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준은 얇은 입술을 꼭 오므렸다. 진아연의 목소리는 그의 이성을 조금씩 그의 몸으로 되돌려 놓았다.그는 손을 놓자 한이는 즉시 위층으로 달려갔다!진아연은 감히 박시준의 팔을 놓지 못했다. "박시준 씨, 방금 뭐 하는 거예요! 아이를 몰아붙이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근데 방금은 뭐예요?!"박시준의 울대를 굴리며 잠긴 목소리로 한 마디 한 마디 말했다. "그냥... 그냥 한이에게 사과하고 싶었을 뿐이야.""하지만 당신 방법이 잘못됐잖아요. 한이는 어른이 아니라 아이예요. 방금 당신의 행동은 너무 거칠었어요." 진아연은 그를 끌고 소파에 앉혔다. "박시준, 당신도 어릴 때 가족의 영향 때문에 지금까지 트라우마가 있는데, 어떻게 한이가 그렇게 빨리 당신과 화해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죠?"박시준은 갑자기 고개를 들고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당신을 탓하려는 건 아니에요." 진아연은 무력하게 숨을 들이쉬었다. "앞으로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요. 지성이가 놀랐잖아요. 라엘이도 놀랐을 거예요.""미안해." 그는 자책하며 아이 쪽을 바라보았다.장 이모는 지성을 품에 안고 있었고, 지성이는 울음을 그쳤다. 라엘이는 장 이모 뒤에 서서 작은 손에 숙제를 들고 까만 눈동자로 거실 쪽을 훔쳐보며 감히 다가오지 못했다."아연아,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샀어. 네게 줄 테니까 애들한테 줘." 박시준은 냉정을 되찾았고, 자신의 잘못임을 인식했다. "내가 주면 안 받을 거 같아서."진아연: "내일 얘기하죠! 이제 진정됐어요?""응.""여기까지는 직접 운전해 왔어요, 아니면 기사가 데려다줬나요?" 진아연은 그가 먼저 떠나길 바랐다."직접 운전해서." 박시준은 그녀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고 즉시 소파에서 일어났다.그는 두 걸음을 내디뎠다가 갑자기 질문이 생각나서 걸음을 멈췄다. "B국에는 왜 간 거야? 이렇게 빨리 돌아온 건 그냥 비행기를 두 번 탄 거잖아.""그냥 내가 할 일 없어서 그랬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그에게 최운석에 대해 얘기할 기분이 아니었다
박시준의 저택.박시준이 집으로 돌아와 위층으로 가려고 할 때 홍 아줌마가 그를 불렀다."대표님,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는데..."박시준은 돌아서서 홍 아줌마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죠?""본가 저택에 관한 건데요." 홍 아줌마는 무거운 표정이었다. "큰 도련님이 본가 저택을 팔려고 한다네요."그 말을 들은 박시준의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 "어디서 들으신 거죠?""부동산 하는 조카가 있는데, 제게 전화해서 얘기해 줬어요." 홍 아줌마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대표님, 큰 도련님은 아마도 돈이 없어서 집을 팔려고 하는 것 같아요. 에고!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제가 돈을 줘야 한다는 말씀이세요? "박시준은 주머니에 두 손을 넣고 홍 아줌마를 응시했다.홍 아줌마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당연히 그들에게 돈을 주면 안 되죠! 얼마나 배은망덕한 사람들인데. 사모님께서 그렇게 잘해주셨는데도 사모님을 해치다니! 전 그냥 대표님께서 본가 저택을 사셨으면 해서요. 가서 사시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입주하는 것보다는 나은 거 같아요. 만약에 주인이 바뀌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박씨 가문에 대해 수군댈 게 분명해요."홍 아줌마는 박씨 가문의 체면과 명예를 위해 이런 제안을 했다.박시준은 재력으로 본가 저택을 사들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내일 사람을 보내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박시준이 말했다. "가서 쉬세요!""저녁 식사는 하셨어요?" 홍 아줌마가 급히 물었다. "저녁을 차렸는데, 대표님께서 집에 돌아오시지 않으셔서 그대로 두었어요."홍 아줌마가 묻지 않았다면 그는 저녁을 안 먹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었을 것이다.그는 퇴근 후, 회사에서 바로 스타팰리스 빌라로 갔다.진아연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마침 식사를 마쳤다.그는 다이닝 룸을 향해 걸어갔다.홍 아줌마 곧바로 음식을 데우러 갔다."대표님, 오늘 저녁 아이들과는 잘 보내셨나요?" 홍 아줌마가 물었다."별로 좋지 않았어요." 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차가
진아연은 이해 못 했다. "오빠가 제일 좋은 거 아니었어?""좋아요! 오빠가 제일 좋긴 한데요. 그래도 동생한테만 들려주고 싶어요. 동생은 어느 부분을 잘못 쳤는지 모르잖아요." 라엘이는 이유를 알렸다.진아연은 아이의 말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오빠도 네가 잘못 쳤는지 모르지 않을까! 네 오빠도 피아노 칠 줄 모르잖아."라엘이는 그녀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 깨달은 듯했다.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오빠가 뭐든지 다 아는 슈퍼맨인 줄 알았어요! 헤헤!"라엘이는 말을 마치자 신이 난 듯 한이의 손을 잡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진아연은 체념한 듯한 얼굴로 미소를 보였다."아연 씨, 시차 때문에 힘들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얼른 올라가서 씻고 쉬세요." 이모님은 피곤한 그녀를 보며 말했다."네."진아연이 침실로 돌아가 잠옷을 꺼내려 할 때배가 갑자기 욱신거리면서 아프기 시작했다.그녀는 갑작스러운 복통에 옷장 문을 부여잡고 천천히 몸을 숙였다.갑작스러운 고통 때문에 헐떡이는 그녀의 낯빛은 순식간에 창백해졌지만그녀는 이런 느낌이 두렵기는커녕 오히려 익숙했다.아이를 낳은 후 줄곧 생리가 없었는데방금 일어난 복통이 생리통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낮에 기내에서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있어 제대로 쉬지 못한 탓이라고 여겼지만, 생리일 줄은 몰랐다.그녀는 복통이 조금 가라앉자 곧바로 화장실로 향했다.박시준의 저택.박시준은 샤워를 마치고 한이를 위해 준비한 생일 선물을 손에 쥐고 한참을 보았다.한이에게 줄 선물은 호랑이 캐릭터의 인공 로봇이었다.박시준은 한이가 호랑이띠여서 이 로봇을 선택했었다.며칠 전 그와 성빈은 선물을 사러 과학관에서 한참을 돌아다녔지만, 마음에 드는 선물을 찾지 못해어쩔 수 없이 해외 쇼핑몰 사이트에서 이 로봇을 주문했다.그는 어제 도착한 로봇을 손에 쥐고전원을 켜자 로봇이 바로 반응했다. "주인님, 안녕하세요. 호돌이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박시준: "내 아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나?"호돌
스타팰리스 별장.진아연은 나른한 몸 때문에 침대에 누워있었고 배가 너무 아파 진통제를 먹었다.전과 같았으면 통증이 바로 완화되었을 테지만오늘은 약을 먹어도 조금밖에 완화되지 않았다.이 때문에 진아연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침대에 누워 있어도 이리 괴로운데 이런 상태로 무슨 업무를 진행한다는 건가.그녀는 프런트 직원의 연락을 받은 후 뜨거운 물을 마시려고 침대에서 내려왔다.그녀가 거실로 내려오자 이모님이 급히 전화를 끊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아연 씨, 왜 내려오셨어요? 몸도 불편한데 침대에 누워 계세요." 이모님은 안절부절못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이에 진아연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저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려고요. 그래도 아침때보다 많이 좋아졌어요.""그럼 제가 텀블러에 뜨거운 물을 채워서 방으로 가져다드릴게요." 이모님은 말하면서 텀블러를 찾았다. "그리고 방금 대표님께서 연락 왔어요. 조금 이따 오신다고 했어요."진아연은 불편한 몸 때문에 그녀의 말에 크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대표님이 한이와 라엘이에게 선물을 사서 아연 씨에게 전해달라고 했어요." 이모님은 박시준의 말을 그녀에게 전했다."어젯밤에 저한테도 얘기했어요." 진아연은 뜨거운 물이 담긴 텀블러를 들고 손을 따뜻하게 했다. "방금 프런트 직원이 연락 왔는데 회사에 찾아갔나 봐요.""그렇군요. 아연 씨, 그럼 점심이라도 함께하도록 준비할까요? 아이들도 집에 없는데 밥 한 끼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이모님은 조심스레 그녀한테 물었다.진아연은 이모님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점심시간은 아직 멀지 않았나요?""벌써 10시에요. 대표님이 도착하시면 아마 10시 반 정도 될 겁니다. 그리고 대표님은 제 요리도 잘 드시잖아요. 저도 너무 오랫동안 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말씀드렸을 뿐이에요." 이모님은 자기의 속마음을 그녀한테 알렸다. "솔직히 제가 대표님을 보살필 때 저한테 잘 대해주셨거든요."진아연은 이모님의 말에 마음이 약해졌다. "네. 그럼 저는 먼저 방에 돌아가
"알기는 뭘 알아요. 소리만 낮추면 놀라지 않을 거예요." 진아연은 날이 선 목소리로 반박했지만, 톤을 높이지 않았다.그녀의 말대로, 지성이는 여전히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었고 이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진아연은 간식거리를 지성이에게 건네주었고 지성이는 보자마자 바로 입에 넣었다."아기를 안고 싶지 않아?" 박시준은 진아연의 기분을 풀어 주고 싶었다.진아연: "저 지금 힘없어요."박시준: "그럼 물 마실래?"진아연: "목이 마르지 않아요.""선물 가져왔어. 일단 봐봐. " 박시준은 말하면서 선물을 가져오려 했다.진아연은 아이를 안고 이것저것 하려는 그를 보며 바로 말렸다. "아이를 안고 있으면서 좀 조용히 있으면 안 돼요? 선물이 궁금하면 제가 알아서 보면 돼요."박시준은 그녀의 말을 듣자 조용히 곁에 앉았다."선물은 네가 샀다고 해. 내 얘기는 하지 말고." 박시준은 걱정인지 못내 그녀에게 알렸다."아이들한테 선물을 전해줄게요. 다른 건 신경 쓰지 마요." 진아연은 말하면서 탁자 위의 선물 상자를 바라봤다. 얼핏 봐도 매우 비싼 선물인 듯했다.이때 그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고 두 사람의 정적을 깨버렸다.아이를 안고 있어 휴대폰을 꺼내기 힘든 그는진아연에게 부탁하고 싶었지만, 힘이 없다는 그녀의 말이 떠올랐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몸을 일으켜 휴대폰을 꺼내달라고 부탁했고진아연도 거절할 수 없어 그의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줬다.휴대폰 화면에는 조지운의 이름이 보였고그는 휴대폰을 힐끗 보더니 입을 열었다. "나 대신 받아줘. 그리고 스피커폰을 켜줘."진아연은 그의 말대로 전화를 받은 후 스피커폰을 켜고 탁자 위에 올려놨다."대표님, 제가 대표님 형님이 제시한 가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형님께서 200억을 제시했고 일시불로 지불해야 한다고 알렸습니다. 이 정도면 엄청 싼 겁니다." 조지운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아마 지금 돈이 엄청 필요한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우진 씨가 실직 상태라 두 사람 아마 수입이
스타팰리스 별장.진아연의 정신 상태는 낮보다 훨씬 좋아졌다.조금 피곤할 뿐이지 배는 그리 아프지 않았다.아늑하고 즐거운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그녀는 아이들을 거실로 데리고 나와 자신이 준비한 선물과 박시준이 준비한 선물을 꺼냈다.박시준은 그녀에게 자기가 준 선물이라 알리지 말라고 했지만 진아연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아무래도 아이들을 속이고 싶지 않았다."엄마, 왜 선물이 네 개에요?" 선물 상자를 바라보는 라엘이의 똘망 똘망 한 눈동자 속에는 기대가 가득 차 있었다.아무래도 지금 바로 선물을 뜯어보고 싶은 생각인 듯했다."이 두 개는 엄마가 산 거고, 이 두 개는 아빠가 사준 거야." 진아연은 말하면서 한이의 눈치를 봤다.방금 전까지 부드러운 표정인 한이는 '아빠'라는 말에 표정이 바로 굳어졌다."일단 무슨 선물인지 뜯어보자!" 진아연은 박시준의 선물을 들고 입을 열었다.만약 그녀의 선물부터 뜯으면 한이는 아마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을 거다.솔직히 진아연도 박시준이 무엇을 선물했는지 궁금했다.아이들을 끔찍이 여기는 박시준이라면 아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나 싶었다.진아연은 첫 번째 선물을 뜯고 안에 들어 있는 정교하고 작은 상자를 꺼냈다.진아연이 상자를 꺼내기도 전에 곁에 있던 라엘이가 갑자기 외쳤다. "이건 제 선물일 거예요! 아마 엄청 예쁜 머리핀일 거예요!"진아연은 호들갑 떠는 라엘이를 보며 자상한 미소와 함께 상자를 아이한테 건넸다. "그럼 우리 라엘이가 뜯어보렴."신이 난 라엘이는 바로 상자를 받아 뜯기 시작했다.안에는 분홍색 하트 모양의 다이아몬드가 라엘의 눈앞에 떡하니 놓였다.불빛 아래의 핑크빛 다이아몬드는 반짝반짝하며 눈부신 광채를 냈다.라엘이는 충격과 놀라움에 작은 입을 동그랗게 벌렸다!"엄청 큰 다이아몬드네요!" 이모님은 지성이를 안고 곁에서 지켜보더니 상자 속의 다이아몬드를 보자 깜짝 놀랐다.라엘이는 떨리는 손으로 상자에서 다이아몬드를 꺼냈고다이아몬드는 아이의 손바닥에서 유난히 커
사람들: "..."호돌이는 이런 식으로 모든 사람을 정복해 결국 집에 머물게 되었다.박 씨 본가.박시준이 안뜰 문을 열자 웬 휘발유 냄새를 맡았다.그가 휘발유 냄새를 맡고 눈앞에서 불이 번지기까지 3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박시준은 갑작스러운 불길에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이에 곁을 지키던 경호원이 바로 달려가 박시준을 밖으로 끌어냈다. "대표님! 누가 불을 질렀어요! 먼저 나가세요! 제가 가서 누가 불을 질렀는지 확인하겠습니다!"경호원은 박시준을 밖으로 밀어내고 방화범을 찾으러 불길 속에 뛰어 들어갔다!박시준은 점점 커지는 불길에 휴대폰을 꺼내 119에 신고했다.박한, 아주 간이 부었구나!그렇게 본가를 그에게 팔기 싫었던 거야?그렇다고 감히 집에 불을 지르다니!홍 아줌마는 전날 그에게 본가를 팔고 싶지 않은 박한의 생각을 알렸다. 아무래도 본가에 반평생을 살았고 박우진이 밖에서 빚을 져서 박한은 어쩔 수 없이 팔게 되었던 것이다.이제 와서 보면 홍 아줌마가 단단히 착각했던 모양이었다.박우진처럼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감히 이런 짓을 했다고?! 박한도 이번 일에 무조건 참여했을 것이다.박한은 박시준이 그를 죽이지 못할 거라 생각한 건가?! 하!혹시라도 박한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아마 큰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 진아연과 아이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그를 건드리면 복수할 수 없는 이유가 있을까?그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소방차가 출동해 불을 끄기 시작했고단지 책임자도 다가와 박시준의 어두운 낯빛을 살피며 조심스레 물었다. "박 대표님, 괜찮으세요? 왜 갑자기 불이 번지게 된 거죠? 별장에 사람도 살지 않잖아요! 갑자기 불이 번졌다는 게 말이 안 돼요!"직원의 말이 끝나자 경호원은 방화범을 끌어내 앞에 세웠다.박시준은 방화범의 얼굴을 보자 주먹을 꽉 쥐었다!약 20분 후, 박씨 본가 별장의 화재 소식이 인터넷에 화제를 일으켰다.본가는 양옥 스타일의 건물이자 값진 집값과 박씨 일가의 거주지로 원래부터 유명했다.
진아연은 마이크의 말을 듣자 바로 박시준에게 연락했다.뜻밖에도 박시준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난 괜찮아." 그의 나지막하고 든든한 목소리가 들려오자진아연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고 담담한 척 말을 이었다. "불을 지른 사람이 누구예요?""형님의 운전기사야. 형과 알고 지낸 지 몇 년 되신 분이야." 박시준은 간략하게 답해줬다.진아연은 밤하늘 아래 재난을 겪은 황폐한 모습의 저택을 보며 그저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사림 사이의 원한으로 왜 집까지 망가뜨리는 거지?"혹시 형님께서 지시한 거예요?" 진아연은 마음속의 의심을 숨기지 않았다.인상 속의 박한과 박시준은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갖추었고 심지어 박시준과 비교하면 돈후한 편이었다.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박한이 왜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운전기사는 지시한 사람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지금 조사하고 있어." 박시준은 쉰 목소리로 물었다. "넌 지금 어디야?""저는..." 그녀는 사실대로 말하기 부끄러웠다.만약 그녀가 본가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자기를 걱정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몸도 안 좋은데 일찍 돌아가서 쉬어." 박시준은 그녀가 난처할까 봐 말을 돌렸다.그녀가 먼저 연락해 줬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모든 걸 설명해 줬기 때문이었다."아, 박시준 씨가 준 선물은 아이들한테 전해줬어요. 라엘이는 선물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지만 다음에는 그런 귀중한 물건을 선물로 주지 마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선물은 아닌 것 같아요. 다이아몬드가 커봤자 아이들한테는 돌과 별반 차이가 없어요."박시준: "딸이 좋아하기만 한다면 돌멩이처럼 가지고 놀아도 상관없는데?"진아연: "..."박시준: "한이는? 로봇을 좋아해?"진아연: "저는 좋아한다고 생각하는데, 박시준 씨가 준 선물이란 걸 알게 되고 받기를 거부했어요. 그래도 라엘이가 좋아해 다시 방으로 가져갔어요."박시준은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 말했다. "다시 돌려주지 않으면 돼.""네.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갈게요." 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