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팰리스 별장.진아연은 나른한 몸 때문에 침대에 누워있었고 배가 너무 아파 진통제를 먹었다.전과 같았으면 통증이 바로 완화되었을 테지만오늘은 약을 먹어도 조금밖에 완화되지 않았다.이 때문에 진아연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침대에 누워 있어도 이리 괴로운데 이런 상태로 무슨 업무를 진행한다는 건가.그녀는 프런트 직원의 연락을 받은 후 뜨거운 물을 마시려고 침대에서 내려왔다.그녀가 거실로 내려오자 이모님이 급히 전화를 끊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아연 씨, 왜 내려오셨어요? 몸도 불편한데 침대에 누워 계세요." 이모님은 안절부절못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이에 진아연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저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려고요. 그래도 아침때보다 많이 좋아졌어요.""그럼 제가 텀블러에 뜨거운 물을 채워서 방으로 가져다드릴게요." 이모님은 말하면서 텀블러를 찾았다. "그리고 방금 대표님께서 연락 왔어요. 조금 이따 오신다고 했어요."진아연은 불편한 몸 때문에 그녀의 말에 크게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대표님이 한이와 라엘이에게 선물을 사서 아연 씨에게 전해달라고 했어요." 이모님은 박시준의 말을 그녀에게 전했다."어젯밤에 저한테도 얘기했어요." 진아연은 뜨거운 물이 담긴 텀블러를 들고 손을 따뜻하게 했다. "방금 프런트 직원이 연락 왔는데 회사에 찾아갔나 봐요.""그렇군요. 아연 씨, 그럼 점심이라도 함께하도록 준비할까요? 아이들도 집에 없는데 밥 한 끼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이모님은 조심스레 그녀한테 물었다.진아연은 이모님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점심시간은 아직 멀지 않았나요?""벌써 10시에요. 대표님이 도착하시면 아마 10시 반 정도 될 겁니다. 그리고 대표님은 제 요리도 잘 드시잖아요. 저도 너무 오랫동안 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말씀드렸을 뿐이에요." 이모님은 자기의 속마음을 그녀한테 알렸다. "솔직히 제가 대표님을 보살필 때 저한테 잘 대해주셨거든요."진아연은 이모님의 말에 마음이 약해졌다. "네. 그럼 저는 먼저 방에 돌아가
"알기는 뭘 알아요. 소리만 낮추면 놀라지 않을 거예요." 진아연은 날이 선 목소리로 반박했지만, 톤을 높이지 않았다.그녀의 말대로, 지성이는 여전히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었고 이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진아연은 간식거리를 지성이에게 건네주었고 지성이는 보자마자 바로 입에 넣었다."아기를 안고 싶지 않아?" 박시준은 진아연의 기분을 풀어 주고 싶었다.진아연: "저 지금 힘없어요."박시준: "그럼 물 마실래?"진아연: "목이 마르지 않아요.""선물 가져왔어. 일단 봐봐. " 박시준은 말하면서 선물을 가져오려 했다.진아연은 아이를 안고 이것저것 하려는 그를 보며 바로 말렸다. "아이를 안고 있으면서 좀 조용히 있으면 안 돼요? 선물이 궁금하면 제가 알아서 보면 돼요."박시준은 그녀의 말을 듣자 조용히 곁에 앉았다."선물은 네가 샀다고 해. 내 얘기는 하지 말고." 박시준은 걱정인지 못내 그녀에게 알렸다."아이들한테 선물을 전해줄게요. 다른 건 신경 쓰지 마요." 진아연은 말하면서 탁자 위의 선물 상자를 바라봤다. 얼핏 봐도 매우 비싼 선물인 듯했다.이때 그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고 두 사람의 정적을 깨버렸다.아이를 안고 있어 휴대폰을 꺼내기 힘든 그는진아연에게 부탁하고 싶었지만, 힘이 없다는 그녀의 말이 떠올랐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몸을 일으켜 휴대폰을 꺼내달라고 부탁했고진아연도 거절할 수 없어 그의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줬다.휴대폰 화면에는 조지운의 이름이 보였고그는 휴대폰을 힐끗 보더니 입을 열었다. "나 대신 받아줘. 그리고 스피커폰을 켜줘."진아연은 그의 말대로 전화를 받은 후 스피커폰을 켜고 탁자 위에 올려놨다."대표님, 제가 대표님 형님이 제시한 가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형님께서 200억을 제시했고 일시불로 지불해야 한다고 알렸습니다. 이 정도면 엄청 싼 겁니다." 조지운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아마 지금 돈이 엄청 필요한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우진 씨가 실직 상태라 두 사람 아마 수입이
스타팰리스 별장.진아연의 정신 상태는 낮보다 훨씬 좋아졌다.조금 피곤할 뿐이지 배는 그리 아프지 않았다.아늑하고 즐거운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그녀는 아이들을 거실로 데리고 나와 자신이 준비한 선물과 박시준이 준비한 선물을 꺼냈다.박시준은 그녀에게 자기가 준 선물이라 알리지 말라고 했지만 진아연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아무래도 아이들을 속이고 싶지 않았다."엄마, 왜 선물이 네 개에요?" 선물 상자를 바라보는 라엘이의 똘망 똘망 한 눈동자 속에는 기대가 가득 차 있었다.아무래도 지금 바로 선물을 뜯어보고 싶은 생각인 듯했다."이 두 개는 엄마가 산 거고, 이 두 개는 아빠가 사준 거야." 진아연은 말하면서 한이의 눈치를 봤다.방금 전까지 부드러운 표정인 한이는 '아빠'라는 말에 표정이 바로 굳어졌다."일단 무슨 선물인지 뜯어보자!" 진아연은 박시준의 선물을 들고 입을 열었다.만약 그녀의 선물부터 뜯으면 한이는 아마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을 거다.솔직히 진아연도 박시준이 무엇을 선물했는지 궁금했다.아이들을 끔찍이 여기는 박시준이라면 아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나 싶었다.진아연은 첫 번째 선물을 뜯고 안에 들어 있는 정교하고 작은 상자를 꺼냈다.진아연이 상자를 꺼내기도 전에 곁에 있던 라엘이가 갑자기 외쳤다. "이건 제 선물일 거예요! 아마 엄청 예쁜 머리핀일 거예요!"진아연은 호들갑 떠는 라엘이를 보며 자상한 미소와 함께 상자를 아이한테 건넸다. "그럼 우리 라엘이가 뜯어보렴."신이 난 라엘이는 바로 상자를 받아 뜯기 시작했다.안에는 분홍색 하트 모양의 다이아몬드가 라엘의 눈앞에 떡하니 놓였다.불빛 아래의 핑크빛 다이아몬드는 반짝반짝하며 눈부신 광채를 냈다.라엘이는 충격과 놀라움에 작은 입을 동그랗게 벌렸다!"엄청 큰 다이아몬드네요!" 이모님은 지성이를 안고 곁에서 지켜보더니 상자 속의 다이아몬드를 보자 깜짝 놀랐다.라엘이는 떨리는 손으로 상자에서 다이아몬드를 꺼냈고다이아몬드는 아이의 손바닥에서 유난히 커
사람들: "..."호돌이는 이런 식으로 모든 사람을 정복해 결국 집에 머물게 되었다.박 씨 본가.박시준이 안뜰 문을 열자 웬 휘발유 냄새를 맡았다.그가 휘발유 냄새를 맡고 눈앞에서 불이 번지기까지 3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박시준은 갑작스러운 불길에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이에 곁을 지키던 경호원이 바로 달려가 박시준을 밖으로 끌어냈다. "대표님! 누가 불을 질렀어요! 먼저 나가세요! 제가 가서 누가 불을 질렀는지 확인하겠습니다!"경호원은 박시준을 밖으로 밀어내고 방화범을 찾으러 불길 속에 뛰어 들어갔다!박시준은 점점 커지는 불길에 휴대폰을 꺼내 119에 신고했다.박한, 아주 간이 부었구나!그렇게 본가를 그에게 팔기 싫었던 거야?그렇다고 감히 집에 불을 지르다니!홍 아줌마는 전날 그에게 본가를 팔고 싶지 않은 박한의 생각을 알렸다. 아무래도 본가에 반평생을 살았고 박우진이 밖에서 빚을 져서 박한은 어쩔 수 없이 팔게 되었던 것이다.이제 와서 보면 홍 아줌마가 단단히 착각했던 모양이었다.박우진처럼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감히 이런 짓을 했다고?! 박한도 이번 일에 무조건 참여했을 것이다.박한은 박시준이 그를 죽이지 못할 거라 생각한 건가?! 하!혹시라도 박한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아마 큰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 진아연과 아이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이 그를 건드리면 복수할 수 없는 이유가 있을까?그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소방차가 출동해 불을 끄기 시작했고단지 책임자도 다가와 박시준의 어두운 낯빛을 살피며 조심스레 물었다. "박 대표님, 괜찮으세요? 왜 갑자기 불이 번지게 된 거죠? 별장에 사람도 살지 않잖아요! 갑자기 불이 번졌다는 게 말이 안 돼요!"직원의 말이 끝나자 경호원은 방화범을 끌어내 앞에 세웠다.박시준은 방화범의 얼굴을 보자 주먹을 꽉 쥐었다!약 20분 후, 박씨 본가 별장의 화재 소식이 인터넷에 화제를 일으켰다.본가는 양옥 스타일의 건물이자 값진 집값과 박씨 일가의 거주지로 원래부터 유명했다.
진아연은 마이크의 말을 듣자 바로 박시준에게 연락했다.뜻밖에도 박시준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난 괜찮아." 그의 나지막하고 든든한 목소리가 들려오자진아연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고 담담한 척 말을 이었다. "불을 지른 사람이 누구예요?""형님의 운전기사야. 형과 알고 지낸 지 몇 년 되신 분이야." 박시준은 간략하게 답해줬다.진아연은 밤하늘 아래 재난을 겪은 황폐한 모습의 저택을 보며 그저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사림 사이의 원한으로 왜 집까지 망가뜨리는 거지?"혹시 형님께서 지시한 거예요?" 진아연은 마음속의 의심을 숨기지 않았다.인상 속의 박한과 박시준은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갖추었고 심지어 박시준과 비교하면 돈후한 편이었다.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박한이 왜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운전기사는 지시한 사람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지금 조사하고 있어." 박시준은 쉰 목소리로 물었다. "넌 지금 어디야?""저는..." 그녀는 사실대로 말하기 부끄러웠다.만약 그녀가 본가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자기를 걱정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몸도 안 좋은데 일찍 돌아가서 쉬어." 박시준은 그녀가 난처할까 봐 말을 돌렸다.그녀가 먼저 연락해 줬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모든 걸 설명해 줬기 때문이었다."아, 박시준 씨가 준 선물은 아이들한테 전해줬어요. 라엘이는 선물을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지만 다음에는 그런 귀중한 물건을 선물로 주지 마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선물은 아닌 것 같아요. 다이아몬드가 커봤자 아이들한테는 돌과 별반 차이가 없어요."박시준: "딸이 좋아하기만 한다면 돌멩이처럼 가지고 놀아도 상관없는데?"진아연: "..."박시준: "한이는? 로봇을 좋아해?"진아연: "저는 좋아한다고 생각하는데, 박시준 씨가 준 선물이란 걸 알게 되고 받기를 거부했어요. 그래도 라엘이가 좋아해 다시 방으로 가져갔어요."박시준은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 말했다. "다시 돌려주지 않으면 돼.""네. 그럼 저는 이만 돌아갈게요." 진아
하지만 박시준의 말만 떠올리면 마음속에 불이 지펴진 듯 한기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경찰서.박한은 경찰의 연락을 받고 곧바로 경찰서로 향했고로비에서 박시준과 마주치자 고개를 푹 숙였다."박 대표님, 실은 대표님의 기사분이 오늘 밤 박 씨 본가에 불을 질렀습니다. 혹시 알고 계시나요?" 곁에 있던 경찰이 박한에게 물었다.박한은 그의 말을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며칠 전에 해고 수당을 챙겨준 후 계속 연락하지 않았어요."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제가 동생에게 설명하겠습니다!"경찰은 박시준의 눈치를 보더니 그가 아무 말 하지 않자 바로 자리를 비워줬다.박한은 박시준에게 다가가 설명했다. "시준아, 주씨를 용서해 줘! 반평생을 내 기사로 살아왔는데 일시적인 감정 때문에 이런 짓을 했을 거야. 내가 미리 알게 되었다면 무조건 말렸을 거야."박시준은 그의 말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일단 본가의 수리 비용은 내가 낼게. 그리고 이번 일은 진짜 내가 지시한 게 아니야. 혹여라도 내가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다면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본가가 아닌 네가 사는 집에 불을 질렀겠지."박시준은 박한의 초췌한 모습에 입을 열었다. "일단 믿을게. 본가를 원래대로 돌려놔. 그렇지 않다면 주씨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알았어." 박한은 심각한 표정으로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일 없으면 나 먼저 가볼게."친형제인 두 사람이 이런 상황에 처해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었다.박시준은 떠나려는 박한의 뒷모습에 측은한 마음이 생겼다. "형, 집 팔아서 받은 돈은 형이 갖고 있어. 절대 형의 바보 같은 아들한테 주지 마!"박한은 붉어진 눈동자로 울먹거렸다. "우진이 그 자식이 아무리 바보 같은 녀석이라도 결국은 내 아들이야. 어찌 그냥 방관할 수 있겠어! 너도 이제 아버지가 됐잖아? 그럼 내 마음도 이해하겠지."전과 같았다면 박시준은 절대 박한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을 테지만지금은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진아연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갑자기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어젯밤까지만 해도 아무 일도 없었어요." 하준기는 울먹거리면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 "소정이가 일부러 숨은 것 같아요! 아마 저와 함께 있는 게 또 후회가 되나 봐요! 분명 올해 연인의 날에 재결합하자고 약속했는데...""준기 씨, 제가 어제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당신을 매우 사랑하고 있어요. 이제 당신을 떠나보낼 수 없다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후회한 게 아니고 준기 씨와 헤어지고 싶은 생각은 아닐 겁니다. 아마 해야 할 일이 있어 그런 걸 거예요." 진아연은 그를 위로해 줬다."무슨 일 때문에 굳이 저희한테 숨기고 있는 걸까요? 혹시 정신과 의사를 만나러 간 건 아니겠죠?" 하준기는 조금 진정됐는지 말을 이었다."그럴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요." 진아연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준기 씨,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찾으러 가볼게요.""어디로 가려는 거예요?" 하준기는 그녀의 말에 어리둥절했다."며칠 전, 그녀에게 정신과 의사를 소개해 줬는데 혹시 그분을 찾아갔는지 확인해 볼게요.""그럼 고생하세요. 그녀에 대한 소식이 있으면 가능한 한 빨리 알려주세요. 저 아무래도 너무 걱정돼요.""알겠어요."전화 마친 진아연은 바로 여소정에게 연락했지만시스템 안내는 휴대폰이 꺼져있다고 알렸다.진아연은 전날 두 사람의 메시지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전날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오늘 다시 보니 즐겁지 않은 게 분명했다.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모티콘과 함께 메시지를 보낼 그녀였지만전날 밤의 대화 내용을 보면 단 하나의 이모티콘도 없었다.진아연은 왜 전날 밤에 그녀의 심리적 이상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매우 후회됐다.만약 전날에 알아채고 제대로 얘기했다면 지금처럼 모습을 감추지 않았을 것이다.잠시 후 그녀는 방에서 나와 외출을 준비했다.이모님은 그녀가 아침도 먹지 않고 나가려 하자 바로 불러 세웠다."아연 씨, 몸은 좀 괜찮으세요?
그녀가 경호원을 부르려는 순간, 날카로운 단검이 그녀의 가늘고 하얀 목에 닿았다!A 시.진아연은 여소정에게 소개해 준 정신과 의사를 찾아갔지만정신과 의사는 여소정이 자기한테 연락한 적 없다고 알렸다.이후 진아연은 직접 운전해 여소정과 함께 자주 가던 쇼핑몰, 커피숍, 고양이 카페까지 찾아갔다...2시간 동안 여기저기 찾은 결과, 그녀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진아연은 다시 여소정에게 전화했지만 휴대폰은 여전히 꺼져있는 상태였고 그녀에게 보낸 메시지도 줄곧 답장이 없었다.소정이는 어디 간 거지? 또 어디로 갈 수 있지?진아연은 차에 앉아 멍하니 앞을 바라보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그녀가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순간 그녀는 놀란 사슴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녀는 휴대폰에 띈 박시준의 이름을 보고 바로 받았다."아연아, 이제 집에 돌아와. 여소정 씨의 행방을 찾았어."한껏 긴장된 그녀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소정이는 괜찮아요? 어디에서 찾았어요?""지금 용천시에 있어. 난 준기와 가서 데리러 올 생각이야." 박시준은 침착하게 그녀한테 알렸다.그는 진아연이 놀랄까 봐 걱정이었지만더는 숨길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강진의 고향은 용천시고 신화 투자의 본사도 용천시에 위치했다. 하지만 여소정은 용천시에서 아는 사람도 없으니 그녀가 용천시에 간 목적은 하나뿐이었다.바로 강진을 찾으러 간 거다!진아연은 여소정이 만약 강진을 찾으러 A 시에 간 거라면 그것 또한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강진은 꿍꿍이가 가득한 사람이라 여소정은 절대 강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여소정이 이대로 강진을 찾으러 가면 개죽음에 불과했다."박시준 씨, 소정이는 어때요?! 제발 빨리 알려주세요!" 그녀는 히스테릭하게 울부짖었다.진아연은 소정이한테 문제가 일어났다는 걸 직감으로 알아챘다. 그렇지 않다면 박시준이 직접 용천시로 갈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다."괜찮아. 안전하게 데려올 테니까 넌 집에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어." 박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