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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장

라엘이는 잠옷을 입고 머리를 풀어 헤친 채, 거실을 뛰어다니며 작은 새처럼 춤을 추고 있었다!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노래를 흥얼거리며 말이다.

이모님은 지성이를 껴안은 채, 그녀의 공연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성이는 눈을 깜박이며 자신의 누나의 춤을 지켜보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진아연 입가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는 돌아서서 침실로 돌아가 잠옷을 들고 욕실로 향했다.

샤워를 하고 나니 모든 피로가 풀리는 동시에 오전에 있었던 일이 또렷하게 떠올랐다.

그녀는 꽃다발 때문에 박시준에게 화를 냈으며, 아직 그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

그가 용서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긴 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

그녀는 휴대폰을 켜서 박시준이 10분 전에 보낸 메시지를 보게 되었다. 그는 그녀에게 하준기의 결혼식에 갈 것인지 물어보았다.

몇 초 동안 생각한 뒤, 그녀는 초대받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2분 뒤, 하준기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진아연은 전화를 받았고 하준기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연 씨, 제가 정말 결혼식 초대를 하지 않았나요? 전 알려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니요. 소정이를 통해서 들었어요."

"아... 이런! 제가 깜빡했군요! 죄송해요. 아연 씨, 4월 1일입니다. 제 결혼식에 꼭 오셔야 합니다!" 하준기는 정색까지 하며 말했다.

진아연은 마음이 불편했다. "하준기 씨, 정말 소정이를 포기한 건가요...?"

하준기는 몇 초간 침묵하더니 말했다. "그녀는 저와 이혼하겠다고 했어요. 모든 연락을 다 차단했죠. 제가 받아야 할 상처가 아직 남아 있나요..? 아연 씨가 시준이 형을 용서하지 않은 것처럼. 저 역시 여소정을 용서할 수 없어요."

진아연은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미안해요... 초대해 주셨으니 꼭 결혼식에 참석할게요."

"네. 시간이 너무 늦었네요. 어서 쉬세요." 하준기는 용건을 마친 뒤, 전화를 끊었다.

진아연은 카카오톡에서 박시준에게서 그날 여소정과 함께 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녀는 왜 그래야 하냐며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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