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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장

진아연은 이해 못 했다. "오빠가 제일 좋은 거 아니었어?"

"좋아요! 오빠가 제일 좋긴 한데요. 그래도 동생한테만 들려주고 싶어요. 동생은 어느 부분을 잘못 쳤는지 모르잖아요." 라엘이는 이유를 알렸다.

진아연은 아이의 말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오빠도 네가 잘못 쳤는지 모르지 않을까! 네 오빠도 피아노 칠 줄 모르잖아."

라엘이는 그녀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 깨달은 듯했다.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오빠가 뭐든지 다 아는 슈퍼맨인 줄 알았어요! 헤헤!"

라엘이는 말을 마치자 신이 난 듯 한이의 손을 잡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진아연은 체념한 듯한 얼굴로 미소를 보였다.

"아연 씨, 시차 때문에 힘들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얼른 올라가서 씻고 쉬세요." 이모님은 피곤한 그녀를 보며 말했다.

"네."

진아연이 침실로 돌아가 잠옷을 꺼내려 할 때

배가 갑자기 욱신거리면서 아프기 시작했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복통에 옷장 문을 부여잡고 천천히 몸을 숙였다.

갑작스러운 고통 때문에 헐떡이는 그녀의 낯빛은 순식간에 창백해졌지만

그녀는 이런 느낌이 두렵기는커녕 오히려 익숙했다.

아이를 낳은 후 줄곧 생리가 없었는데

방금 일어난 복통이 생리통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낮에 기내에서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있어 제대로 쉬지 못한 탓이라고 여겼지만, 생리일 줄은 몰랐다.

그녀는 복통이 조금 가라앉자 곧바로 화장실로 향했다.

박시준의 저택.

박시준은 샤워를 마치고 한이를 위해 준비한 생일 선물을 손에 쥐고 한참을 보았다.

한이에게 줄 선물은 호랑이 캐릭터의 인공 로봇이었다.

박시준은 한이가 호랑이띠여서 이 로봇을 선택했었다.

며칠 전 그와 성빈은 선물을 사러 과학관에서 한참을 돌아다녔지만, 마음에 드는 선물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해외 쇼핑몰 사이트에서 이 로봇을 주문했다.

그는 어제 도착한 로봇을 손에 쥐고

전원을 켜자 로봇이 바로 반응했다. "주인님, 안녕하세요. 호돌이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박시준: "내 아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나?"

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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