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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장

"아니거든! 내가 아빠가 필요 없는 거야!" 한이는 동이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식판을 들고는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동이는 한이의 코트를 잡으며 말했다. "하, 한아! 미안...! 우리 옆집에 사는 애는... 아빠가 자신이 필요 없다고 해서 엄마랑 살고 있길래 그래서 그렇게 말한 거였어."

한이는 악의로 그런 건지 표정으로 충분히 구별할 수 있었다.

동이의 표정은 진심이었다.

한이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하, 한이야...! 미안. 내가 널 또 화나게 만들었네." 동이는 자신의 식판에 있던 닭다리를 한이에게 주며 사과했다. "진짜... 고의로 한 말은 아니었어."

"아, 필요 없어!" 한이는 닭다리를 뚫어져라 보기만 했다.

"왜 아빠가 필요없다는 거야? 널 사랑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는 거잖아?"

"네 닭다리가 필요 없다고!" 한이는 자신의 식판을 자신의 앞으로 끌어오더니 말했다. "난 깔끔한 편이라고!"

동이는 바로 닭다리를 자신의 식판으로 가져왔다. "한이야, 비록 네가 날... 무시하는 건 알지만. 그래도 난 네 친구가 되고 싶어. 대회에도 두 명이 갈 수 있으면 난 너랑 반드시 같이 갈 거야."

한이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한테 질 일은 없거든!"

"기말고사에서 내가 너보다 더 잘했다고. 내가 반에서 일등이야." 동이는 닭다리를 먹으며 말했다. "물론. 네가 나보다 더 잘 해도 난 널 진심으로 축하할 거야. 왜냐하면 우리는 절친이니까."

"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울지나 말라고." 한이는 비웃었다. "울어도 나는 절대 봐주지 않을 거니까."

동이는 한이가 자신을 뛰어넘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한이야, 근데 네 여동생은 왜 학교에 널 마중 안 오는 거야?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갔나?"

한이: "너 나랑 절친하겠다고 운운하는 것도... 내 여동생 때문이지?"

동이는 수줍은 듯 얼굴을 붉혔다. "아, 아니야... 나, 나는..."

한이는 식판을 들고 단호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어느 누구라도 여동생의 관심을 받게 놔두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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