를 들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당신을 탓하려는 건 아니에요." 진아연은 무력하게 숨을 들이쉬었다. "앞으로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요. 지성이가 놀랐잖아요. 라엘이도 놀랐을 거예요.""미안해." 그는 자책하며 아이 쪽을 바라보았다.장 이모는 지성을 품에 안고 있었고, 지성이는 울음을 그쳤다. 라엘이는 장 이모 뒤에 서서 작은 손에 숙제를 들고 까만 눈동자로 거실 쪽을 훔쳐보며 감히 다가오지 못했다."아연아,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샀어. 네게 줄 테니까 애들한테 줘." 박시준은 냉정을 되찾았고, 자신의 잘못임을 인식했다. "내가 주면 안 받을 거 같아서."진아연: "내일 얘기하죠! 이제 진정됐어요?""응.""여기까지는 직접 운전해 왔어요, 아니면 기사가 데려다줬나요?" 진아연은 그가 먼저 떠나길 바랐다."직접 운전해서." 박시준은 그녀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고 즉시 소파에서 일어났다.그는 두 걸음을 내디뎠다가 갑자기 질문이 생각나서 걸음을 멈췄다. "B국에는 왜 간 거야? 이렇게 빨리 돌아온 건 그냥 비행기를 두 번 탄 거잖아.""그냥 내가 할 일 없어서 그랬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그에게 최운석에 대해 얘기할 기분이 아니었다
박시준의 저택.박시준이 집으로 돌아와 위층으로 가려고 할 때 홍 아줌마가 그를 불렀다."대표님,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는데..."박시준은 돌아서서 홍 아줌마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죠?""본가 저택에 관한 건데요." 홍 아줌마는 무거운 표정이었다. "큰 도련님이 본가 저택을 팔려고 한다네요."그 말을 들은 박시준의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 "어디서 들으신 거죠?""부동산 하는 조카가 있는데, 제게 전화해서 얘기해 줬어요." 홍 아줌마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대표님, 큰 도련님은 아마도 돈이 없어서 집을 팔려고 하는 것 같아요. 에고!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제가 돈을 줘야 한다는 말씀이세요? "박시준은 주머니에 두 손을 넣고 홍 아줌마를 응시했다.홍 아줌마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당연히 그들에게 돈을 주면 안 되죠! 얼마나 배은망덕한 사람들인데. 사모님께서 그렇게 잘해주셨는데도 사모님을 해치다니! 전 그냥 대표님께서 본가 저택을 사셨으면 해서요. 가서 사시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입주하는 것보다는 나은 거 같아요. 만약에 주인이 바뀌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박씨 가문에 대해 수군댈 게 분명해요."홍 아줌마는 박씨 가문의 체면과 명예를 위해 이런 제안을 했다.박시준은 재력으로 본가 저택을 사들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내일 사람을 보내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박시준이 말했다. "가서 쉬세요!""저녁 식사는 하셨어요?" 홍 아줌마가 급히 물었다. "저녁을 차렸는데, 대표님께서 집에 돌아오시지 않으셔서 그대로 두었어요."홍 아줌마가 묻지 않았다면 그는 저녁을 안 먹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었을 것이다.그는 퇴근 후, 회사에서 바로 스타팰리스 빌라로 갔다.진아연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마침 식사를 마쳤다.그는 다이닝 룸을 향해 걸어갔다.홍 아줌마 곧바로 음식을 데우러 갔다."대표님, 오늘 저녁 아이들과는 잘 보내셨나요?" 홍 아줌마가 물었다."별로 좋지 않았어요." 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차가
진아연은 이해 못 했다. "오빠가 제일 좋은 거 아니었어?""좋아요! 오빠가 제일 좋긴 한데요. 그래도 동생한테만 들려주고 싶어요. 동생은 어느 부분을 잘못 쳤는지 모르잖아요." 라엘이는 이유를 알렸다.진아연은 아이의 말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오빠도 네가 잘못 쳤는지 모르지 않을까! 네 오빠도 피아노 칠 줄 모르잖아."라엘이는 그녀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 깨달은 듯했다.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오빠가 뭐든지 다 아는 슈퍼맨인 줄 알았어요! 헤헤!"라엘이는 말을 마치자 신이 난 듯 한이의 손을 잡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진아연은 체념한 듯한 얼굴로 미소를 보였다."아연 씨, 시차 때문에 힘들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얼른 올라가서 씻고 쉬세요." 이모님은 피곤한 그녀를 보며 말했다."네."진아연이 침실로 돌아가 잠옷을 꺼내려 할 때배가 갑자기 욱신거리면서 아프기 시작했다.그녀는 갑작스러운 복통에 옷장 문을 부여잡고 천천히 몸을 숙였다.갑작스러운 고통 때문에 헐떡이는 그녀의 낯빛은 순식간에 창백해졌지만그녀는 이런 느낌이 두렵기는커녕 오히려 익숙했다.아이를 낳은 후 줄곧 생리가 없었는데방금 일어난 복통이 생리통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낮에 기내에서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있어 제대로 쉬지 못한 탓이라고 여겼지만, 생리일 줄은 몰랐다.그녀는 복통이 조금 가라앉자 곧바로 화장실로 향했다.박시준의 저택.박시준은 샤워를 마치고 한이를 위해 준비한 생일 선물을 손에 쥐고 한참을 보았다.한이에게 줄 선물은 호랑이 캐릭터의 인공 로봇이었다.박시준은 한이가 호랑이띠여서 이 로봇을 선택했었다.며칠 전 그와 성빈은 선물을 사러 과학관에서 한참을 돌아다녔지만, 마음에 드는 선물을 찾지 못해어쩔 수 없이 해외 쇼핑몰 사이트에서 이 로봇을 주문했다.그는 어제 도착한 로봇을 손에 쥐고전원을 켜자 로봇이 바로 반응했다. "주인님, 안녕하세요. 호돌이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박시준: "내 아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나?"호돌
스타팰리스 별장.진아연은 나른한 몸 때문에 침대에 누워있었고 배가 너무 아파 진통제를 먹었다.전과 같았으면 통증이 바로 완화되었을 테지만오늘은 약을 먹어도 조금밖에 완화되지 않았다.이 때문에 진아연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침대에 누워 있어도 이리 괴로운데 이런 상태로 무슨 업무를 진행한다는 건가.그녀는 프런트 직원의 연락을 받은 후 뜨거운 물을 마시려고 침대에서 내려왔다.그녀가 거실로 내려오자 이모님이 급히 전화를 끊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아연 씨, 왜 내려오셨어요? 몸도 불편한데 침대에 누워 계세요." 이모님은 안절부절못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이에 진아연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저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려고요. 그래도 아침때보다 많이 좋아졌어요.""그럼 제가 텀블러에 뜨거운 물을 채워서 방으로 가져다드릴게요." 이모님은 말하면서 텀블러를 찾았다. "그리고 방금 대표님께서 연락 왔어요. 조금 이따 오신다고 했어요."진아연은 불편한 몸 때문에 그녀의 말에 크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대표님이 한이와 라엘이에게 선물을 사서 아연 씨에게 전해달라고 했어요." 이모님은 박시준의 말을 그녀에게 전했다."어젯밤에 저한테도 얘기했어요." 진아연은 뜨거운 물이 담긴 텀블러를 들고 손을 따뜻하게 했다. "방금 프런트 직원이 연락 왔는데 회사에 찾아갔나 봐요.""그렇군요. 아연 씨, 그럼 점심이라도 함께하도록 준비할까요? 아이들도 집에 없는데 밥 한 끼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이모님은 조심스레 그녀한테 물었다.진아연은 이모님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점심시간은 아직 멀지 않았나요?""벌써 10시에요. 대표님이 도착하시면 아마 10시 반 정도 될 겁니다. 그리고 대표님은 제 요리도 잘 드시잖아요. 저도 너무 오랫동안 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말씀드렸을 뿐이에요." 이모님은 자기의 속마음을 그녀한테 알렸다. "솔직히 제가 대표님을 보살필 때 저한테 잘 대해주셨거든요."진아연은 이모님의 말에 마음이 약해졌다. "네. 그럼 저는 먼저 방에 돌아가
"알기는 뭘 알아요. 소리만 낮추면 놀라지 않을 거예요." 진아연은 날이 선 목소리로 반박했지만, 톤을 높이지 않았다.그녀의 말대로, 지성이는 여전히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었고 이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진아연은 간식거리를 지성이에게 건네주었고 지성이는 보자마자 바로 입에 넣었다."아기를 안고 싶지 않아?" 박시준은 진아연의 기분을 풀어 주고 싶었다.진아연: "저 지금 힘없어요."박시준: "그럼 물 마실래?"진아연: "목이 마르지 않아요.""선물 가져왔어. 일단 봐봐. " 박시준은 말하면서 선물을 가져오려 했다.진아연은 아이를 안고 이것저것 하려는 그를 보며 바로 말렸다. "아이를 안고 있으면서 좀 조용히 있으면 안 돼요? 선물이 궁금하면 제가 알아서 보면 돼요."박시준은 그녀의 말을 듣자 조용히 곁에 앉았다."선물은 네가 샀다고 해. 내 얘기는 하지 말고." 박시준은 걱정인지 못내 그녀에게 알렸다."아이들한테 선물을 전해줄게요. 다른 건 신경 쓰지 마요." 진아연은 말하면서 탁자 위의 선물 상자를 바라봤다. 얼핏 봐도 매우 비싼 선물인 듯했다.이때 그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고 두 사람의 정적을 깨버렸다.아이를 안고 있어 휴대폰을 꺼내기 힘든 그는진아연에게 부탁하고 싶었지만, 힘이 없다는 그녀의 말이 떠올랐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몸을 일으켜 휴대폰을 꺼내달라고 부탁했고진아연도 거절할 수 없어 그의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줬다.휴대폰 화면에는 조지운의 이름이 보였고그는 휴대폰을 힐끗 보더니 입을 열었다. "나 대신 받아줘. 그리고 스피커폰을 켜줘."진아연은 그의 말대로 전화를 받은 후 스피커폰을 켜고 탁자 위에 올려놨다."대표님, 제가 대표님 형님이 제시한 가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형님께서 200억을 제시했고 일시불로 지불해야 한다고 알렸습니다. 이 정도면 엄청 싼 겁니다." 조지운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아마 지금 돈이 엄청 필요한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우진 씨가 실직 상태라 두 사람 아마 수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